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작은 마을,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

작성자 박연영
프랑스 CONC 033 · RENO 2014. 07 PONT DU CHATEAU

PONT-DU-CHATEAU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에 친구를 통해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다. 친구와 같이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어떻게 하면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학교 게시판에 붙여진 안내문을 보고 이건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대학교 생활을 보다 뜻 깊고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학기 중에는 하기 힘든 여행과 봉사활동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유럽여행을 꿈꿔왔는데 '워크캠프'라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하지만 쉽지 않은 외국여행인 만큼 언어에 대한 걱정과 다른 문화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정보를 얻고 일상 회화책을 구입해 '워크캠프'에 대한 준비를 했다. 그리고 3주간의 캠프기간동안 텐트에서 생활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매트와 침낭을 준비해야했다. 또한 한국음식을 보여주고 싶어서 불고기소스와 호떡믹스와 김, 고추장 그리고 라면을 준비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는 프랑스의 'Clermont-Ferrand'라는 도시에서 동쪽으로 약 15km 떨어진 'Pont-du-Chateau'라는 작은 마을에서 처음 만났다.
기차를 타고 역에 도착하니 딱 첫 느낌은 정말 시골마을이구나..했다. 보이는 것은 드넓은 초원이었고 몇 채 안되는 집뿐이었다. 그치 만 이미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공기가 너무 맑았고 주변 환경들도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감탄하고 기다리다가 잠시 후 바로 리더 두 분을 만났다. 두 분다 프랑스인이었고 루카라는 남자리더와 조지아라는 여자리더였다. 다행인건 두 분다 영어를 잘하셔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고 나서 프랑스,알제리,포르투칼,브리셀,러시아,스페인에서 온 친구들을 모두 만났다. 기쁜 마음도 잠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워크캠프장소로 빨리 이동해야했다. 각기 다른 텐트에 짐을 풀고 서로에 대한 자기소개시간을 가졌다.

워크캠프는 나를 포함해 한국인이 2명이었다. 나와 같이 간 한국인 친구는 영어를 잘해서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중간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면 통역해주고 서로 도와 줄 수 있어서 의지할 수 있었다.

하루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오전 8시 반쯤 시작해 오후12시에 일을 마무리하고 오후부터는 다양한 활동을 했다. 아코디언도 배우고 배드민턴도 치고 럭비도 배우고 '잠바'라는 춤도 배웠다. 그리고 주말에는 일은 하지 않고 카누도 타러가고 하이킹도 하고 수영도 하고 즐거운 놀이도 했다. 또한 콘서트도 보러가고 마트에서 장도 보고 해가 지면 다같이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의 별도 보았다.

정말 한국에서는 해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활동도 많이 해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일은 산에 있는 돌담을 허물고 다시 쌓는 일을 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직접 돌을 나르고 모두가 함께 같이 일해서 뿌듯하기도 했다.

서로 일하면서 자기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면서 담도 쌓고 정도 쌓았다. 워크캠프 사람들 모두 각자 개성도 있고 문화도 달라서 음식이나 언어에서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들도 서로서로 맞춰가면서 이해하고 잘 지내기 때문에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서로 맞춰가는 부분에 있어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고 리더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매일매일 음식도 만들어 먹었는데 워크캠프친구들이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해줘서 행복했다. 지도도 가져가서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 있는지 내가 사는 곳은 어딘지 알려줄 수 있었고 공기놀이도 알려주고 함께 놀 수 있었다. 한국문화에 대해서 알려주고 한글도 조금이나마 알려주었다. 한글이라는 것이 외국인 친구들한테는 생소하지만서도 배우고 싶어 하고 많이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워크캠프2주쯤 지났을 때 갑자기 폭우가 내려 우리 텐트가 모두 물에 잠기는 사고가 있었다. 나는 매우 당황스러웠고 빨리 사람들에게 알려서 다른 이웃들도 도와 짐을 옮기고 다행히 큰 사고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놀라서 진정이 되지 않았는데 프랑스친구들이 프랑스에서 이런 일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걱정 말라고 위로해주어서 고마웠다.

워크캠프 마지막 날 서로 짐을 챙기고 각자 떠날 준비를 하면서 우린 다시 만날 날을 서로의 마음속으로 약속했다. 워크캠프기간동안 사건사고들도 있었고 많은 경험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면서 그만큼 가까워졌고 정이 들어 헤어지기 싫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모두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워크캠프를 마무리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엔 누구나 그렇듯 외국에 간다는 것이 설레고 떨리고 긴장될 것이다. 나또한 언어가 부족해 무엇보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언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언어가 달라 말이 통하지 않아도 서로 눈빛을 보고 행동을 하면서 이해하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 태어나 살아오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알게 된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일이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이런 값진 경험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워크캠프의 꽃이 아닐까 싶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하며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 그곳이 '워크캠프'이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세상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 외국인 친구들과 짧지 않은 3주간의 캠프기간을 보내면서 다른 나라 문화도 배우고 언어도 배우면서 생각의 폭도 넓어졌고 보다 넓은 시야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정말 더 늦기 전에 하루빨리 워크캠프를 경험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봉사활동을 하는 목적을 갖고 갔지만 난 그곳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왔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곳을 가도 혼자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배웠고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다. 나는 앞으로 해보지 못한 것들을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것이다. 그렇게 더 많은 경험을 얻고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

워크캠프는 나에게 한여름 날의 꿈을 안겨준 고마운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