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시칠리아, 야생에서 만난 진짜 이탈리아
Cava d’Ispica (R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이탈리아를 처음 가게되었습니다. 올해 1월1일 부터 이탈리아 생활을 시작하면서 주말마다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에 여행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제가 워크캠프를 했던 시칠리아는 섬이고 최남단이라는 특성때문에 쉽게 여행을 가야겠다고 맘 먹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그곳에서 워크캠프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 현장까지 가는데는 사실 교통이 불편해서 시간이 오래걸리고 기온이 매우 높아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고생해서 간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Cava d'ispica는 거대한 협곡안에 있는 캠프장 이었고 그곳은 핸드폰 서비스 불가능 지역인데다 자동차가 없으면 그 협곡을 나가기가 힘든곳 이었습니다. 정말 제대로 캠프를 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야생 속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제게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일단 아침 점심 저녁은 모두 당번을 정해서 음식을 만들고 뒷정리를 했습니다. 저희가 했던 일은 협곡안에서 고고학적 의미가 있는 물건을 찾아내는 일이라 고고학자 5명과 같이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워크캠프 지원자 15명을 합해 총 20명과 함께 살았는데, 아무도 불평 불만없이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매 끼니때마다 20인분의 요리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한국인은 저 밖에 없어서 많이 소외감이 들 줄 알았지만 워크캠프에 온 친구들이 모두 오픈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항상 함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 정말 말그대로 일을 하는 것이었는데 시칠리아의 40도 날씨아래에서 고고학자들과 같이 땅을 파고 돌을 옮기는 것이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일을 다시 2주간 하라고 하면 못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힘든일을 해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더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힘든일은 오전에 일하는것만 힘들었고 일이 끝난후에는 매일같이 해변가에 가서 친구들과 놀고 주말에는 팀을 짜서 다른 도시로 우리끼리 놀러갔습니다. 특히 한국어를 쓸 일이 없는 그곳에서 2주간 영어를 쓰다보니 눈에띄게 영어실력도 향상되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영어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실력이 늘었던것 같습니다. 2주가 끝나고 집에 돌아갈 때 즈음엔 서로 너무 아쉬워서 눈물도 흘리고 꼭 다시 만나자며 약속을 하였습니다. 참가 하고 난 후 저의 변화는 당연했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편하게 엄마가 해주신 밥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같이 상의해서 20인분을 뚝딱 만들어내고, 더운곳에서의 힘든일을 참고 2주동안 해내고, 서로 언어가 다른 20명의 사람들과 같이 배려하면서 살면서 제 자신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정말 실감가는 워크캠프였습니다. 정말 고생할 자신이 있고 그로인해 더욱 큰 걸 얻어낼 수 있는 자신이 있는 사람들만 이 시칠리아 캠프에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