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콜로라도, 꿈을 담은 2주

작성자 이찬미
미국 VFP20-12 · ENVI/CONS 2012. 08 미국 Aspen in Colorado

RUSTIC CABIN BUILDI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아쉬움과 뿌듯함 그 사이에서 끝마친 나의 소중한 보물 같은 기억 ‘워크캠프’
미국 Nebraska주 Kearney에서 교환학생 1년으로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나. 그 날 저녁엔 내가 가장 취약한 에세이 숙제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갑자기 한 친구가 내 기숙사 방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여름 방학 때의 계획을 물으면서 자기는 국제워크캠프기구에서 주최하는 워크캠프를 지원 해 볼 셈이라는 것이다. 정말 솔직하게, 중학교시절부터 나는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 공포감, 영어울렁증 따위는 없었고 그냥 그들은 나에게 다른 모습을 착용하고 있는 같은 ‘인간’으로 인식 돼있었다. 오히려 그들은 나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뿜어내게 했으며 다가가고 싶었고 언젠가는 나도 외국친구들과 그냥 거리낌 없는 친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왔었다. 물론 교환학생을 하면서 그 나의 간절하던 꿈을 이루고 있지만, 또 언제 한번 약 2주 동안 여러 나라 사람들과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있으랴? 더구나 미국인들뿐만이 아닌 각지에서 모이는 거라 더욱 더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결국 주저 않고 (사실 교통비와 참가비 때문에 잠시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걱정은 했지만)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우연인지, 여기 미국학교 한국학생들 모임 단체 페이스 북 클럽이 있는데, 그 곳에 몇몇 사람들도 ‘워크캠프’에 대해 지원한 내용이 막 올라와있어서 뭔가 신뢰가 더욱 갔다. 결국, RUSTING CABIN BUILDING 이라는 봉사활동에 합격통지서를 받았는데, 장소상 커니와 가까워서 좋았다. 남들보다 하루 일찍 도착했고, 서투른 발음의 ‘Lee?’을 부르시며 나타나신 Peter! 혹시 걱정돼서 살짝 경계 후 그와 Kate의 집으로 가는 차에서 우린 벌써부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의 집에 도착 후, 혼자였지만 Peter와 Kate의 입양아가 한국인이고 한국에서 5개월이나 지내봤던 사람들이기에 이야기의 물꼬를 트기엔 충분하고도 충분했다. 그리고, 난 앞으로의 그들과 다른 참가자들과의 2주간의 봉사활동이 너무너무 기대됐고, 한 눈에 봐도 그 2명의 미국인은 너무 좋은 사람들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드디어, 그 다음 날인 11일, 프랑스인1명, 스페인2명, 일본인2명 그리고 유일한 한국인인 나. 이렇게 6명의 참가자들과 노부부 Kate and Peter는 오두막으로 갔다! 처음에는 점점 산중 깊은 곳으로 가고, 휴대폰은 No service가 뜨고 두렵고 무서웠다. 첫날엔 가벼운 잡일 (짐 푸르기, 청소하기 등등)마친 후 캠프 파이어를 하며 서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구성원이 처음부터 좋다고는 못 느꼈다. 한국인 혼자로서는 뭔가 한 명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긴 했지만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 다음날부터 차근차근 일을 시작하게 됐다.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는 일들이 많았다. 흔히 아빠, 오빠들이 하거나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하는 일들을 우리가 했다. 못질, 톱질, 못 빼기, 드라이버, 천장 메우기 등등.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건 샤워, 장 활동, 수면, 식사로 간추릴 수 있을 터인데, 샤워는 터무니 없는 얘기였다. 