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 꿀벌, 휴학생의 달콤한 깨달음

작성자 김선민
스페인 ESDA 05 · EDU 2014. 09 스페인

Are you Ready, Hone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그냥 한 휴학생이었습니다. 공부에 뜻을 둔 휴학생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는 것에 뜻을 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휴학생이었습니다. 1년정도 미국에서 생활하겠다는 작은 계획 하나로 미국 땅을 밟은 지 5개월이 되자 어학연수 코스도 3개월만에 끝나고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식당에 가서 밥을 먹으며 이야기하거나 혹은 영어공부를 빙자한 텔레비전 보기 등을 하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과 이야기 하던 중, 다양한 문화와 생활방식을 하나하나 관심있게 듣고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외국에 있으면서 또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워크캠프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에 저는 너무나도 매료되었습니다. 안그래도 미국에서 있으면서 봉사활동 할 일 들을 찾아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등학교때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스페인에 꼭 한번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스페인에서 이루어지는 워크캠프를 중심으로 찾아보고 또한 날짜도 적당한 때를 골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를 가기 전엔 사실 혼자 나가는 해외였기 때문에, 또한 모든 일들을 혼자서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 저였습니다. 하지만, 지나와서 보니 그러기엔 너무 짧고 아쉬운 날들이었기에 기우 였음을 알게 었습니다. 이 워크캠프의 주된 목적은 물론 혼자서 해나가는 것에도 있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던 스페인어 능력을 한번 실전에서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내가 원어민들과의 소통이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희는 자연에서 떼놓을 수 없는 곤충, 벌과 함께 하는 봉사를 하였습니다. 개체수가 점점 줄어드는 벌을 구하기 위해 '나초'라는 분이 직접 벌집을 만드시고 설치하며 가을에는 꿀을 따서 이 활동에 돈을 기부하시는 분들께 배달해드리는 일을 혼자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활동을 돕기 위해 매일마다 나초씨의 집으로 도와드리러 갔습니다. 오래된 벌집을 청소하기, 벌집 프레임을 깨끗하게 닦아서 소독하기와 수리하기 등을 했습니다. 또한 그 지역에서 양봉사업을 하시는 분의 집에 가서 벌에 대해 배우고 또한 수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생활은 나초씨의 집 주변에 있는 캠핑장에 산기슭에 텐트를 치고 생활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9월의 스페인 그리고 고산지대에서의 생활은 너무 추웠습니다. 밤에는 몇번이나 자다가 깨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햇볕이 드는 낮에는 모두가 그저 풀밭에 햇빛을 쬐며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마저도 저희들에게는 행복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중앙에 큰 천막으로 지어진 거실같은 텐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그안에는 항상 사람이 북적북적해서 따뜻했습니다. 오히려 저는 날씨가 추웠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텐트는 너무나도 추우니 다들 거실천막에만 모여있었기 때문에 다같이 좋은 시간을, 더 많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나초씨가 스페인의 대표음식인 빠에야를 해주셔서 다같이 모여앉아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선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참가 전에 친구들이 무슨 봉사를 하러 가느냐고 하면 저는 꿀벌봉사하러간다고 말하며 꿀벌의 중요성과 환경보전에 대해 친구들에게 논하였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무슨 꿀벌 보전을 위해 스페인까지 가서 하느냐고 그정도 쯤은 한국에서 해도 되지 않느냐고 웃으며 이야기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워크캠프에는 꿀벌보전과 환경보전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가장 컸던 것은 봉사 했던 시간과 기억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했던 이야기들과 추억들이었습니다. 일 하면서 뿐만 아니라 일 끝나고 텐트에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모여 자신이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자신은 여기 오기 전까지 어떤 봉사를 하고 있었는지, 환경보전하기 위해 자신이 노력해 왔던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생활에 반성을 하게 되고 뿐만 아니라 서로의 모습으로 부터 배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소중한 것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각국에서 하고 있는 봉사활동을 통해 이만큼 성장한 우리들의 지구환경을 보며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더 악화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더 소중한 크류들을 만나게 된 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의 노력과 더불어서, 저 또한 스스로 자연환경보전과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는 현상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러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관심조차 없었던 '환경문제'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보고 제 스스로의 행동의 변화를 보면서, 워크캠프를 통해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느끼고 변화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