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용기 한 스푼과 영화 한 조각

작성자 서미화
아이슬란드 WF58 · ART/FEST 2013. 09 - 2013. 10 아이슬란드

RIFF Reykjavik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해외 여행을 좋아하고 특별한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해외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대학교 생활 하면서는 생각만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그런 용기 없는 청춘이었다. 그러다 졸업을 하고 일을 하면서도 순간순간 해외자원봉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떠나질 않았다. 그러다 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늦기 전에 머릿속에만 그리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내었다. 그러하여 일정과 나라를 검색 하던 중 불과 얼음의 나라, 한 섬에서 상반되는 자연을 가진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페스티벌 테마는 누구든 좋아하듯이 나도 매력을 느꼈고, ‘국제영화제’라는 활동주제는 더욱더 나를 두근거리게 하였다. 이 두근거림은 영어를 못하는 나에게 열정과 용기를 불어넣었고 이렇게 도전이 시작되었다. 국내여행에서도 한번도 혼자 스스로 해내 본적이 없었던 나(항상, 친구들을 따라 친구들이 예약하고, 길 찾고, 회비만 지불하였던 나)는 ‘이번만큼은 혼자서 해내보겠다’는 도전의식도 있었다. 그러하여 혼자 비행기예약, 호스텔예약 등등 준비로 ‘잘하고 있는 것인가?’ 걱정하고 아이슬란드를 찾아가면서 두려움에도 맞서보았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하고 미팅시간이 있을 때까지 시간이 남아, 같이 활동하게 된 한국인을 만나 아이슬란드를 구경하였다. 구경하면서 이 영화제 팜플렛들이 여러 가게에 놓여 홍보 되는 것을 보며 ‘정말 큰 행사에 내가 참여하는 것이구나’하는 생각도 하였고,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잘 되어있는 나라’구나 하는 부분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참여한 워크캠프 ‘Reykjavik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은 9.26 일부터 10.6일까지 하는 영화제이다. 캠프참가자 들은 이틀 전인 24일에 모여서 어디서 왔는지 등 자기소개를 시간을 갖고 영화제에서 어떤 일을 맡는지 스케줄 표도 받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아는 시간도 가졌다. 영화관은 3개 있었고 그곳에서 각각 Ticket Sales, info desk, screen 등의 활동이 있었다. 일반 영화관에서처럼 티켓을 팔고, 안내를 하고, 영화를 상영해주는 일을 하였다.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티켓과 인포를 하였고 영어를 잘 못하는 친구들은 스크린을 맡아 영화를 상영하는 기사 같은 일을 하였다. 나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여 스크린 활동을 하였다. 영어를 잘하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였을 텐데 그러하지 못하여 아쉬움도 크다. 그래도 나름의 이런 영화제에 참여하게 된 것을 감사히 여기며 부족한 나를 달래었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내가 활동하는 영화관에 스크린 담당하는 ‘존’이라는 프랑스 사람을 만난 것이다.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며 죄송하다고 했더니 자기도 프랑스 사람이라 영어 못한다며 괜찮다고 했다. 나름 친해져 보겠다며 언제 프랑스 사람을 만나 이야기 해보겠나 하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다. 영화제인 만큼 ‘한국영화를 본적이 있느냐?’ 라는 질문을 하였다. 그랬더니 ‘old boy’ 안다며 박찬욱 감독 영화를 다 보았다고 하였다. ‘우와~’ 하며 박수를 쳤더니 ‘레이디, 레이디’ 하시더니 컴퓨터로 검색까지 하시며 ‘친절한 금자씨’ 영화도 보았다고 하셨다. 내 핸드폰에 ‘태극기 휘날리며’영화가 있었는데 이 영화도 보여주며 보았는지 물었더니 ‘장동건과 원빈’을 보더니 보았다고 하였다. 하지만 배우 이름은 모르는 것 같았다. 일하는 시간에 만날 때마다 ‘good?, are you ok?’ 하며 엄지를 올리시던 멋진 분이셨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힘들다면 힘들었을 2주였지만, 괜찮은지 묻는 저 한마디에 위로되고 힘을 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영어는 정말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용기를 내어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장하게 되는, 누구도 나와 같을 수 없는 추억을 가졌다.
같이 있는 한국인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잘 마칠 수 있었다. 영어를 정말 못해서 힘들고 다른 외국 친구들과 더욱더 친해지지 못해 아쉬움도 크다. 그래도 외국 친구들이랑 함께 요리하며 감사함을 느꼈다. 내가 영어를 못해 실수를 하든, 작은 도움을 주든, 무엇이든지 ‘Perfect, perfect’를 외치며 박수치는 모습에 힘이 되고 긍정이 되는 말이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일에도 칭찬하고 PERFECT!!를 외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나는 이번 활동을 통해 용기 내기를, 스스로 해 보기를 했던 다짐들을 해내려 노력하며 두려움을 이겨낸 것 같다. 정말 감사한 시간들을 보낸 특별한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