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남부, 땀과 웃음으로 쌓은 추억
Château de Portes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프로그램명 : 프랑스(REMPART08)
국가 : 프랑스
지역 : Grand Combe la Pise
날짜 : 2014/07/12 - 07/27
정원 : 15명
하는 일 : 성, 성벽 보수 작업
사용 언어 : 100% 프랑스어
교통비 : 140유로 (약 20만원) 파리-Grand TGV 왕복
나는 프랑스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고, 이어서 프랑스 내에서 워크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를 신청한 경우였다. 2년 전부터 정말 참여하고 싶었었지만, 이것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무작정 오기에는 힘들었기 때문에 늘 생각만해왔었다. 그러다 이번이 주저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국가를 프랑스로 골랐음에도 정말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있었다. 내가 듣기로는 renovation이 직접 몸으로 일하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과 쉽게 친해진다는 말을 미리 들었으므로, reno에서 적절한 날짜와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르게 되었다.
내가 고른 프로그램은 < Chateau de porte > 성과 성벽을 복원시키는 chantier 작업이었다. 프로그램을 누르면 숙소, 준비물, 작업 등 여러가지 설명이 나와있으니 꼭 잘 참고하고 결정하는게 참 중요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프랑스인이 대부부인 곳에 가고싶었으므로 프랑스인의 비중이 높은 곳으로 결정하였다.
1일
파리에서 프랑스 남부지역인(grand combe la pise)까지 가는데 교통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 나는 프랑스 기차 할인카드인 Carte jeune(20-50%할인해줌)까지 적용했지만, 왕복 기차표가 20만원이나 든다! 편도가 5시간이 걸리는데, 자고자고 또자고 결국 도착지인 작은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이유없는 TER (작은열차)의 고장으로 30분 가량 도착했기에, '인포짓'에 나와있는 번호로 급하게 전화를 했다.
(워크캠프가 시작하기 2주전쯤에 사이트에 '인포짓'이 뜬다. 그곳에는 내가 가야하는 기차역과, 만나는 시간, 비상연락처, 준비물 등이 자세히 뜬다. 나의 경우는 미리 내가 언제 도착하는지 이메일로 연락해놓으면, 그쪽에서 나를 그 시간에 기차역으로 데리러 온다하였었다.)
전화를 하고 데리러 온다고하여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뚱뚱한 아저씨가 성에 가지 않느냐 자꾸 물어서 겁이 났다. 사실은 그 아저씨가 성에서 일하는, 픽업도 맡아주는 아저씨였던 것이다. 그 차를 타고 20분은 달려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내가 일할 성과 도보 10분 정도 떨어진 구석에 위치해 있었고, 오후 6시쯤 온 내가 가장 나중에 온 봉사자였다. 그 곳에서 처음 만난 외국인 친구들은 다들 내게 비쥬(bisou: 프랑스식 볼 인사)로 맞아주었다. 숙소는 3층건물로 15명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어서 우선은 만족하였다. 다른지역에서 워크캠프하는 친구는 텐트에서 2주이상 있어야한다고 너무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방은 여자2 남자2이 썼는데, 처음에는 남자와 방을 섞어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 걱정이되었다. 그런데 다른 방들 모두 여자 남자 다들 방을 나눠써서, 프랑스 인들은 이게 아무렇지 않은가 싶어, 나도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참가자들
다른 참가자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다들 18~22살 이었다. 프랑스인13명, 영국인1, 한국인1명. 내가 원하던 비율이었긴 한데, 사실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건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내가 유학생이라도, 그들의 속어, 비속어, 은어까지 24시간 알아 듣고 답하기에는 힘에 붙였다. 점점 괜찮아지겠지 하면서도 같은 프로그램 하자던 친구를 떼어놓고 온걸 후회했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친구들끼리 여럿이서 신청해서 온 경우도 있었고, 나같이 혼자 온 경우도 있었다. 또한 건축학과라서 인턴 프로그램식으로 온 친구들도 몇명 있었다. 이상한 사람 하나 없이, 다들 건전한 대학생들이었고 다들 재밌고 밝았다. 고맙게도 같은 방 쓰는 친구들이 나를 특히나 잘 챙겨주었다.
