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차별 없는 세상, 이탈리아에서 경험하다 의미있는 여름,

작성자 박민영
이탈리아 CPI 03 · FEST 2014. 06 - 2014. 07 Castelfranco Emilia

MONDIALI ANTIRAZZIST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4학년 2학기를 앞두고, 의미있는 여름을 보내기 위해 오래 전부터 생각해두었던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의 축제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Festival을 주제로한 워크캠프를 찾았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관심있어 하는 주제인 만큼 남아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갈 수 있는 기간에 남아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 Mondiali Antirazzisti 였습니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선택한 이 축제가 결과적으로 저의 여름을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Mondiali Antirazzisti는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 지방의 카스텔프랑코 에밀리아라는 소도시 부근에서 열리는 스포츠 축제입니다. 스포츠 축제라고는 하지만 스포츠를 잘하는 건 중요하지 않답니다. 이 축제는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축제인데, 가보시면 Antiracism, Antisexism 등의 배너들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축구, 농구, 배구부터 줌바까지 다양한 활동이 있지만 승패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즐기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총 1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2주간 축제를 준비하고 즐겼습니다. 봉사자들의 국적은 헝가리, 바르셀로나, 세르비아, 체코, 벨라루스, 러시아, 터키, 대만, 한국, 프랑스, 멕시코로 다양했습니다. 축제가 시작하기 전에는 축제에 필요한 공간과 시설 구축을 돕습니다. 스포츠필드, 식당, 바, 콘서트장, 캠핑장, 주차장, 인포센터 등에 필요한 재료를 나르고, 조립하기도 하고 다양한 일들이 진행됩니다. 그래서 주로 일할 때는 다같이 같은일을 하기보다는 몇명씩 나누어져서 일을 합니다. 일하는 시간은 고정된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아침 먹고나서 부터 저녁 먹기 전까지 꽤 오랜시간 일하게 됩니다. 이탈리아의 태양이 강해서 가끔은 일하기 힘들때도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이야기하면서 힘든점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서로 조를 짜서 시간을 나눠 일하는데,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스포츠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끼리 팀을 만들어 신청해서 축구, 농구, 배구에 참가하였습니다. 축제 기간 중에는 주로 테이블 정리, 쓰레기 줍기, 분리수거 정도가 주요한 일입니다. 캠프리더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지만 저희는 2시간 정도씩 하루에 2번 정도 일했습니다.

전반적인 생활은 캠핑과 비슷합니다. 저는 캠핑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적응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샤워장도 있긴하지만 간이식인데다가 물이 아주 뜨거운 물 아니면 아주 차가운 물이 나와서 당황스럽습니다. 다만 축제 기간 중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괜찮은 시설의 이동식 샤워 차가 옵니다. 화장실의 경우 한국의 푸세식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잠자리는 천막 아래에서 조립식 간이 침대 위에 침낭을 깔면 완성입니다. 천막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픈되어있어서 모기가 많습니다. 사람에 따라 모기에 물리는 정도가 다르니 모기 스프레이는 필수입니다. 음식은 해주시는 분이 계시고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돕는 방식입니다. 이탈리아 음식은 아주 맛있습니다. 저는 파스타를 좋아해서 하루에 2번씩 먹어도 계속 맛있었는데, 다른 친구들은 시간이 지날 수록 지겨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하루 저녁을 잡아서 각자의 요리를 선보일 수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워크캠프 생활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이벤트도 계획하시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요리를 하신다면 호떡믹스를 꼭 가져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들 좋아하더라구요. 주변에 수퍼마켓이 있긴 하지만 오래 걸어야하거나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자주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꿋꿋이 걸어서 먹을거리 등을 사오곤 했습니다.

휴일은 2주 중 이틀 주어지는데, 저희는 축제 시작 전에 한번, 축제 끝나고 한번 이렇게 사용하였습니다. 첫 휴일에는 가까운 볼로냐 탐방을 했고, 끝나고는 해변도시인 라베나에 다녀왔습니다. 휴일을 어떻게 사용할 지도 워크캠퍼들끼리 정하게 됩니다.

최대한 자세한 정보를 쓰고자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네요. 저는 총 3달간 한국을 떠나있었지만 이탈리아에서의 2주간이 가장 다이나믹한 일이 많아 기억에 남고, 재밌었습니다. 2주 동안 노느라 잠을 5시간 이상 잔 적이 없네요. 낮에는 따로 일하고, 저녁시간 후에는 모여서 이야기하고 게임하고 놀다보면 시간이 정말 빨리 갔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캠퍼들끼리 속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많이 친해질 수 있어요. 축제 기간 동안에는 캠퍼들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함께 스포츠할 수 있는 기회도 있어 더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캠퍼들이 모두 Mondiali Antirazzisti에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고, 저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