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미지의 세르비아, 호기심으로 가득찬 봉사

작성자 김준호
세르비아 VSS 12 · ENVI 2013. 08 Mal Starpar

MALI STAPA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해외봉사활동 소감문 (세르비아)


63士 5중대 김준호

세르비아. 누군가 세르비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엇을 연상할 수 있을까? 더더욱 세르비아라는 나라와 공통분모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에는 공감하기 힘든 단어일 것이다. 따라서 내가 처음 봉사활동으로서 세르비아라는 나라를 가게 된다는 것은 미지의 세계를 떠난다는 느낌이 매우 강했다. 또한 방학전까지 미지라는 느낌을 더욱 더 느끼기 위해서 철저히 조사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세르비아를 가기 전까지는 공포가 아닌 호기심만이 동기로 작용했던 것 같다.
드디어 세르비아를 떠나게 되는 당일 아침까지도 내 마음은 한국에 있었고 비행기안에서 흡사 사육된다는 느낌이 드는 비좁은 좌석안에서도 내마음은 한국에 있었다. 그러나 세르비아에 도착한 후 세르비아 테슬라공항을 나와 황량한 도로와 까마귀 소리를 듣는 순간부터는 내 마음은 세르비아에 있었다. 또한 주위에서 들려오는 세르비아어와 그들의 문자로만 가득찬 도시는 내가 세르비아에 왔다는 사실을 철저히 각인시켜 주었다.
그 충격도 잠시뿐이었고 우리는 곧이어 워크캠프를 향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우리가 머물게 될 캠프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400킬로미터가량 떨어진 시박이라는 도시근처의 말리 스타파라는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10가구가 채 살지 않는 그 미지의 공간에서 나는 생애 최고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록 가는 길은 험난하였지만 도착한 순간 우리를 맞아주었던 캠프리더 소피아의 밝은 미소는 나로 하여금 경계심을 누그려 뜨릴 수 있었다. 또한 우리와 같이 타고있었던 그 버스안에는 서로 서로 인지하지는 못하였지만 캠프 멤버들 3명이 함께 타고있었다. 우리와 동거동락하게 될 그들과 함께한 16일은 워크캠프 혹은 또 하나의 유엔 공회같은 느낌이었다. 비록 로컬 멤버가 6명이나 있었지만 20명이라는 멤버 모두 각양각색의 국가와 모든 인종이 있었던 행운을 나는 누릴 수 있었다. 그러한 행복속에서 내 부족한 영어 실력이 너무나 원망스러웠고 더욱 더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던 점이 매우 아쉽다.
우리 워크캠프의 주제는 Ekologika, 현지어로는 에콜로지카 환경관련된 분야였기에 말 그대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반대로 유를 무로 만드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할 수 있다. 땅을 평탄화하며 쓰지 않는 건물을 철거하고 휴양지인 말리 스타파를 정비하는 일을 하면서 일의 강도로 인해 멤버끼리 갈등은 없었지만 오전에만 일한다는 이점이 생도인 나로써는 식은 죽 먹기였던 것같다. 따라서 나는 일보다는 다른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나 르완다계 벨기에인, Stella와는 상대적으로 소수인종인 우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누구보다도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유럽인들은 다양성을 매우 존중한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인종에 대한 이해, 다른 국적에 대한 이해가 정말 폐쇄적이고 아직도 선비 士자를 머릿속에 새기고 다니는 것만 같은 우리나라 사람과는 다르게 다르다는 것을 멋진 걸로 생각하는 그들을 보면서 엇나가는 사람을 보면 안좋은 시선을 보내왔던 그동안의 내 모습을 멀리 보내버리고자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같다. 다른 미덕도 많이 얻어왔지만 무엇보다 다양성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순간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