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Orly, 집짓기 봉사와 파리 여행을 한번에

작성자 주수민
프랑스 CONC 131 · CONS/ SOCI 2011. 09 Orly

ORLY2TEMPORARY CONSTRUCTION,SUSTAINABLE SOLIDARIT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1학년 국제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고 난 후 나는 대학생활 내내 꼭 한 번은 다녀오리라 다짐을 하였다. 나는 4학년 2학기를 앞두고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프랑스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많이 해보았지만 나는 예전부터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그런 멋진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에서 한 달 동안의 집짓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심을 했다. 처음 혼자서 떠나는 해외라 준비하는 동안 설레는 긴장을 했던 거 같다. 내가 참여하게 된 도시는 파리외각에 위치한 Orly라는 마을인데 여기에는 집이 없는 루마니아 인들을 위한 집짓기 프로젝트가 이루어지는 워크캠프가 있는 곳 이였다. 이 워크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주말에는 캠퍼들과 함께 파리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나와 함께 같이 할 캠퍼들은 총 9명과 우리를 이끌어줄 리더 2명이 있었다. 영국에서 온 해리, 러시아에서 온 아나스타샤, 마리나, 독일에서 온 마티아스, 테레사, 우크라이나에서 온 이리나, 일본에서 온 유타, 한국 동생 소진이 이렇게 우리는 구성되어있었고, 우리를 도와 줄 프랑스 리더 아서와 루크를 포함한 총 11명이였다. 처음 역에서 만난 우리들은 스스럼없이 자기소개를 하며 악수를 했고 처음 만남 때의 긴장을 없애줄 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가깝게 느껴졌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참여했기 때문일까 우리는 큰 문화차이 없이 서로를 배려로 우리는 잘 지낼 수 있었던 거 같다.
내가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숙소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그것 또한 걱정을 많이 했었지만 다행이 우리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빌려준 아파트에서 지낼 수가 있었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와이파이도 잡혀 우리를 기쁘게 해주었다. 밖에서 보면 우리나라와 다를 거 없는 낮은 아파트였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총 3층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아파트였다. 각층마다 화장실이 있었고, 자유 시간에 우리가 어울려 놀 수 있는 거실도 있었다. 사실 당일까지만 해도 나는 프랑스에 온 것도 그리고 그렇게 참여하고 싶었던 워크캠프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처음 우리는 룸메이트를 정하고 리더들과 함께 마을 탐방을 했다. 마을탐방을 하면서 '내가 해외에 있긴 있나보다' 한 달을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우리는 탐방을 마치고 저녁식사 전까지 ‘우노’라는 카드게임을 했다. 나는 사실 카드게임에 소질이 없지만 친절한 마티아스의 설명을 들으면 어느새 같이 즐기게 되었다. 특별히 우리가 온 것을 축하해주기 위해 프랑스 리더인 루크가 저녁을 준비했다. 사실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무척 고팠었다. 그래서 주방으로 들어가 루크에게 도와줄게 없느냐 물어봤었는데 뜻하지 않게 “너무 친절하다”는 칭찬을 받았었다. 아, 그리고 루크는 채식주의자인데 그가 차린 음식은 모두 야채로만 요리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루크가 우리를 위해 준비한 음식은 피자였는데 피자를 시켜먹는 게 아니라 집에서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내가 프랑스에 왔구나’ 라는 것을 실감을 하게 해주었다. 맛있는 저녁 식사 후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잘 지낼 수 있도록 룰을 정하기 시작했다. 몇 시에 기상을 해서 일을 할 것인지 부터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우리는 룰을 정해서 조를 만들어서 시행하기로 하였다. 우리는 아침은 스스로가 해결하고, 점심은 저녁에 남은 음식을 building site에 가져가서 먹거나 아니면 두 명 이서 아침 일을 할 때 몇 시간 일찍 들어가 점심을 만들었다. 그리고 저녁은 항상 각국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조를 짰다. 나는 음식을 잘 할 줄 몰랐지만 한국에서 가져간 불고기 소스 덕분에 요리를 잘한다는 소리도 들었었다.
워크캠프를 참여하면서 아침9시부터 오후5시까지 힘든 노동을 한다는 게 사실 생각처럼 쉽지는 않았다. 처음 참여하기 전의 마음과 다르게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불평을 많이 했던 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못 올 순간을 왜 그렇게 불평을 했는지 모르겠다. 짧은 한 달이었지만 매번 똑같은 일상 힘든 일 일을 끝내고 저녁을 준비하다보면 자유 시간 없이 자게 되는 나날들이 반복되면서 내가 진짜 원하는 워크캠프가 이런 것인가 회의감도 많이 들었었고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도 드는 날도 많았었다. 하지만 힘들어 할 때면 사람들이 걱정해주고 나를 위해서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 번 내가 여기까지 온 목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처음 워크캠프에 합격이 된 후 설레는 긴장감을 가지고 파리 드골공항에 도착한 게 엊그제 같은데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워크캠프를 참여를 하면서 만나면 헤어진다는 것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항상 헤어짐의 시간은 아쉽고 슬픔이 가득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다는 시간이었지만 함께 언어와 문화 생김새의 차이를 뛰어넘어 동고동락 했던 시간들이 지금 시간이 흐른 뒤 생각을 해보면 너무나도 가슴이 아련해진다. 다시 한 번 우리들이 다 같이 모일 수 없다는 생각에 이 보고서를 적으면서도 먹먹한 공허함이 밀려오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