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태국 남부, 땀과 짜증과 설렘 사이

작성자 백하은
태국 5501CON&KIDS · CONS/ KIDS 2012. 01 태국 Satun province

Kok Payom, Satu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월 8일>
인천에서 홍콩, 홍콩에서 방콕으로 도착했다. 방콕에서 하루 자고 난 후에 미팅장소로 가기로 했기 때문에 방콕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무사히 잘 도착했지만, 29도가 넘는 여름날씨에 11kg이나 되는 가방을 메고 돌아다니려니까 짜증과 땀이 엄청났다. 힘들었지만 도착하니 마음이 놓인다. 이제 기차시간표를 알아보고 얼른 자야겠다.
<1월 9일>
하아…예상치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핫야이 기차역에서 미팅포인트까지 차타고 2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라니…한국에서 미리 알아보지 못하고 온 것이 너무 후회됐다. 게다가 태국기차는 연착이 거의 매번된다고 한다. 또 역에 설 때마다 방송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내릴 곳은 알아서 내려야 된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리더랑 연락이 되서 미팅포인트가 아닌 Dalaa 사무실로 가도 된다고 했다. 사무실도 제대로 찾아갈 수나 있을까 걱정이다.
<1월 10일>
핫야이 기차역에서 뚝뚝을 타고 간신히 사무실에 도착. 리더가 미니밴 스테이션까지 오토바이로 친절히 데려다 주셔서 미니밴을 2시간 타고 La-ngu 미니밴 스테이션에 도착! 거기서 봉사자들을 만나 20분 정도 차를 타고 드디어 캠프에 도착! 어색해서 어쩌지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화장실이고 뭐고 전부 다 시골이다. 까짓거 2주밖에 안되는데 참아보지 뭐.
<1월 11일>
일어나자마자 손빨래부터 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손빨래는 처음해봤다. 뭐 이런 거 정도는 참을 수 있겠는데 너무 덥고 벌레가 많았다. 게다가 봉사자들하고는 영어로만 대화해야 되니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집에서 아이스크림 물고 소파에 누워서 선풍기 바람쐬면서 텔레비전이나 보고싶다. 태국에 온지 3일만에 한국어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1월 12일>
오전에는 리더&봉사자들과 함께 마을을 둘러봤다. 얘기를 들어보니까 태국은 정부에서 지원을 받으면 주민들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끼리 협동해서 돈을 벌고, 계 같은 것도 하면서 돈을 관리한다고 들었다. 아직 개도국이라서 어쩔 수 없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티비로만 보던 나무에서 추출한 고무액과 고무도 보고, 온갖 열매,꽃,잎들도 먹어봤다. 내일은 단기봉사자들과 장기봉사자들이 마을 주민들 집에서 홈스테이를 한다고 하던데….말이 안통하니까 조금 걱정되기도 한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봉사활동을 못한다고 리더가 말해줬다. 그래서 sala에 모여서 봉사자들과 프랑스 춤을 배웠다. 남자와 짝지어서 춤을 추는 게 처음이어서 많이 어색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기억이 될 것 같다.
저녁에는 마을 주민들과 모여서 파티 비슷한 걸 했다. 거기서 태국이름도 얻었다. 나파라고 부르고 뜻은 하늘이라고 한다. 너무 마음에 든다.
<1월 13일>
처음으로 건설봉사를 하게 될 ACAMEDY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배타고 가길래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거의 개발이 안된 곳이라서 너무 힘들었다. 화장실도 없었고, 바닥은 온통 진흙이어서 운동화를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저녁에는 온이라는 아이가 있는 집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너무 친절히 대해주셔서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었다.
<1월 14일>
어제와 마찬가지로 ACAMEDY에 가서 건설봉사를 하고 온 집에서 하루 더 홈스테이를 했다.
<1월 15일>
우와 날씨 때문에 모기가 너무 많다. 어지러운 것도 모기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건설봉사를 하니까 손톱,발톱 밑에 흙이 껴서 사람 손,발이 아닌 것처럼 너무 더럽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거 너무 좋지만, 집이 그립다.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되는 워크캠프다!
<1월 17일>
KOREAN DAY라고 해서 아침부터 말도 안되는 한국음식을 만들었다. 안하던 요리를 갑자기 하려니까 맛이 정말 없었지만 무사히 아침식사를 넘겼다. 급하게 아침을 먹고 바로 학교로 가서 보조교사를 했다. 역시 애기들이라 그런지 순수하고 너무 귀여웠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바로 친해질 수 있었다. 그림그린 것도 선물로 받았다. 시골이라 그런지 외국인들만 나타나면 전부 다 쳐다본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1월 18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건설봉사를 했다. 땀나고 덥지만 뿌듯하고 재미있다. 건물 하나하나 변하는 게 얼마나 뿌듯한지 말로 표현못할 정도다.
<1월 19일>
건설봉사를 하려고 했는데 요리를 도와줄 사람이 없어서 오늘은 내가 Mooi를 돕기로 했다. 오 요리도 재밌다는 걸 Mooi를 통해서 알게 됐다. 이제는 태국음식도 입맛에 잘맞아서 처음과 달리 매우 잘먹는다!
<1월 20일>
오전에 건설봉사를 하고 나서 LIDEE라는 섬으로 봉사자들 전부 쉬러왔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정말 위대하다. 캠프에서도 맘편하게 있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섬으로 왔더니 너무 마음이 편해진다. 여기서는 나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1월 21일>
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서 친구랑 같이 섬을 한바퀴 구경했다. 예쁜 조개껍질도 줍고 경치도 구경하고… 영화에서만 보던 풍경에 있는 것 같았다. 봉사를 하러 온건지 쉬러 온건지 헷갈릴 정도로 편했다.
<1월 23일>
6시도 안된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고 host family였던 온네 갔다왔더니 sakkarin이 기다리고 있었다. 7시 조금 넘어서 La-ngu minivan station으로 출발! 미니밴타고 hat-yai 기차역까지 무사히 도착! 얼른 캠프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막상 캠프가 끝나니까 시원섭섭하다. 벌써부터 애기들이 그립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여기에 와서 건물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보고싶고, 애기들이 얼마나 컸는지 보고싶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너무 따뜻했던 2주간의 봉사활동이었다. 너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