샤워장도 없을 뿐만 아니라, 화장실도 한국식 옛날 ‘욋간’같이 ‘Out house’라고 오두막에서 2분 거리의 화장실이 있는데 변기통 밑이 뚫려있는 그런 재래식 스타일이었다. 우린 보통 아침 7~8시에 피터와 케이트의 굿모닝 노래를 들으며 일어났다. 물론 내가 제일 꼴찌로 일어났다. 아침을 간단히 시리얼, 우유, 토스트 등으로 먹고 일을 3시간 정도 한 후에, 점심을 먹고 과일 등을 먹으며 열을 식히고 다시 일을 2시간 정도 하면 우리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너무 덥고 샤워도 못한 날에는 근처 공용 호수를 가서 카이약킹을 하고 보트도 타며 샤워 겸 수영을 즐겼다. 그 뻥 뚫린 산 중 속에서 물위에 동동 떠다니며 자연을 즐겼던 그 신선놀음을 나는 아직도 잊을 수 가 없다. 내 평생 어떻게 그런 자연과 물아일체가 되어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아직도 그 때가 눈에 선하다. 주말 같은 경우에는 주로 호수에 가서 날씨를 즐기곤 했지만, 첫째 주 주말에는 노부부들 집인 El Jable에 가서 맛있는 저녁도 해 먹고 Aspen으로 직접 데려다 주셔서 시내 구경도하고 쇼핑도하고 참가자들끼리 잘 어울려 다녔다. 식사는 주로 점심과 저녁을 교대로 나눠서 스케줄대로 하는 것이었는데 각자의 나라 음식을 1~2번 정도 했다. 한국음식으로는 단연, 불고기가 빠질 수 없었고 나는 자칭 엄마 손 뺨치는 요리사이기에 한껏 나의 음식 솜씨를 뽐내었다. 불고기, 상추 같은 각종 야채들, 노부부가 구해다 준 김치!!(교환학생 이후 먹어 본 적이 없는데 감격스러웠다), 치즈계란 말이, 흰 쌀밥과 아주 아주 맛있게 먹었고 좋은 인기를 얻어서 기분이 좋았다. 두 번째 주 부 터는 오두막살이에 전념했고 1시간 거리 산에서의 하이킹과 호수, 수영장에서 수중 농구하기 등등 아주 알뜰살뜰 시간 모아 잘 놀았다. 거의 캠프가 끝나기 마지막 전날에는 피터의 학교 운영 회 사람들과 선생님들이 연달아 놀러 와서 인터뷰도 하고 담소도 나누었는데 우리가 열심히 일 한 것을 인정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아주 정말 헤어지기 전 날엔 피터와 케이트의 집에 다시 돌아와서, 그들의 딸 ‘클레어’가 해 준 Thanks Giving Day 음식을 대접 받았다! 터키, 호박파이, 사과파이 등등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고 기분 좋은 끝이었다. 언제나 헤어짐은 왜이리 슬픈지 나이가 먹을수록 더욱 작별인사에 약해지는 것 같다. 사람들과 헤어질 당시엔 거의 눈물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지만 괜히 괜찮은 척 먼 산을 막 바라보고 장난쳤던 내가 아직도 기억난다. 이 워크캠프에서 한 것들을 아직도 세세히 기억하는 것은 매일 일기를 하루도 빼먹지 않은 덕일 것이다. 그런 나를 칭찬 해 주고 싶다.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너무나도 값진 사람들을 만났고 하나하나 잘 어우러져서 국경을 불문하고 영어로 하나가 되던 좋은 추억이었다. 워크캠프를 하면서 나와 한 스페인 여자아이의 영어실력이 제일 잘하는 거로 노부부에게 인정받아 기분이 좋았고, 무슨 이슈가 나올 때마다 혹은 한국을 정말 잘 대표하고 알리고 싶다면 영어 잘 하는 사람이 매우 유리하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지금하고 있는 공부에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는 다시 꿈 같은 일상인 커니생활을 하고 워크캠프에서 돌아온 지 1주일이 된 날에 피터와 케이트의 커니 방문이 있었다. 물론 그들의 강아지 ‘지니아’와 함께. 나는 미국 커니생활도 하나의 ‘커니’라는 책에 들어 와 있는 기분이었는데 ‘Aspen’은 그 커니 책 78p에서 나올 법한 꿈 속의 꿈인 곳이다. 그 곳에서 만난 피터와 케이트를 재회 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나의 부모님을 만난 것 마냥 너무 기뻤고 헤어 질 땐 같은 미국땅을 밟고 있는 우리지만 마지막일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 만큼 나는 워크캠프 사람들과 정이 무척이나 들은 것이다. 밤이 되면 우리끼리 카드놀이로 밤을 새고, 귀신놀이를 하고 서로 놀래 키느라 공포의 집이었던 그런 추억들을 잊을 수 없는 나는 아직도 워크캠프 사진을 보며 그 사람들과 같이 공유했던 그 시간들을 기억하고 감사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