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낯선 땅에서 찾은 의미

작성자 전수연
아이슬란드 SEEDS 011 · CONS/ RENO 2012. 05 레이캬빅, 아이슬란드

Ísafjarðardjúp: Nature & Fun in the Westfjord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미국에서 2학기째 교환학생을 이수하면서 이 과정을 다 마치고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지, 돌아가기 전에 여행을 더 하다가 가야 할지 고민을 하다가 같이 교환학생을 이수하고 있던 지인이 워크캠프에 지원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지원을 했습니다.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기에는 무언가 아쉽고 자유여행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처음에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부모님과 여행을 했고 여름 방학 때는 친구들과도 자유여행을 다녀와서 이번에는 해외봉사활동을 통해서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여행도 할 수 있는 워크캠프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미국에서 학기를 마치고 프로그램 시작 이틀 전에 아이슬란드로 가기로 하고 공항에서 레이카빅 시내로 이동하면서 미국과는 전혀 다른 주변환경을 보면서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 인상 깊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지내던 곳은 뉴저지에 러더퍼드로 뉴욕보다는 조용하고 깔끔한 환경에서 살기는 했지만 아이슬란드는 러더퍼드보다 더 청정하고 자연적이었습니다.
공항에서 레이카빅에 미리 예약해 두었던 호스텔까지는 flybus를 타고 이동했고 짐을 정리해 둔 뒤, 편의점으로 가서 간단히 먹을 것들을 사러 갔는데 물가가 미국보다도 더 비싸다는 것을 실감하고 가지고 있는 돈으로 어떻게 배분해서 생활할지 더 구체적으로 계획해야 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제가 잘 못 예상했던 것은 화폐입니다. SEEDS 프로그램에서는 유로로 돈을 받지만 기념품 가게들과 편의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점들은 아이슬란드 화폐를 선호하고 유로를 받지 않으려고 해서 구입하지 못했던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어디나 비자카드는 대부분의 상점에서 다 받아들입니다.
뉴저지에서 생활하면서 주로 근처에 있는 뉴욕으로 자주 놀러 갔는데, 뉴욕의 화려함만큼 시끄럽고 지저분한 환경을 거닐다가 깨끗하고 동화에 나올 듯한 레이캬빅 시내를 돌면서 속으로 감탄을 연발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갔던 SEEDS 지역은 예전에 말을 기르던 가축 장을 개조해서 레스토랑을 만들었고 아이슬란드의 특징인 자연온천을 기본으로 말 타기와 카약킹 등을 하면서 휴양지역으로 운영을 하는 레이캬빅에서 5~6시간 떨어진 외딴지역이었습니다. 우리 그룹에 주로 했던 활동은 레스토랑 앞에 새로운 호텔 짓는 것을 돕고 미니 골프장 조성하기, 수영장 청소 등이었습니다.
첫 날 가자마자 수영장 청소를 하는데 물 빠지는 구멍이 제대로 작용을 하지 않아서 물을 손수 다 빼느라고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저녁을 먹는데 그 맛은 절대로 잊을 수 없습니다. 특히나, 할머니께서 직접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하시면서 운영을 하시는데 할머니의 음식솜씨는 어느 나라, 어떤 사람에게 최고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음식도 따로 챙겨주셨습니다.
다음날은 미니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그려진 선대로 돌을 나르고 배열하는데 작은 돌로 하면 흙을 고르고 시멘트를 충분히 채울 수 없어서 크고 높이가 있는 돌들로 배열하기 위해 크기가 큰 돌들을 나르며 두 팔의 근육을 길렀습니다.
아침, 점심, 티타임, 그리고 저녁을 먹는데 티타임은 멤버들이 가장 좋아하던 시간으로 할머니께서 직접 케익들을 만들어 주시는데, 그 맛은 세계에 유명하다 하는 파티쉐들과 비교해 볼 수 있을 만큼 달콤하고 촉촉한 케익 맛이었습니다.
Day-off 날에는 주변에 있는 산에 등산을 하거나 카약킹, 말 타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말 타기 입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주변경치를 구경하는 동안 아이슬란드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은 힘들더라도 다시 와보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 짓고 있던 건물의 나머지 반쪽에 남은 시멘트작업을 완성하느라 새벽 2시까지 모든 멤버들이 열심히 일을 하였는데 그 결과를 보면서 보람을 느끼고 우리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확인하고 이제 헤어진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누며 잠에 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봉사활동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닥친 일들을 수행하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마치고 난 뒤에는 워크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잘했다는 확신이 들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내가 가보지 못한 다른 나라로 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그 때 찍었던 사진들을 멤버들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공유하고 감상을 하면서 기억을 새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