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졸업 전, 우크라이나에서 꿈같은 여름
Pereyaslav-Khmelnytsky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2013년 여름은 나에겐 정말 특별한 여름이었다. 내년 졸업을 앞두고 사회인이 되기에 앞서 학생으로서 마지막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고자 워크캠프에 신청하게 되었다. 원래 러시아문화에 관심이 많아 러시아 역사의 시작인 키예프가 있는 우크라이나로 신청하였고, 운좋게 우크라이나 민속마을 박물관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렇게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우크라이나로 떠났다.
8월 4일, 키예프의 한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캠프 시작 전 페이스북에서 이야기도 나눠보긴 했지만 다들 첫 만남에 어색한 미소로 인사하고 워크캠프 장소인 페레야슬라프흐멜니츠키로 향했다. 이동하는 버스 내에서도 약간의 침묵도 있었지만 서로에 대해 묻고 이야기를 나누니 한 시간이 금방 갔다.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식 식사도 해보고 숙소로 이동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경험자의 얘기도 듣고 사진도 봤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충격이였다. 처음에는 이 우크라이나식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참가기간동안 집이 그리웠던 가장 큰 이유는 음식보다도 이 숙소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했던 일은 우크라이나 민속마을 박물관을 청소, 보수하는 일이였다. 캠프기간 내내 남자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 청소하고 페인트칠을 하였고 여자들은 벽, 창문, 장식 등을 페인트칠 하고 숲 속을 청소하는 일을 하였다. 우크라이나의 민속마을을 내 손으로 직접 가꾸고 많은 관광객들이 보고 감탄하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흐믓했었다. 그들의 눈에 아시아인이 우크라이나 시골에 있는게 신기했던건지 페인트칠 하는 내 모습도 종종 담아갔다. 금요일은 일 대신 박물관을 돌며 옛 우크라이나인들의 생활방식 및 역사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해 많이 몰랐고 막연히 러시아와 비슷한 나라라고만 생각해왔었다. 박물관에서 설명을 들으며 이런 생각이 우크라이나인에게 얼마나 무례한지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일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면 우리에겐 낮잠을 잘 수 있는 3시간의 ‘시에스타 타임’이 주어졌다. 첫날 우리가 모여서 만든 규칙이였는데 스페인 출신 멤버 3명의 강력한 주장으로 생기게 되었고 국적에 상관없이 다들 매일 이 시간만을 기다렸다. 시에스타 타임 이후는 다같이 모여서 우크라이나 민요를 배우고 각 나라의 날을 정해서 요리와 그 나라에 대해 배우고 게임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음식이 입에 안맞아서 매일 고생했던 나에겐 이 시간이 가장 좋았다. 익숙했던 요리인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요리를 먹을 수 있었고 미리 챙겨간 호떡믹스로 한국의 맛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출신 제레미의 요리 중 검고 말랑말랑한 맛있는 게 있었는데 나중에 그게 달팽이라는걸 알고 충격 받았었다.
참가 기간 중에 광복절이 껴있어서 8월15일은 ‘코리안 데이’였다. 다같이 애국가도 부르고 반크에서 받았던 자료로 태극기와 광복절에 대한 설명도 하였다. ‘369 게임’을 했는데 다들 ‘삼육구’라는 단어 자체에 재미있어하며 마지막 날까지 모이면 이 게임을 하였다. 끝으로 미리 준비해간 한글엽서와 노트를 멤버들에게 선물 해줬었다. 자기들의 문자와 다른 한글에 흥미를 느끼며 한글로 메시지를 써달라고 했었다. 참가 기간 초반에 한국 요리 만들겠다고 했을 때 개랑 고양이 필요하냐며 농담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 날을 계기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바로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의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살다가 따스한 햇살과 태평한 일상을 보내니 천국처럼 느껴졌다.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자연 속에서 각종 벌레들에게 물려가며 뒹굴기도 하였고 강 근처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감성에 젖어보기도 하였다. 특히 잔디밭에 누워서 본 수많은 밤하늘의 별들은 지금도 생생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시험과 취업 걱정에 내가 정말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되는건지 걱정도 되었지만 긴 삶 속에 단 몇일동안만 이럴 수 있다는게 슬프기도 했다.
