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Heiligengrabe, 서툰 영어와 숨바꼭질

작성자 박슬기
독일 IJGD 73119 · RENO/CONS 2013. 08 Heiligengrabe

A NEW LIFE IN MEDIEVAL WALL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독일인 4명, 프랑스인 5명, 한국인 4명. 약속된 장소로 모이는데, 누구는 공항에서 짐을 잃어버리고, 또 누구는 기차를 잘못 타서 다음 날 아침이 되서야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처음 한 자기소개는 무척이나 어색했습니다. 어느나라 사람 할 것 없이 안되는 영어에 뜸들이며 자기를 소개하였고,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도 안되던 그 곳에서 우리는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각자의 나라에서 가져온 게임들을 하고 때론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 등 다섯살 어린아이가 하던 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오전 7시에 그 날의 쿠킹팀은 아침을 준비했고, 7시 50분 부터 교회앞 종탑으로 부터 종이 울렸습니다. 우리는 그 종소리에 눈을 떳고, 내려가 아침을 먹고 일할 준비를 했습니다.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우리는 정원 관리, 벽 쌓기, 돌 부시기 등의 일을 도왔고, 3시 이후의 시간은 자유시간이였습니다. 자유시간에 우리는 각자의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거나, 영화를 보거나, 카드 게임을 하거나, 빵을 굽거나, 자전거를 타고 근처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다니곤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곳에서 한국이였으면 절대 상상도 못했을 태닝도 했습니다. 햇볕이 약하기로 유명한 독일에서 태닝이 왜그렇게 행복했던 순간이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의 바쁜 삶과 달리 그곳에서의 최대 걱정은 '오늘 점심,저녁 뭐해먹지?' 가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한가로운 삶을 보내고 돌아와서 인지 한국에 와서 더더욱 독일에서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하루하루 모든 시간들이 결코 행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때론 하기 싫은 일이 주어졌고, 때론 리더에게 불만이 생기기도 했으며, 때론 문화차이에 대해 열띤 토론을 나누었고, 워크캠프에 대한 평가를 이야기 할때는 서로 불만에 대한 언쟁이 오고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갈등들을 대화를 통해서 해결함으로써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실 별 기대 없이 갔던 워크캠프였지만, 제가 이번 여름 그곳에서 얻었던 경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과 배움이었습니다. 바쁜 인생에 지친 내게 독일에서의 워크캠프는 겨울잠이자 재 충전의 시기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아주 소중한 인연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그곳에서 얻은 좋은 경험과 인연을 앞으로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