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필라델피아, 3주간의 특별한 우정 여행

작성자 오지민
미국 VFP02-14 · RENO/MANU 2014. 07 Philadelphia

COMMUNITY DEVELOPMENT IN PHILADELPHI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참가 동기
새로운 활동에 목말라 있었고, 답답한 한국 생활에 해외여행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지인 중에서 워크캠프에 대해서 흘러가듯 했던 이야기를 새겨듣고 검색하고 찾아본 후에 무작정 원서부터 쓰고 준비했다. 단기의 해외 여행이 아닌 나름 중장기의 해외 여행을 해보고 싶었고, 그중에서도 미국은 보고싶은 친구들과 내가 좋아하는 도시들, 지난 추억들을 되새길 수 있는 나라였기 때문에 고민 없이 선택했다.
* 참가 전 준비
언어적인 준비가 가장 바탕이 되어야했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크게 준비한 바가 많지 않고 대신 워크캠프 참가자들의 참가보고서를 읽어보면서 나름의 워크캠프에 대한 이미지도 그려보고 어떤 활동을 할 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관련 활동의 참가자들의 보고서를 본 후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챙겨보았고, 캠프에서 다른 친구들과 친해질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다.
* 워크캠프에 기대했던 점
다양한 나라에서 올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낼 그 경험과 시간들을 기대했었다. 물론 언어적 실력 향상도 기대했었다. 가장 기대했던 것은 아무래도 워크캠프를 통해서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했다. 사실 어떤 것을 얻어와야겠다고 정하고 기대하기 보다는 워크캠프를 통해서 내가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발전하고, 무엇을 깨달을 수 있을 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다. 그렇기 때문에 워크캠프 기간 동안 누렸던 모든 것들이 새로웠고 즐거웠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나의 워크캠프 지역은 미국 동부의 필라델피아였다. 뉴왁공항에 도착해서 맨하튼으로 들어간 후 볼트버스라고 그레이하운드나 메가버스와 같은 도시간에 이어주는 버스를 타고 필라델피아까지 이동했다. 내가 머무를 지역은 필라델피아 중에서도 사우스 필라델피아라고 다운타운에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가야하는 지역이었는데, 약간은 치안이 좋지 않은, 그리 생활이 넉넉치 못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었다. 처음 도착해서 짐을 끌고 건물을 찾아가는데 낮임에도 불구하고 무서워서 여기서 3주간을 지내야한다는 생각에 까마득해졌다. 도착한 건물도 그리 깨끗하거나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먼지가 가득했고 무엇보다 낮에는 무척 더웠다.
사실은 워크캠프 3주간 거의 매일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났고, 초반에 적응할 당시에 침구들이 더러웠는지 다리 전체에 베드버그에 물렸었다. 처음 베드버그를 물렸던 터라 피부가 상처날 정도로 긁어댄 터라 지금까지도 그 상처들이 다리 가득 자리잡고 있다. 그 침구들은 당장 빨래를 해서 햇볕에 널어두고는 다른 침구를 사용했는데 그 이후로는 괜찮았다.
내가 만난 나의 워크캠프 친구들은 멕시코, 스페인, 터키, 중국, 한국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어렸다. 하지만 영어도 참 잘했고 굉장히 똑똑한 친구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물을 때도 꽤나 심도있는 질문을 했었다. 예를 들면 한국어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한국어의 구성은 어떻게 되는건지(자음과 모음), 태극기의 의미(건곤감리의 각각 의미), 한국 나이를 세는 방법 등과 같은 구체적인 질문들을 했었다. 이러한 질문들을 영어로 대답하려니 곤혹스러웠지만 오히려 한국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궁금해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
3주간 했던 활동으로는 시멘트칠, 페인트칠, 청소, 교회 예배 등등 참 많았지만 그렇게 고된 활동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오히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이었고 너무 육체 노동 강도가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수다도 떨면서 쉬어가면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즐길 수 있었다. 게다가 친구들이 참 순수하고 밝은 아이들이라 3주간의 활동동안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나중에는 서로가 많이 아끼게 되었다. 함께 밥 먹고, 자고, 이야기하고, 활동하러 가고 모든 것을 함께 하다보니 나중에는 서로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비밀도 털어놓고 공유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질 수 있었다.
대부분의 워크캠프가 그러하듯 우리도 저녁에는 나라마다 음식을 만들어서 먹었는데, 처음에 한국적인 음식으로는 아무래도 가장 쉽게 떠오르는 불고기로 정했었다. 다행히 주위에서 재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나나 다른 한국 친구나 요리를 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 터라 걱정이 많이 되었다. 처음으로 엄마의 지시 없이 만들어 본 불고기였지만 성공적인 반응이었다.
워크캠프 3주간 정말 많은 활동을 함께 했다. Forth of July에 다함께 축제를 즐긴 일, 프라이빗 풀에 가서 수영하고 놀기도 했고, 아틀란타에 가서 수영하기도 했고, 주말에는 다운타운가서 쇼핑도 하고, 박물관에도 가고. 정말이지 3주간 봉사활동 경험보다 함께 먹고 즐기고 이야기한 그런 경험이 더 먼저 떠오를 정도로 즐거운 경험을 많이 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캠프 관리자와 캠프 리더가 많이 이해해주고 도움을 주었다. 또 활동 기간동안 교회에 봉사활동 하러 가서 교회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하고 같이 예배도 드리고, 한번은 각국의 음식을 만들어서 대접하는 일도 해보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한 이후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그 친구들이 참 많이 그리웠다는 점이다. 정말 3주라는 시간이 무서우리만큼 정이 들었고, 마지막에는 헤어진다는 것 때문에 울기도 했지만, 우리는 또 다른 지역에서 다시 만나 여행을 하기도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언어나 지역, 인종 등 이러한 부가적인 부분이 아닌 그 사람 자체를 믿고 인정하고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과 나만을 위해서가 아닌 타인을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다.
아무래도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픈 마인드와 함께 그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언어적 실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비록 언어적인 문제가 있다할 지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과 색안경 없이 있는 그대로를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외국이니까, 정말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니까, 나를 조금 더 내려놓고 내가 아닌 나로서 좀더 밝게, 활발하게, 즐겁게 상대와 교류하는 자세야 말로 워크캠프를 가장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쉽지만 이번 워크캠프와 나의 여행을 끝으로 다시 돌아온 한국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항상 지나고 나면 남는 아쉬움과 그리움, 후회가 들지만. 그 정도의 차이는 내가 얼마나 그 워크캠프에 빠져들어 함께 했고 최선을 다했느냐가 좌우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번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더 힘껏 그들과 호흡하고 생활하며 더 보람차게 즐길 수 있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