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랄리, 뜻밖의 친절과 만남
Agape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6/7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타고 시내로 나왔다. 뛰어 다녔지만 Prali행 7시 35분 차는 탈 수 없었다. 버스정류장을 못 찾아서 지쳐있었는데 어떤 분이 친절하게 정류장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셨다. 중간에 환승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가 아가페를 아셨다. 막막했는데 너무 기뻤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3시간쯤? 우리는 케이티를 만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케이티가 연락을 하니 세바가 차를 끌고 우리를 마중나왔다. 아아가페 사무실 겸 아나와 미키, 다페의 가정집인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기타치고 노래하면서 아가페에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일주일단위로 스케쥴 표가 나오는데, 부엌, 청소, 유지보수로 나눠져있었다. 물론 바에서 일하는 것도 있었지만 그 일을 하고 싶다고 하니 3개월 뒤쯤이나 가능하다고 했다.(농담인듯) 재미있는건 쿠치나 일이었지만(부엌) 힘도 들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 많긴 하지만 거의 밤 10시가 다 되어서 끝난다는 단점이 있다. 유지보수는 주변 잡초를 뽑는 일이 주 업무였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렇지만 봉사자들끼리 얘기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6/14
오늘은 피크닉 데이! 반나절은 일을 하고 (사실 1시간) 바로 앞 알프스로 놀러갔다. 사실 산을 올랐다고 하기엔 민망한 높이였지만 그 절경만큼은 산 꼭데기 못지 않았다. 폭포를 등지고 쿠치나에서 준비한 샌드위치와 과일들을 먹었다. 밖에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폭포에 가기 전에 한 번도 허물지 않은 예전 그대로의 마을에 들렸다. 거긴 아주 작은 학교와 마을 공동으로 쓰는 오븐, 빨래터가 있었다. 이젠 누군가가 살거나 사용하지는 않지만 보여주기 위해 보존해놓는다고 했다. 웰컴투 동막골이 생각나는 마을 풍경이 신기했다. 폭포에서 몇몇은 얼음장 같은 폭포수에서 수영을 했고 나와 내 친구는 그저 발만 담갔다. 아가페로 돌아오는 길에 몇 가지 게임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하이치키 차이치키 차이 포프포프’
6/15
Grill Party. 고기, 소시지, 각종 야채를 구워 먹었다. 가장 특이 했던 것은 토스트를 얇게 자른 빵을 구워서 그 빵에 생마늘을 문지른 뒤, 토마토소스를 얹어먹는 것이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이 곳, 아가페를 지으신 할머니께서 오셔서 더 뜻깊은 자리였다. 음악도 신나고 맥주도 맛있었다. 그러다 어느새 이탈리아사람들과 이탈리아 외의 사람들(이태리어를 쓰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갈라져서 이야기하고 놀았다.
6/18
오늘은 cleaning이었다. Prali마을까지 이어지는 계단과 차도를 쓸었다. 왜 길을 쓸지? 라고 생각했으나 하고나니 깨끗한게 뿌듯했다. 그동안 anne할머니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는 처음 아가페가 지어질 당시에 왔던 최초 봉사자로 이번에 우리처럼 3주간 봉사활동을 하신다. 나이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힘이 넘쳐나시고 나이가 있다고 해서 우리보다 덜 일한다던가, 뭔가 편의를 봐준다는 것 없이 항상 열심히셨다. 게다가 이탈리아어를 배우시겠다고(영국에 사신다.) 사전까지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고 좀 부끄러워졌다. 봉사한답시고 왔는데, 우리는 이탈리아어로 인사조차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라는 생각을 뼈져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캠프에 온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코스츔파티를 했다. 청소할 때 가끔 봤던 그 방에 우스꽝스러운 가발과 옷이 가득했다. 그것들을 착용하고 다같이 어울려 춤추고 칙칙폭폭 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전에 발레리아(valeria)가 작년에 아이들에게 한국 동요를 가르쳐주었더니 좋아했다면서 우리에게 동요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작년에 배웠던 것은 곰 세 마리였다. 이번에는 올챙이송을 준비했다. 나와 내 친구는 올챙이 송을 핸드폰으로 다운까지 받아서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니 잘 따라했다.
