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크푸르트, 친구 따라 워크캠프

작성자 유가연
독일 OH-W10 · ENVI 2013. 10 프랑크푸르트 워크하우젠

Lohra Cast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제가 처음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친구의 추천입니다. 저는 한 달 정도의 일정으로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미 여행과 워크캠프를 경험한 제 친구가 여행을 가는 김에 워크캠프를 같이 다녀오면 어떻겠냐고 추천해주었습니다. 해외워크캠프 프로그램이 어떤 것인지도 잘 몰랐던 저는 더나은세상 홈페이지에 들어와 다른 후기글과 안내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항공료를 지원해주지는 않지만 어차피 여행 때문에 항공권을 끊어놓은 상태라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저렴한 비용으로 2주의 숙식을 해결할 수 있고 외국 친구들과 교류하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워크캠프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제가 참가할 수 있는 워크캠프 프로그램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미 제 여행일정은 정해져있었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기간과 국가는 몇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워크캠프 중 지원 가능한 것은 딱 한 개, 코드 OH-W10의 프로그램뿐이었습니다. 좀 무서웠던 것이, 워크캠프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무시무시하더군요. 온수도 제한되어있고, 일이 힘드니까 강인한 체력을 어필해달라고 하고, 세탁기도 없고, 비오고 추운 날에도 일은 계속되니까 단단히 준비하고 오라는 등.... 그렇지만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하고, 이왕 가는 것 제대로 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패기도 생겨서 그냥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더 설레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워크캠프는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2주 동안, 제 5주의 여행 일정이 끝난 뒤였습니다. 여행을 다니며 지치기도 했고, 준비할만한 자금이 남아있지 않기도 해서 저는 한국 음식은 불고기 양념장과 라면, 짜파게티 정도만 준비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세 명의 리더들이 맞아주었는데, 다들 시원시원하니 성격이 좋았습니다. 이후 만난 친구들은 이탈리아, 러시아, 덴마크, 조지아, 홍콩, 일본, 한국, 멕시코 등 모두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애들이었고 덕분에 영어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모두 저보다는 영어를 잘하는 것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리더들을 비롯해서 다른 참가한 친구들 모두 성격이 좋고 착해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저를 잘 배려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매우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줘서 점점 더 제 영어는 막무가내 식으로 변해간 것 같기도 합니다;;
워크캠프의 일은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로라캐슬(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산 고지에 있는 농장같았습니다.)에서는 이미 2주씩 세 번의 워크캠프가 진행되었다고 했는데, 그 때 땅을 파거나 나무를 뽑는 등 힘든 일들은 다 마무리된 것 같았고, 제가 참가한 로라캐슬의 마지막 캠프에서는 단순히 나무 가지치기를 하던가 판자에 페인트칠을 하는 등, 간단한 일들만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보다는 친구들과 대화하고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일이 없어서 다같이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가고싶은 곳을 의논해서 결정했고, 다들 돈이 없기는 마찬가지라서 저렴한 호스텔로 찾아서 예약하였습니다.
워크캠프가 다 끝난 뒤에도 서로 행선지가 비슷한 친구들끼리 함께 이동해서 교통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베를린으로 여행가는 친구들과 함께 이동해 베를린을 이틀 구경한 뒤 귀국했습니다. 외국 친구들과 2주간 지내면서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고, 주변에 유럽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꼭 워크캠프를 같이 다녀오라고 추천하고 싶을만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