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농활,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 불어 전공생의

작성자 나세영
프랑스 JR14/106 · ENVI/SOCI/AGRI 2014. 07 gerzat

BIAU JARDI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안녕하세요 작년 하계 워크캠프 프랑스 농업분야 봉사활동을 다녀온 나세영 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참가보고서 작성을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지금에서야 씁니다.

처음 워크캠프를 접했을 때는 과 동기가 워크캠프를 몽골로 다녀오고 교수님의 추천으로 알게되었습니다. 불어 전공이라는 점, 국제교류와 봉사를 하고 싶다는 점에서 워크캠프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참가신청서와 동기서를 작성하고 합격통지를 받았을 때 무척 떨렸습니다.워캠 중 돌아가면서 자신의 나라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을 알고 불고기 양념장, 냉면, 짜파게티, 쌀과자, 김,스카치 캔디, 고추장 등을 사갔습니다.

프랑스를 한번 다녀온 적이 있기에 봉사 활동 전 파리 오페라 역에 내려서 한인민박을 찾는 일은 쉬웠습니다 파리에서 3박 4일 지내고 오베르뉴 지방으로 TGV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제가 신청했던 활동은 유기농 농장'Le biau jardin'에서 일손 돕기였는데, 실업자를 농장에 임시로 일자리를 주고 구직활동을 도와주는 곳이었습니다.

역에서 내려서 맨처음 터키 친구들 2명과 만나고 다음에 프랑스인 캠프리더를 만났습니다.
차로 농장으로 가서 스페인 1명 벨라루스 2명 다른 프랑스인 1명 독일 1명으로 총 9명이었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서로 어색하고 저녁을 같이 만들때도 소통이 잘안되서 걱정이었습니다. 바로 다음날 새벽 5시 반부터 농장일을 시작했습니다. 프랑스 7월 날씨는 한국과 달라일교차가 심해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처음 일은 잡초뽑기 였습니다. 다들 졸린 눈을 부비며 채소들을 수확했고 약 6시간에서 7시간을 보냈습니다.
낮에는 봉사활동 끝까지의 밥당번 스케줄을 정했는데 저는 독일친구, 스페인 친구와 짝이 되었고 이틀 후에 독일친구 Carla와 점심,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숙소를 허허벌판에 텐트를 지어서 썼는데 밤에는 기온이 뚝떨어져서 매우 추웠고 벌레들도 많았습니다. 새벽 일찍 일을 한다는 것, 불어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소통이 힘들다는 점 때문에 워캠 초반에는 많이 우울했습니다. 이런 제 기분을 알아챈 Carla가 어린나이 임에도 불고하고 많은 위로를 해줬습니다. 며칠이 지나고부터는 양배추,상추,토마토,감자,비트 등도 수확하고 상추 모종도 심었습니다.
제일 재밌었던 일은 상추 모종심기인데 삼각형 모약으로 모종을 심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6시간의 일과 후에는 약간의 시에스타를 갖고 점심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처음 밥당번을 맡은 날에는 짜파게티를 준비했는데 친구들이 맛있다며 박수까지 쳤습니다. 실제로 다른 워크캠프에서도 짜파게티가 엄청 인기있었다고 합니다.
두번째 밥당번 때는 불고기를 준비했습니다. 고기는 마트에서 사서 가져온 CJ불고기 양념장과 양파를 1시간동안 재워 볶았습니다. 상추 쌈 먹는 법과 김을 소개하니 인기폭발이었습니다.(김이 생각보다 인기가 많으니 많이 준비해가면 좋을듯합니다.)

첫번째 주가 지나가고 오베르뉴 다른 지역 워크캠프 참가자들과 모여서 파티를 했습니다.
외국어가 완벽하지 않아 다른 참가자들과 많은 얘기를 못 나눈 점이 아쉽습니다. 파티 후 가까운 우리나라의 읍내 같은 곳에서 친구들끼리 놀았는데 이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스페인 친구 Daniel과 전까진 어색했는데 맥주 한잔씩 마시면서 엄청 친해졌습니다.
프랑스 독립기념일 7월 14일에 가까운 도시 클레르몽페랑에 가서 성당 앞에 무료로 상영해주는 영화를 보고 저녁도 먹으며 돌아다녔습니다. 일이 끝나고 여가시간에는 카드게임과 서양식 감자싹(?)게임도 하고 제가 가져온 공기로 놀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일 5시 반에 일어나 준비하고 일을 나가는 건 너무 힘들었지만 농산물 수확의 기쁨도 있었고 당근을 뽑으면서 친구들과 각자 나라의 이야기를 하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어느덧 마지막 주가 되었고 저는 클럽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다들 흔쾌히 승낙했고 클레르몽페랑 클럽에 가서 새벽까지 놀았습니다(꼭 캠프친구들과 단체로 가세요. 몇명끼리만 가는 것은 위험할수도...) 농장에 돌아와 식기구를 닦고 그동안 사용했던 사무실 화장실 청소를 했습니다. 마지막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다시는 못본다는 것에 약간 울컥해서 서운했습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열차시간이 다른 친구들이 있어 농장에서 헤어졌습니다.
저와 터키친구들 2명과 다니엘은 파리에 와서 하루 동안 돌아다녔습니다.
(이때도 클럽에 돌아다녔었는데 혹시 파리 클럽에 가실 분들은 남자와 동행해 가세요.)
출국하는 날 친구들과 헤어지고 비행기 안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매우 뿌듯했지만 짧은 만남이 서운해서였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친구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워캠준비하시는 분들은 벼락치기를 해서라도 영어 실력을 높이고 가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가가려는 마음만 있다면 친해질 수는 있지만 심오한 대화가 나올때는 소통하기 어려우니까요.
캠프를 다녀온지 1년 이상이 지나 기억이 나는대로 쓰다보니 다소 두서 없고 긴 글이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