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탈린, 아이들과 함께 웃었던 2주

작성자 권다혜
에스토니아 EST 23 · KIDS/EDU 2014. 08 에스토니아 탈린

DOWN TOWN KIDS CITY I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 아동 교육에 관심이 많고 여행도 무척 좋아해서 워크캠프를 언젠가 꼭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현재, 방학때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워크캠프를 가자고 마음먹게 되었다. 여행은 아주 많이 다녔지만 아시아를 벗어나 본 적이 없어 이번에는 아시아를 벗어나 멀리 나가보자 생각했다. 아이들 관련 봉사를 찾던 중 에스토니아가 있었고, 내겐 많이 생소한 나라지만 마음먹었을때 가자는 생각으로 서둘러 지원했다.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 나라여서 사전에 나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얻고자 했다. 에스토니아에서 사용하는 언어, 그 나라의 역사, 기후 등 여러 정보들을 찾아보았다. 숙소를 위해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들은 없었다. 그냥 옷가지와 세면도구 등만 챙기고, country presentation을 위한 준비물들만 준비해서 가도 됐기 때문에 준비 과정은 수월했다.

처음 아시아를 떠나 다른 대륙을 가보는 것이었기에 일단 무엇이 되었든 기대가 컸다. 만나게 될 사람들, 다른 문화, 다른 풍경 등등 모든 것들이 날 설레게 했다. 또한 아시아 어린이들은 가르친 적이 여러번 있었는데 유럽의 아이들은 어떻게 다른지, 그들이 자라 온 문화가 있기에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했고 이러한 점들도 무척 궁금했던 터라 빨리 떠나고 싶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에스토니아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영어캠프는 생각보다 훨씬 더 재밌었다.
이번 캠프의 참가자들 중에서 동양인은 나 혼자였는데, 유럽 아이들이 많이 신기해했다. 에스토니아라는 나라는 동양인이 정말 많이 없다. 너무 예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여행자 수도 적다. 평소 동양사람을 잘 못 보던 아이들에게는 내가 신기했나보다. 아이들과 함께 온종일 게임도하고 전날 우리 캠프리더들과 회의하면서 짜 놓은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진행하면서 아이들과 정말 많이 친해졌다.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 중 여러명이 자기는 한국이 너무 좋다고 했다. 사실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 사람이 외국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에 대한 인상이 형성되는 것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대단한 일인지 깨달았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서는 봉사자 친구들과 저녁을 먹을때면 우리는 늘 다양한 주제로 토론아닌 토론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띤 이야기들을 했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국가의 친구들이라 우리 나라의 상황을 매우 궁금해 했다. 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나라라서 나에게 이것저것 물었다. 숙소에 돌아와 기타를 치며 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가끔은 바닷가에 가서 놀기도 했고, 예쁜 올드타운을 거닐기도 했다.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만나 행운이었다.

활동 기간 중 쉬는 날이 있었는데, 그때는 봉사자 친구들과 함께 근처 헬싱키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활동이 끝나고 나서는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전까지 시간이 있어 함께 자동차를 렌트해서 리투아니아 리가로 여행을 가기도 했다.
사실 특별한 에피소드라는 것을 딱 꼽기가 어렵다. 매일매일이 너무 특별했고 재밌고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에도 여전히 함께 봉사한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나름 여행도 많이 다니고 외국 친구들도 많다고 생각하며 나는 내가 모든 문화를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살던 문화권을 떠나 다른 문화권으로 가서 직접 그 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또 아주 많이 달랐다. 봉사자 친구들과 얘기할 때 정말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얘기했는데, 그때 나온 주제들에 대한 친구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 다른 문화, 다른 교육제도 아래서 자라오고 그 배경들이 우리 각자의 생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내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한국과는 달리 의견이 있다면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말할 줄 알고,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다르다면 그 사람과 그것에 대해 차분히 얘기할 줄 아는 외국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내 의견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점들이 우리들의 대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하면서도, 유럽 교육체제와 한국의 교육체제, 아시아의 교육체제가 아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몸서 체험했고, 봉사자 친구들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서 아동 교육에 있어 내가 무엇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싶은지를 더 잘 알게되었다. 내게는 여러면에서 너무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