캠프 끝나기 며칠 전, 우크라이나 공휴일이라서 낮에는 교회에서 꽃도 받고 저녁에는 지역 파티에 초대되었다. 우크라이나어는 모르지만 지역 주민들의 노래 공연도 보고 지역신문 기자와 인터뷰도 하였다. 마지막에는 우리가 그동안 연습했던 우크라이나 민요도 함께 불러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금도 가끔씩 나도 모르게 멜로디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여행에서는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반면 워크캠프 기간 중 이렇게 지역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처음에는 한국과의 다른 환경과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캠프 친구들의 도움과 든든한 한국인 멤버 덕분에 캠프에서의 일상을 즐기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각자 다른 문화에서 온 12명의 사람들이 말은 다 통하지 않아도 이렇게 친구가 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였다. 처음에 길게만 느껴졌던 2주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쉽게만 느껴졌다. 이제 다시 이 12명이 모여서 함께 보낼 수 있는 이 2주는 다시 오지 않겠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 시간이 영원할 것 같다. 언제 어디서든 이 친구들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
8월 4일, 키예프의 한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캠프 시작 전 페이스북에서 이야기도 나눠보긴 했지만 다들 첫 만남에 어색한 미소로 인사하고 워크캠프 장소인 페레야슬라프흐멜니츠키로 향했다. 이동하는 버스 내에서도 약간의 침묵도 있었지만 서로에 대해 묻고 이야기를 나누니 한 시간이 금방 갔다. 도착하자마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식 식사도 해보고 숙소로 이동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경험자의 얘기도 듣고 사진도 봤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충격이였다. 처음에는 이 우크라이나식 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참가기간동안 집이 그리웠던 가장 큰 이유는 음식보다도 이 숙소때문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했던 일은 우크라이나 민속마을 박물관을 청소, 보수하는 일이였다. 캠프기간 내내 남자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 청소하고 페인트칠을 하였고 여자들은 벽, 창문, 장식 등을 페인트칠 하고 숲 속을 청소하는 일을 하였다. 우크라이나의 민속마을을 내 손으로 직접 가꾸고 많은 관광객들이 보고 감탄하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흐믓했었다. 그들의 눈에 아시아인이 우크라이나 시골에 있는게 신기했던건지 페인트칠 하는 내 모습도 종종 담아갔다. 금요일은 일 대신 박물관을 돌며 옛 우크라이나인들의 생활방식 및 역사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해 많이 몰랐고 막연히 러시아와 비슷한 나라라고만 생각해왔었다. 박물관에서 설명을 들으며 이런 생각이 우크라이나인에게 얼마나 무례한지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일이 끝나고 점심식사를 하면 우리에겐 낮잠을 잘 수 있는 3시간의 ‘시에스타 타임’이 주어졌다. 첫날 우리가 모여서 만든 규칙이였는데 스페인 출신 멤버 3명의 강력한 주장으로 생기게 되었고 국적에 상관없이 다들 매일 이 시간만을 기다렸다. 시에스타 타임 이후는 다같이 모여서 우크라이나 민요를 배우고 각 나라의 날을 정해서 요리와 그 나라에 대해 배우고 게임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우크라이나 음식이 입에 안맞아서 매일 고생했던 나에겐 이 시간이 가장 좋았다. 익숙했던 요리인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요리를 먹을 수 있었고 미리 챙겨간 호떡믹스로 한국의 맛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프랑스 출신 제레미의 요리 중 검고 말랑말랑한 맛있는 게 있었는데 나중에 그게 달팽이라는걸 알고 충격 받았었다.
참가 기간 중에 광복절이 껴있어서 8월15일은 ‘코리안 데이’였다. 다같이 애국가도 부르고 반크에서 받았던 자료로 태극기와 광복절에 대한 설명도 하였다. ‘369 게임’을 했는데 다들 ‘삼육구’라는 단어 자체에 재미있어하며 마지막 날까지 모이면 이 게임을 하였다. 끝으로 미리 준비해간 한글엽서와 노트를 멤버들에게 선물 해줬었다. 자기들의 문자와 다른 한글에 흥미를 느끼며 한글로 메시지를 써달라고 했었다. 참가 기간 초반에 한국 요리 만들겠다고 했을 때 개랑 고양이 필요하냐며 농담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 날을 계기로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바로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의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살다가 따스한 햇살과 태평한 일상을 보내니 천국처럼 느껴졌다.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자연 속에서 각종 벌레들에게 물려가며 뒹굴기도 하였고 강 근처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감성에 젖어보기도 하였다. 특히 잔디밭에 누워서 본 수많은 밤하늘의 별들은 지금도 생생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처음에는 시험과 취업 걱정에 내가 정말 이렇게 시간을 보내도 되는건지 걱정도 되었지만 긴 삶 속에 단 몇일동안만 이럴 수 있다는게 슬프기도 했다.
캠프 끝나기 며칠 전, 우크라이나 공휴일이라서 낮에는 교회에서 꽃도 받고 저녁에는 지역 파티에 초대되었다. 우크라이나어는 모르지만 지역 주민들의 노래 공연도 보고 지역신문 기자와 인터뷰도 하였다. 마지막에는 우리가 그동안 연습했던 우크라이나 민요도 함께 불러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금도 가끔씩 나도 모르게 멜로디를 흥얼거리기도 한다. 여행에서는 그 나라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반면 워크캠프 기간 중 이렇게 지역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되어 좋았다.
처음에는 한국과의 다른 환경과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캠프 친구들의 도움과 든든한 한국인 멤버 덕분에 캠프에서의 일상을 즐기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각자 다른 문화에서 온 12명의 사람들이 말은 다 통하지 않아도 이렇게 친구가 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게 신기하였다. 처음에 길게만 느껴졌던 2주가 시간이 지날수록 아쉽게만 느껴졌다. 이제 다시 이 12명이 모여서 함께 보낼 수 있는 이 2주는 다시 오지 않겠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 시간이 영원할 것 같다. 언제 어디서든 이 친구들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