그런데 더 재미있었던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세르게이가 이 올챙이 송을 너무 좋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올가(함께 방을 쓰는 룸메이트)와 세르게이는 연인관계였다. 올가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세르게이와는 말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았다. 그랬던 세르게이가 너무 환히 웃으면서 우리에게 이 노래가 너무 귀엽다면서 가르쳐달라고 했다. 우린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었다.
6/21
Free day. 일주일에 한 번 있는 Free day. 워낙 산골이고 교통편도 마땅치 않은지라 토리노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같이 휴일이었던 친구 둘과 함께 envie호수에 가기로 했다. 그 호수는 거의 산 정상에 있었다. Green lake라면서 칭찬해서 기대를 품고 올랐다. 그런데 너무 가파르고 길도 험해서 고생했다. 열심히 오르고 올라, 결국 도착한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 셋뿐이었다.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호수가 펼쳐져 있었고 쿠치나에서 싸준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다. 올라가는 내내 바뀌는 풍경들에 감탄했다. 큰 바위 위에서 누워서 노래도 듣고 이야기도 하다가 내려왔다. 절경인만큼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내려오면서 카즈하키스탄에서 온 친구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꽤나 충격젹이었는 모양이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그 친구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살아온 환경, 문화 모든 것이 다른 이 친구와 할 수 있고 , 또 이런 이야기가 통한 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러면서 느낀 점 하나는,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구나….
녹초가 되어 돌아와서 밥을 먹고 빨래하고 힘들었다. 게다가 오늘은 올가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올가와 세르게이는 비자문제가 엄격해져서 딱 워크캠프 하는 기간만 비자를 받아왔는데 여행도 하고 싶어서 먼저 떠난다고 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마스크팩을 셋이서 하면서 웃으면서 잠이 들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타고 시내로 나왔다. 뛰어 다녔지만 Prali행 7시 35분 차는 탈 수 없었다. 버스정류장을 못 찾아서 지쳐있었는데 어떤 분이 친절하게 정류장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셨다. 중간에 환승했는데 그곳에서 만난 할머니가 아가페를 아셨다. 막막했는데 너무 기뻤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3시간쯤? 우리는 케이티를 만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케이티가 연락을 하니 세바가 차를 끌고 우리를 마중나왔다. 아아가페 사무실 겸 아나와 미키, 다페의 가정집인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기타치고 노래하면서 아가페에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일주일단위로 스케쥴 표가 나오는데, 부엌, 청소, 유지보수로 나눠져있었다. 물론 바에서 일하는 것도 있었지만 그 일을 하고 싶다고 하니 3개월 뒤쯤이나 가능하다고 했다.(농담인듯) 재미있는건 쿠치나 일이었지만(부엌) 힘도 들고 중간에 쉬는 시간이 많긴 하지만 거의 밤 10시가 다 되어서 끝난다는 단점이 있다. 유지보수는 주변 잡초를 뽑는 일이 주 업무였는데, 너무 힘들었다. 그렇지만 봉사자들끼리 얘기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6/14
오늘은 피크닉 데이! 반나절은 일을 하고 (사실 1시간) 바로 앞 알프스로 놀러갔다. 사실 산을 올랐다고 하기엔 민망한 높이였지만 그 절경만큼은 산 꼭데기 못지 않았다. 폭포를 등지고 쿠치나에서 준비한 샌드위치와 과일들을 먹었다. 밖에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폭포에 가기 전에 한 번도 허물지 않은 예전 그대로의 마을에 들렸다. 거긴 아주 작은 학교와 마을 공동으로 쓰는 오븐, 빨래터가 있었다. 이젠 누군가가 살거나 사용하지는 않지만 보여주기 위해 보존해놓는다고 했다. 웰컴투 동막골이 생각나는 마을 풍경이 신기했다. 폭포에서 몇몇은 얼음장 같은 폭포수에서 수영을 했고 나와 내 친구는 그저 발만 담갔다. 아가페로 돌아오는 길에 몇 가지 게임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하이치키 차이치키 차이 포프포프’
6/15
Grill Party. 고기, 소시지, 각종 야채를 구워 먹었다. 가장 특이 했던 것은 토스트를 얇게 자른 빵을 구워서 그 빵에 생마늘을 문지른 뒤, 토마토소스를 얹어먹는 것이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이 곳, 아가페를 지으신 할머니께서 오셔서 더 뜻깊은 자리였다. 음악도 신나고 맥주도 맛있었다. 그러다 어느새 이탈리아사람들과 이탈리아 외의 사람들(이태리어를 쓰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갈라져서 이야기하고 놀았다.
