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하노이, 4명의 특별한 워크캠프 베트남에서 찾은 용기와

작성자 전민수
베트남 VPV06-14 · ENVI/MANU 2014. 01 An Lac Community in Hanoi

An Lac Eco Communit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에 멀리 해외로 나가고 싶었지만, 두려움이 가득해 멀리는 못 가고 가까운 나라만 여행을 했었다. 그러다 지인을 통해 워크캠프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현지를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지원을 했다. 그렇게 나라를 찾던 중 우리나라와 월남전으로 인한 관계가 있는 베트남에 큰 호기심이 생겨 바로 베트남으로 선택을 했다.

다른 후기를 보고 나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참여할 줄 알고 기대를 했지만, 최종적으로 모인 인원은 베트남 현지 코디네이터 1명을 제외하고, 한국인 2명, 베트남인 1명, 러시아인(베트남 혼혈) 1명, 이렇게 총 4명이었다. 나는 미팅 전날에 미리 도착해 개인적으로 예약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미팅 포인트인 피스하우스 사무실로 갔다. 사전에 인포짓을 봤을 때, 숲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 근처 숲으로 이동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 모이고 난 뒤, 이동을 하는데 약 5시간에 걸쳐 최종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잠을 자기가 싶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을 하니 우리나라의 시골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처음에는 시설이 불편해서 많이 낯설었지만, 점차 생활하다보니 도심보다 공기가 훨씬 좋고, 익숙해져서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2주 내내 홈스테이 가족분들이 우리를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감사했다.

초반 며칠 동안, 아침에는 밭의 잡초를 제거하거나, 길 청소 등 지역주민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마을 구경을 했다. 공기가 좋아 걸어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다. 본격적으로 한 일은 등산로를 오르면서 보이는 쓰레기를 모조리 주웠다. 그리고 대나무를 이용해 숲에 설치할 쓰레기통을 만들고 설치를 했다. 이 작업만 거의 일주일이 걸린 것 같다. 평소에는 해본 적 없는 일이라 재밌었다. 가끔은 오후에 쉬기도 했는데 그럴 때는 마을 유치원에 놀러가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발리볼 게임을 했다. 남녀노소 다 어울려서 놀 수 있어 재밌었다. 마을 유치원이 꽤 멀리 있어 마지막 전 날에는 집 근처에 발리볼 경기장을 홈스테이 아저씨가 멋지게 만들어줬다. 처음부터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리고 아저씨가 술을 좋아해서 점심, 저녁 매끼니 마다 아저씨가 있으면 반주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저씨는 술을 잘 먹는 사람을 좋아했다. 지역주민들을 베트남어만 할 줄 알아서 통역을 거쳐야했는데, 열심히 몸짓손짓발짓 섞고, 베트남 회화 어플을 보여주면서 이야기하려고 하니 대충 말이 통했다. 아저씨가 파티에 초대해줘서 말고기와 말고기 목젖으로 만든 술도 먹어봤다. 재미난 경험이었다.

해외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역시나 아는 만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전에 베트남에 대해 많이 알아보지 않고 가니 질문거리가 없었고, 영어를 입 밖에 내기가 힘드니 말도 하기 힘들어 거의 듣기만 한 것 같다. 바디랭귀지를 어떻게든 섞어서 하려고 해도 한계는 있었다. 영어가 안 되도 봉사활동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더 친해질 기회가 줄었다. 그리고 현지 음식은 내가 음식을 별로 가리지 않아서 그런지 아주 맛있었다. 육류 위주의 식단이고, 야채도 항상 같이 있었다. 우리가 요리하는 날에는 신라면을 맛보게 해주고, 돼지고기로 불고기를 해줬는데, 그릇을 싹싹 비우며 정말 맛있게 먹어주었다. 한국 날씨로 겨울에 왔지만, 이 곳 날씨는 영상 10~20도 정도 되었다. 하지만, 아침에는 체감온도가 정말 낮아 패딩을 입고 잘 정도였다. 난방은 따로 안 되어 잘 때는 따뜻하게 입고 자야했다. 베트남 곳곳에 한국이 침투해 있어서 그런지 베트남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에 정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궁금한 점을 다 설명해주지 못해서 아쉬웠다.

완전 시골이라 그런지 인터넷도 안 터져 핸드폰은 사진기 용도로만 썼다. 이렇게 핸드폰에 의존하지 않는 생활도 가끔씩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가끔씩 An Lac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느낌이라 재밌었다. 여건만 된다면 다시 놀러가서 홈스테이 가족분들과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