일
일은 일주일에 6일을 성에가서 일해야했다. 오전 7시30분 부터 오후 1시까지 였다. 처음 일하는 날은 여기저기 팀을 나누어 성 주변 잡초와 풀을 베는 일을 했는데, 반바지나 반팔을 입고 간 친구들은 몸 여기저기 풀에 베어서 돌아왔다. 이 곳에 온 봉사자들은 모두 작업복을 잘 챙겨왔다. 튼튼한 운동화는 물론이고, 긴바지, 얇은/두꺼운 긴팔, 장갑 등등. 그래도 성 안에는 여러가지 안전 용품이 잘 갖추어져있다. 안전모, 눈보호안경, 두꺼운 장갑. 두 번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는 해야하는 작업이 조금씩 달랐다. 길에 돌담을 쌓는 작업, 시멘트를 만드는 작업, 울퉁불퉁한 돌을 평평하게 다듬는 작업, 알맞은 크기의 돌을 나르는 작업, 무너진 성벽을 쌓는 작업, 흙을 치워내고 바닥을 까는 작업, 천장을 시멘트로 메꾸는 작업, 도구들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 스테인드 글라스를 만드는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많이했다. 일 중간중간 알아서 쉬어도 되고 다같이 쉬는 때도 있었는데, 쉴때는 다같이커피를 내려서 마셨다.
식사
아침식사는 특별히 없다. 일을 7시반에 시작하기때문에, 각자 알아서 시리얼을 먹든, 빵을 먹든, 쥬스를 마시든 서둘러 성으로 출발해야 했다. 매일 정해진 식사당번이 2명씩 있다. 그 날의 식사당번은 점심 저녁 식사 준비와 설거지를 해야한다. 성에서 일은 13시까지지만, 그 날의 식사당번은 10시에 숙소로 돌아와 점심 식사 준비를 한다. 성에서 일은 안하지만, 주방에서 15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사실 만만치 않은 것 같다. 프랑스 친구들은 여러가지 요리를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다. 이들은 대학생이후에 각자 독립해서 사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요리를 자주한다. 딱히 어려워보이는 요리는 없었지만 프랑스에서 처음 보는 요리도 있었다! 점심은 주로 14~15시에 먹었고, 저녁은 너무 늦게 밤 9시~10시에 먹었다.(프랑스의 저녁시간은 원래 오후8시~8시반).
나는 프랑스에서 열명이상의 식사를 준비해 본 경험이 없어, 식사에 대해 고민을 많이하다가, 가져간 불고기 소스를 사용했는데 정말로 맛이 좋았다. 거기에 당면과 버섯을 불려서 넣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좋아서 놀랄 정도였다. 가져간 김으로는 계란말이 속에 김을 넣으니 다들 신기해했다. 그 날 저녁에 다들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한국요리가 제일 맛있었다고 여러번 강조해서 말해서 요리한 보람이 있었다. 또 몇명은 나중에 한인마트에서라도 구매하겠다고, 나에게 요리법을 알려달라고하고 열심히 종이에 적어갔다. 역시, 먹는 걸로 한국을 소개하는 편이 가장 빠른 것 같았다. 식사 준비는 총 4번인데, 첫 번째에 모든 재료를 다 써버려서 매번 식사준비 할 때 고민 할 수밖에 없었다.
일 끝나고 오후
정해진 일과는 딱히 없다. 처음 몇 일은 성 관계자가 옆 마을 축제에, 계곡에 차를 태워 데려다주었다. 그 이후에는 봉사자들 각각이 계획을 짜야했다. 3층 옥상에서 탁구를 쳐도 되고, 각자 낮잠을 자기도하고, 2층 접대실에서 카드게임을 하기도하고, 체스게임도하고, 성 근처 주변을 산책 나가기도 했다. 혹은 가져온 개인 차로 강, 계곡 등으로 물놀이 하러 다녔다.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은 다들 옆 마을(아비뇽,아를,님)등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고, 축제에도 갔다. 15명이 다같이 이동은 하기 힘들었기에, 마음에 맞는 아이들끼리 주로 다니기도 했다.