6/18
오늘은 cleaning이었다. Prali마을까지 이어지는 계단과 차도를 쓸었다. 왜 길을 쓸지? 라고 생각했으나 하고나니 깨끗한게 뿌듯했다. 그동안 anne할머니랑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는 처음 아가페가 지어질 당시에 왔던 최초 봉사자로 이번에 우리처럼 3주간 봉사활동을 하신다. 나이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힘이 넘쳐나시고 나이가 있다고 해서 우리보다 덜 일한다던가, 뭔가 편의를 봐준다는 것 없이 항상 열심히셨다. 게다가 이탈리아어를 배우시겠다고(영국에 사신다.) 사전까지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고 좀 부끄러워졌다. 봉사한답시고 왔는데, 우리는 이탈리아어로 인사조차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의 문제라는 생각을 뼈져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캠프에 온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코스츔파티를 했다. 청소할 때 가끔 봤던 그 방에 우스꽝스러운 가발과 옷이 가득했다. 그것들을 착용하고 다같이 어울려 춤추고 칙칙폭폭 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전에 발레리아(valeria)가 작년에 아이들에게 한국 동요를 가르쳐주었더니 좋아했다면서 우리에게 동요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작년에 배웠던 것은 곰 세 마리였다. 이번에는 올챙이송을 준비했다. 나와 내 친구는 올챙이 송을 핸드폰으로 다운까지 받아서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니 잘 따라했다.
그런데 더 재미있었던 것은 우크라이나에서 온 세르게이가 이 올챙이 송을 너무 좋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올가(함께 방을 쓰는 룸메이트)와 세르게이는 연인관계였다. 올가와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세르게이와는 말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것 같았다. 그랬던 세르게이가 너무 환히 웃으면서 우리에게 이 노래가 너무 귀엽다면서 가르쳐달라고 했다. 우린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었다.
6/21
Free day. 일주일에 한 번 있는 Free day. 워낙 산골이고 교통편도 마땅치 않은지라 토리노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같이 휴일이었던 친구 둘과 함께 envie호수에 가기로 했다. 그 호수는 거의 산 정상에 있었다. Green lake라면서 칭찬해서 기대를 품고 올랐다. 그런데 너무 가파르고 길도 험해서 고생했다. 열심히 오르고 올라, 결국 도착한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 셋뿐이었다.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호수가 펼쳐져 있었고 쿠치나에서 싸준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었다. 올라가는 내내 바뀌는 풍경들에 감탄했다. 큰 바위 위에서 누워서 노래도 듣고 이야기도 하다가 내려왔다. 절경인만큼 사진도 많이 찍었다. 내려오면서 카즈하키스탄에서 온 친구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꽤나 충격젹이었는 모양이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그 친구에게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살아온 환경, 문화 모든 것이 다른 이 친구와 할 수 있고 , 또 이런 이야기가 통한 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러면서 느낀 점 하나는,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구나….
녹초가 되어 돌아와서 밥을 먹고 빨래하고 힘들었다. 게다가 오늘은 올가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올가와 세르게이는 비자문제가 엄격해져서 딱 워크캠프 하는 기간만 비자를 받아왔는데 여행도 하고 싶어서 먼저 떠난다고 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마스크팩을 셋이서 하면서 웃으면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