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내 삶의 방식을 흔들다

작성자 윤희경
프랑스 JR14/102 · FEST/MANU 2014. 07 FRANCE AUVERGNE ISSORE , APCHAT

ONE COUNTRY ONE FILM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한국어 설명이 된 웹페이지도 없어 'Apchat'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하던 제게 2주간의
가슴 따뜻한 시간으로 인해 언제 가는 꼭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이 된 캠프지 프랑스 오베르뉴 앞샷은 제 세계관, 인생관 등 거의 모든 생각, 확신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프랑스 유학을 고려하면서 TV나 여행으로는 알 수 없는 프랑스 현지 사람들의 진짜 생활 모습을 가까이 보고 싶어 선택한 워크캠프. flim festival, host family 이 두 가지 단어에 끌려 ‘프랑스어 가능자’ 조건에도 조금은 무모하게 지원했던 캠프였습니다. 간단한 인사 정도만 할 줄 알았지만 ‘프랑스어야 가기 전까지 더 배우면 되겠지‘라고 정말 정말 쉽게 생각하다 막상 합격 통지를 받고 캠프지 까지 가는 방법을 찾는 데만 일주일이 넘게 걸리면서 산더미 같이 불어난 걱정에 출국 직전까지 허둥대고 우왕좌왕하며 설렘과 후회를 반복하였습니다.
다행이도 출발 때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앞샷과 아이수아르에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러시아. 독일 봉사자, 마을 주민들과 함께한 2주는 돌아 온지 한 달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소중하고 그리운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쉽지 많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여러번의 축제 활동 경력, 축제 기획 경력이 있는 제가 정작 그곳에서는 바(BAR)에서 파는 음료 종류도 헷갈려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보단 처음부터 배우는 입장이 되니 하루에도 몇 번씩 속도 상하고, 스스로나 타인에게 화가 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살뜰하게 서로를 챙겨주었던 캠프 원들 덕분에 언어 스트레스, 문화 차이도 잘 극복하며 하루하루 더 나아지고 점점 일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제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달라진 생각은 더 이상 유학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
한국인, 남한, 아시안 저를 설명하는 이 단어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매일 아침 다른 마을로 산책 갔던 일, 야외에서 먹는 식사, 캠핑, 일과 후 즐긴 새벽 티타임부터 호스트 가족과의 드라이브, 너무나 작은 시골 마을이라 극장이 없어 큰 강당에 암막을 설치하고 의자를 놓아 극장으로 바꾼 것, 티켓 한 장 한 장 모두 인쇄하고 잘라 표를 만든 것, 틈틈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감독, 배우들과 나눈 이야기. 제 공부, 제가 캠프를 지원한 이유와는 어떤 연관성도 없어 보이지만 이 시간을 통하면서 왜 굳이 서양에 나가서 공부를 해야 할까, 내가 그동안 잘못 생각하고 있던 점은 무엇인가, 왜 한국이 뒤쳐졌다고 생각했을까.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며 처음으로 제 생각에 확신을 갖고,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