여름에 워크캠프를 하면, 보통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골마을로 가기때문에 물가와 산이 많은게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영복은 필수다!(여자는 뚱뚱하나 날씬하나 비키니를 당당하게 입는다) 거기에 물안경까지 가지고 제대로 노는 친구들도 여럿이 있다. 15일간의 워크캠프 동안에 8번을 물가로 갔을 정도로, 이 친구들은 더운날의 물놀이를 정말로 좋아했다. 신기하게도 깊은 물가에서도 다들 재밌게 놀 정도로 수영은 기본적으로 잘했다. 다들 높은 곳에서 다이빙하고, 사진찍고, 가져간 맥주와 과자 초콜렛을 먹고 놀면서 오후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캠프는 젊은 프랑스인들과 이주간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잘 파악하게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서도 그랬고, 더 자잘한 부분인 입양, 이혼, 연애, 여가, 대화방식, 학업, 술, 사진, 담배, 운전 등이 그랬다. 내가 질문을 하기 전까지는 굳이 이야기 해주고 알려주지는 않지만, 내가 관심있게 그들에게 질문을 하고 물어보면 그들은 점점 여러명이 모여서 성심성의껏 알아듣도록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여기에서도 그리고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그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나를 신경써주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밥먹고 우리 산책 갈래?"라고 내게 물어왔을 때, 나는 초반에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 나는 그들과의 대화가 쉽지 않은 만큼 초반에는 더 열심히 같이 어울리려 노력을 했고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내가 유학하던 곳과는 다르게, 처음만난 프랑스인들은 아시아에 관심을 갖지않던 프랑스인들이기 때문에 내가 그들에게 더 표현을 하고, 한국은 너네와는 조금 다른 문화를 가졌다라는 걸 일일히 알려주어야 했다. 그들은 정말 놀 줄 알았다. 쉬는 날은 어김없이 다른 곳으로 놀러가야 했고, 삼사일에 한 번은 저녁을 먹고 음악과 함께 술파티를 오래 즐겼다. 나를 배려해 준다고 그들이 아는 유일한 한국 노래인 '강남스타일'을 틀고 다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비용
워크캠프 참가비 45만원
교통비(기차) 20만원
휴일 여행비 5만원
술값 간식비 2만원
워크캠프는 자기가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해야만 그에따른 성취감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팀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테지만, 그밖에 다른 요소들을 잘 보고 최대한 좋은 지역으로, 좋은 숙소로, 하고 싶은 일로 잘 골라서 만족치를 끌어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워크캠프는 나에게 정말이지 너무나 신성한 경험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고 믿는다.
국가 : 프랑스
지역 : Grand Combe la Pise
날짜 : 2014/07/12 - 07/27
정원 : 15명
하는 일 : 성, 성벽 보수 작업
사용 언어 : 100% 프랑스어
교통비 : 140유로 (약 20만원) 파리-Grand TGV 왕복
나는 프랑스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고, 이어서 프랑스 내에서 워크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를 신청한 경우였다. 2년 전부터 정말 참여하고 싶었었지만, 이것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무작정 오기에는 힘들었기 때문에 늘 생각만해왔었다. 그러다 이번이 주저 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국가를 프랑스로 골랐음에도 정말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있었다. 내가 듣기로는 renovation이 직접 몸으로 일하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들과 쉽게 친해진다는 말을 미리 들었으므로, reno에서 적절한 날짜와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르게 되었다.
내가 고른 프로그램은 < Chateau de porte > 성과 성벽을 복원시키는 chantier 작업이었다. 프로그램을 누르면 숙소, 준비물, 작업 등 여러가지 설명이 나와있으니 꼭 잘 참고하고 결정하는게 참 중요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프랑스인이 대부부인 곳에 가고싶었으므로 프랑스인의 비중이 높은 곳으로 결정하였다.
1일
파리에서 프랑스 남부지역인(grand combe la pise)까지 가는데 교통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 나는 프랑스 기차 할인카드인 Carte jeune(20-50%할인해줌)까지 적용했지만, 왕복 기차표가 20만원이나 든다! 편도가 5시간이 걸리는데, 자고자고 또자고 결국 도착지인 작은 시골 마을에 도착했다. 이유없는 TER (작은열차)의 고장으로 30분 가량 도착했기에, '인포짓'에 나와있는 번호로 급하게 전화를 했다.
(워크캠프가 시작하기 2주전쯤에 사이트에 '인포짓'이 뜬다. 그곳에는 내가 가야하는 기차역과, 만나는 시간, 비상연락처, 준비물 등이 자세히 뜬다. 나의 경우는 미리 내가 언제 도착하는지 이메일로 연락해놓으면, 그쪽에서 나를 그 시간에 기차역으로 데리러 온다하였었다.)
