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에서 만난 세계, 잊지 못할 여름

작성자 염규빈
프랑스 CONC 221 · CONS 2012. 08 Coupiac, France

COUPIAC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나의 경우에는 내 스스로가 선택해서 가기보다는 워크캠프에 가게 되면 학교로부터 항공권 등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청했고, 처음부터 워크캠프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으며, 워크캠프에 가는 날에도 여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나의 생각은 정반대이다. 워크캠프를 하고 나서 나는 정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전세계의 친구들이다. 워크캠프에 가기 전 사전교육에서,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구조가 다르다거나 갈등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나는 동양인이어서 혹시나 인종차별이라도 겪으면 어쩌나 하고 지래 겁을 먹었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조차 없었다. 모두들 그냥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친해지는 데에는 정말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 친구들과 함께여서 매일매일이 즐거웠으며 헤어지는 날에는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이 친구들과는 지금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서로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또한 나의 숙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고 살았다. 이제껏 텐트에서 자본적이 없어서 2주간 편하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되었다. 심지어는 도착한날 저녁에 비가 와서 텐트에 물이 스며드는 일까지 생겼는데, 이때의 착잡하고 복잡한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텐트에서 사는 것에 적응하고 나니, 정말 재미있었다. 뭔가 그 동안 멀었던 자연과 급격히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심지어 워크캠프 중반쯤에는 맘 맞는 친구와 같이 밖에서 자는 것도 가능해졌을 정도다.
워크캠프가 나에게 영향을 미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사실 나는 워크캠프기간 중 내 인생관에 정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워크캠프라는 것이 보기에는 여행이 아닌 것 같아도, 그 나라의 문화나 그 나라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경험하는 데에는 이만한 것이 없는 것 같다. 내가 본 유럽사람들은 대략 이렇다. 물건 하나 버리기를 매우 아까워하여서 정말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며, 남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지만,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에는 매우 엄격했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은 나에게 정말 귀감이 되었다. 뭔가 우리나라사람들과는 달랐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잘못되었다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나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동안 나는 나에게 너무나도 관대하지만 그게 잘못되었다라는 것을 아는 탓인지, 남의 눈치를 보는데 급급하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게 옳지 못하다라는 것을 깨달았고, 물건을 사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그저 실증이 나서, 사소한 고장이 나서 이런 이유로 내가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런 모습은 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디선가 사람을 크게 바꾸는 두 가지가 사랑과 여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번 여행은 분명 나에게 변화를 주었다. 그 변화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물론 두고 봐야 아는 것이겠지만, 그 전에 나는 사물을 보는 또 다른 관점을 얻게 되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나는 워크캠프를 통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 명의 관광객이 아니라, 그 지역의 주민이 되어서 너무나 많은 것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