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작은 마을, 영어 울렁증 극복기
Hoetensleb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 시작 날, 그 전날 나와 함께 한 친구는 베를린에서 하루를 지내고 워크캠프를 할 장소인 Hotensleben에 가기 위해 기차를 타고 마을 근처 역에 내려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 정류장에 가니 여자 한명이 큰 캐리어와 함께 앉아있었다. 나와 친구는 우리와 같은 캠프의 멤버임을 직감하고 옆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우리와 같은 워크캠프 팀원이였다. 서로 소개를 하였는데, 이 친구는 세르비아 친구였다. 소개가 끝나고 이야기를 하는데, 영어에 약한 나는 이때부터 기가 팍 죽었다. 벌써 이렇게 의사소통이 힘들면 어떻게 앞으로 3주를 지내야하나 라는 생각에 막막했다. 시골이라 그런지 버스가 배차간격이 넓었다. 기다리던 중에 남자아이 한명과 여자아이 한명이 같이 왔다. 둘은 대만에서 온 친구들이였다. 또 서로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하던 중 버스가 와서 함께 타고 이동했다. 내려야하는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내리자 벽에 종이가 붙어있었다. 이 캠프의 리더인데 도착하면 픽업을 하러 갈테니 연락을 해달라는 글이 써있었다. 한 친구가 연락을해서 러시아인인 리더가 차를 끌고 와 함께 숙소로 갔다. 힘들게 가져온 침낭은 한번도 쓰지 않을 정도로 숙소는 정말 좋았다. 도착하니 프랑스 친구가 먼저 와 있었다. 방도 정하고 숙소 구경도 하다보니 다른 친구들이 도착했다. 벨기에친구, 우크라이나친구, 스페인친구들이였다. 저녁에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밥도 먹고 마을 구경도 하였다. 처음에는 이 친구들과 어떻게 친해질까. 한국인인 친구들도 친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리는데 어떻게 외국인 친구들과 빠르게 친해질까 생각했는데, 다들 너무 친절하고 착해서 친해지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우리가 하는 일은 베를린 장벽 근처 정돈과 베를린 장벽 근처에 약18가지의 구역별 설명 팻말을 각자의 언어로 번역해서 팻말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언어선택을 하여 볼 수 있게 번역하는 일도 하고, 버스정류장의 벤치 만들기도 하였다. 따로 하루 짬을 내어 베를린에 다함께 놀러가기도 하였다. 기본 언어가 영어였지만, 독일 마을이다보니 독일인들과 이야기 할때는 독일어를 사용하였는데, 멤버들 중에 독일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여럿있어서 어렵진 않았다. 맨날 일만 한 것도 아니고, 일부러 뜨거운 시간대를 피해 아침 9시부터 오후 12시 이런식으로 짧게짧게 하였다. 저녁시간에는 다 함께 놀고 저녁 당번을 정해서 각자 자신의 나라 음식도 만들어서 맛보기도 하였다. 나와 내친구는 북어국과 낙지덮밥, 호떡을 가져갔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두번째로 당번일 때는 비빔밥을 해줬는데 너무 좋아하고 프랑스인 친구는 프랑스에 있는 한국 레스토랑에 가면 이걸 먹을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대만 친구는 오랜만에 매콤한 음식을 먹으니 너무 좋다고 하였다. 참고로 워크캠프 첫날에는 마을 사람 대부분이 모여서 파티를 했었고, 마지막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고, 이날 저녁준비는 우리 멤버 모두가 함께 했는데 각자 나라의 음식을 하였다. 뷔페식으로 준비했는데 비빔밥은 동이 났었다. 워크캠프를 하면서 사실 괜히 신청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단 언어가 제일 큰 문제였다. 그러나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가 내가 문법때문에 고민하고 말을 하지 않으면 친구들은 문법 생각하기 말고 그냥 말하라고, 자신들도 모국어 영어 아니니 실수 많이 한다며 격려해줬다. 헤어지기 전날 밤 다같이 소감과 이야기를 했었는데, 처음엔 함께 간 친구 옆에서 Yes, No만 하던 내가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친구들이 정말 많이 칭찬해줬다. 처음 왔을때보다 영어실력이 엄청 늘었다며, 앞으로도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 그래도 3주를 함께 가족처럼 지내다보니 마지막날에는 너무 슬펐다. 워크캠프가 아니였다면 같은 하늘 아래 살았어도 한번도 만나지 못했을 친구들과 이렇게 만나 3주를 같이 살았으니 엄청난 인연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3주동안 다툼도 없고, 서로 잘 챙겨주고 각자 자신의 나라의 기본회화 이런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박물관도 함께가고 힘든일도 함께 하고 너무 좋았다. 우리 멤버들은 페이스북 그룹도 만들어서 1주년때는 서로 안부도 묻고 하였다. 멤버 중 대만 친구는 한국에 여행을 온 적이 있는데, 친구와 함께 서울 관광도 시켜주고 하였다. 워크캠프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 중에 하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