전화를 하고 데리러 온다고하여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뚱뚱한 아저씨가 성에 가지 않느냐 자꾸 물어서 겁이 났다. 사실은 그 아저씨가 성에서 일하는, 픽업도 맡아주는 아저씨였던 것이다. 그 차를 타고 20분은 달려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는 내가 일할 성과 도보 10분 정도 떨어진 구석에 위치해 있었고, 오후 6시쯤 온 내가 가장 나중에 온 봉사자였다. 그 곳에서 처음 만난 외국인 친구들은 다들 내게 비쥬(bisou: 프랑스식 볼 인사)로 맞아주었다. 숙소는 3층건물로 15명이 생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어서 우선은 만족하였다. 다른지역에서 워크캠프하는 친구는 텐트에서 2주이상 있어야한다고 너무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방은 여자2 남자2이 썼는데, 처음에는 남자와 방을 섞어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조금 걱정이되었다. 그런데 다른 방들 모두 여자 남자 다들 방을 나눠써서, 프랑스 인들은 이게 아무렇지 않은가 싶어, 나도 적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참가자들
다른 참가자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다들 18~22살 이었다. 프랑스인13명, 영국인1, 한국인1명. 내가 원하던 비율이었긴 한데, 사실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건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내가 유학생이라도, 그들의 속어, 비속어, 은어까지 24시간 알아 듣고 답하기에는 힘에 붙였다. 점점 괜찮아지겠지 하면서도 같은 프로그램 하자던 친구를 떼어놓고 온걸 후회했다.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파리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친구들끼리 여럿이서 신청해서 온 경우도 있었고, 나같이 혼자 온 경우도 있었다. 또한 건축학과라서 인턴 프로그램식으로 온 친구들도 몇명 있었다. 이상한 사람 하나 없이, 다들 건전한 대학생들이었고 다들 재밌고 밝았다. 고맙게도 같은 방 쓰는 친구들이 나를 특히나 잘 챙겨주었다.
일
일은 일주일에 6일을 성에가서 일해야했다. 오전 7시30분 부터 오후 1시까지 였다. 처음 일하는 날은 여기저기 팀을 나누어 성 주변 잡초와 풀을 베는 일을 했는데, 반바지나 반팔을 입고 간 친구들은 몸 여기저기 풀에 베어서 돌아왔다. 이 곳에 온 봉사자들은 모두 작업복을 잘 챙겨왔다. 튼튼한 운동화는 물론이고, 긴바지, 얇은/두꺼운 긴팔, 장갑 등등. 그래도 성 안에는 여러가지 안전 용품이 잘 갖추어져있다. 안전모, 눈보호안경, 두꺼운 장갑. 두 번째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는 해야하는 작업이 조금씩 달랐다. 길에 돌담을 쌓는 작업, 시멘트를 만드는 작업, 울퉁불퉁한 돌을 평평하게 다듬는 작업, 알맞은 크기의 돌을 나르는 작업, 무너진 성벽을 쌓는 작업, 흙을 치워내고 바닥을 까는 작업, 천장을 시멘트로 메꾸는 작업, 도구들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 스테인드 글라스를 만드는 작업 등 다양한 작업을 많이했다. 일 중간중간 알아서 쉬어도 되고 다같이 쉬는 때도 있었는데, 쉴때는 다같이커피를 내려서 마셨다.
식사
아침식사는 특별히 없다. 일을 7시반에 시작하기때문에, 각자 알아서 시리얼을 먹든, 빵을 먹든, 쥬스를 마시든 서둘러 성으로 출발해야 했다. 매일 정해진 식사당번이 2명씩 있다. 그 날의 식사당번은 점심 저녁 식사 준비와 설거지를 해야한다. 성에서 일은 13시까지지만, 그 날의 식사당번은 10시에 숙소로 돌아와 점심 식사 준비를 한다. 성에서 일은 안하지만, 주방에서 15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도 사실 만만치 않은 것 같다. 프랑스 친구들은 여러가지 요리를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어낸다. 이들은 대학생이후에 각자 독립해서 사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요리를 자주한다. 딱히 어려워보이는 요리는 없었지만 프랑스에서 처음 보는 요리도 있었다! 점심은 주로 14~15시에 먹었고, 저녁은 너무 늦게 밤 9시~10시에 먹었다.(프랑스의 저녁시간은 원래 오후8시~8시반).
