생생후기

빙하의 나라, 아이슬란드에서 만난 변화

작성자 김채영
아이슬란드 WF26 · EDU/ENVI 2013. 08 아이슬란드 Laugaras 외

Eco messengers in south Iceland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이슬란드는 어딘가에서 그 글자를 발견하기 전까지 생각해내기도 힘든 나라다. 당연히 내 주위에 아이슬란드에 가 본 사람도 없을 뿐더러 아이슬란드에 대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본 적도 없다. 워크캠프 리스트에서 아이슬란드를 발견하고 날짜를 보고, 환경에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 곧장 신청서를 써내려갔다. 아이슬란드 딱 한 군데만 지원했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볼 수 있다는 것, 덤으로 환경에 관한 좋은 일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다양한 국가에서 오는 친구들과 함께라는 것이 매우 기대되었다.
캠프 전날 레이캬비크 시내에 도착해서 살짝 구경하고 미팅포인트 근처 숙소에서 묵었다. 다음 날 오전 9시경 미팅포인트인 워크캠프 관련 건물의 문을 두드렸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환영받았다. 다른 친구들도 하나둘 들어왔다. 인사를 나누고, 함께 레이캬비크 시내를 구경한 후 차에 모든 짐을 싣고 어딘가로 떠났다. 유명한 관광지인 Geysir, 그리고 Gullfoss에 들렀고 마지막에는 HOTEL LAUGARAS로 갔다. 며칠 간의 숙소가 되려나 했는데 결국 2주 내내 그 곳에서 머물렀다. 이름은 호텔이지만 매트리스가 몇 개씩 든 방, 부엌, 화장실, 그리고 다이닝룸이 있는,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들만을 위한 특별한 형태의 숙소였다. 처음에 도착한 날 세 캠프가 함께였고 각 캠프끼리만 뭉치는 게 아니라 식사 준비, 뒷정리, 게임 등을 함께 하며 다 같이 친해졌다.
캠프 시작 날이 금요일이었고, 주말에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세 캠프와 함께 1박 2일 아이슬란드 남부 관광을 떠났다. Skogar, Jokulsarlon, Dyrholaey 등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았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버스 타고 가는 매 순간순간 바깥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프로젝트에 관한 계획을 조금씩 짜기 시작했다. 우리 캠프의 주제는 Eco Messengers다. 관광객이 급격하게 늘면서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관광객들에게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환경을 지키는 에코메신저가 되는 것이다. Bad Puffin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동영상, 퀴즈, 페이스페인팅 등을 활용해 캠페인을 하기로 정했다. 필요한 소품들을 직접 만들고 영상을 찍고 서로의 얼굴에 페이스페인팅 연습도 했다. 준비하는 과정 하나 하나가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했고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서로 더욱 더 친해질 수 있었다. 마지막 며칠 동안 Gullfoss, Geysir에서 우리가 그간 준비해왔던 캠페인을 진행했고 많은 관광객들과 영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등으로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궂은 날씨에도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마칠 수 있어서 뿌듯했다.
하루종일 빠듯하게 일해야 하는 활동은 아니어서 오후에 근처 잔디밭에 다 같이 축구를 하러 가기도 하고 숙소에서 보이는 뒷산에 하이킹을 가기도 했다. 매일 저녁에는 여러 나라 음식들을 만들어 나누고 각자 나라에서 하는 게임들을 소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Unspoiled, untouched 순수 청정 자연에서의 여유로운 2주였다. 캠프 친구들과 아이슬란드에서, 다른 국가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다시 만날 날이 기대된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