나는 프랑스에서 열명이상의 식사를 준비해 본 경험이 없어, 식사에 대해 고민을 많이하다가, 가져간 불고기 소스를 사용했는데 정말로 맛이 좋았다. 거기에 당면과 버섯을 불려서 넣었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좋아서 놀랄 정도였다. 가져간 김으로는 계란말이 속에 김을 넣으니 다들 신기해했다. 그 날 저녁에 다들 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한국요리가 제일 맛있었다고 여러번 강조해서 말해서 요리한 보람이 있었다. 또 몇명은 나중에 한인마트에서라도 구매하겠다고, 나에게 요리법을 알려달라고하고 열심히 종이에 적어갔다. 역시, 먹는 걸로 한국을 소개하는 편이 가장 빠른 것 같았다. 식사 준비는 총 4번인데, 첫 번째에 모든 재료를 다 써버려서 매번 식사준비 할 때 고민 할 수밖에 없었다.
일 끝나고 오후
정해진 일과는 딱히 없다. 처음 몇 일은 성 관계자가 옆 마을 축제에, 계곡에 차를 태워 데려다주었다. 그 이후에는 봉사자들 각각이 계획을 짜야했다. 3층 옥상에서 탁구를 쳐도 되고, 각자 낮잠을 자기도하고, 2층 접대실에서 카드게임을 하기도하고, 체스게임도하고, 성 근처 주변을 산책 나가기도 했다. 혹은 가져온 개인 차로 강, 계곡 등으로 물놀이 하러 다녔다.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은 다들 옆 마을(아비뇽,아를,님)등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고, 축제에도 갔다. 15명이 다같이 이동은 하기 힘들었기에, 마음에 맞는 아이들끼리 주로 다니기도 했다.
여름에 워크캠프를 하면, 보통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골마을로 가기때문에 물가와 산이 많은게 일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영복은 필수다!(여자는 뚱뚱하나 날씬하나 비키니를 당당하게 입는다) 거기에 물안경까지 가지고 제대로 노는 친구들도 여럿이 있다. 15일간의 워크캠프 동안에 8번을 물가로 갔을 정도로, 이 친구들은 더운날의 물놀이를 정말로 좋아했다. 신기하게도 깊은 물가에서도 다들 재밌게 놀 정도로 수영은 기본적으로 잘했다. 다들 높은 곳에서 다이빙하고, 사진찍고, 가져간 맥주와 과자 초콜렛을 먹고 놀면서 오후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캠프는 젊은 프랑스인들과 이주간 함께 생활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잘 파악하게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에서도 그랬고, 더 자잘한 부분인 입양, 이혼, 연애, 여가, 대화방식, 학업, 술, 사진, 담배, 운전 등이 그랬다. 내가 질문을 하기 전까지는 굳이 이야기 해주고 알려주지는 않지만, 내가 관심있게 그들에게 질문을 하고 물어보면 그들은 점점 여러명이 모여서 성심성의껏 알아듣도록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여기에서도 그리고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그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나를 신경써주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밥먹고 우리 산책 갈래?"라고 내게 물어왔을 때, 나는 초반에 한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 나는 그들과의 대화가 쉽지 않은 만큼 초반에는 더 열심히 같이 어울리려 노력을 했고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다. 내가 유학하던 곳과는 다르게, 처음만난 프랑스인들은 아시아에 관심을 갖지않던 프랑스인들이기 때문에 내가 그들에게 더 표현을 하고, 한국은 너네와는 조금 다른 문화를 가졌다라는 걸 일일히 알려주어야 했다. 그들은 정말 놀 줄 알았다. 쉬는 날은 어김없이 다른 곳으로 놀러가야 했고, 삼사일에 한 번은 저녁을 먹고 음악과 함께 술파티를 오래 즐겼다. 나를 배려해 준다고 그들이 아는 유일한 한국 노래인 '강남스타일'을 틀고 다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비용
워크캠프 참가비 45만원
교통비(기차) 20만원
휴일 여행비 5만원
술값 간식비 2만원
워크캠프는 자기가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해야만 그에따른 성취감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팀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테지만, 그밖에 다른 요소들을 잘 보고 최대한 좋은 지역으로, 좋은 숙소로, 하고 싶은 일로 잘 골라서 만족치를 끌어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워크캠프는 나에게 정말이지 너무나 신성한 경험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