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지중해, 청춘, 그리고 7개국 친구들

작성자 김수현
터키 GSM14 · ENVI/RENO 2014. 09 터키

LET’S BUILD TOGETHE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혼자서 터키를 여행하려는 계획을 짜고 있던 찰나에 여행만이 아닌 뭔가 기억에 남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싶어 봉사활동을 참여를 결심했다. 어떤 봉사활동, 어떤 단체에서 하는 것이 좋을까를 알아보던중 국제워크캠프기관을 발견했다. 국제워크캠프는 내가 가고싶은 나라에서 봉사활동을 선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청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서 나의 흥미를 끌었다. 나는 바로 나의 여행일정에 맞추어 터키에서 할 수 있는 워크캠프를 찾아보았고 메르신에서 나무를 심고 공원을 조성하는 봉사활동에 신청하였다. 캠프에서 영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때부터 그곳에서 만날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또한 한국에 대하여 알려주기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터키로 떠나기 전까지 약 3개월의 기간동안 캠프와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한 달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9월5일 오전, 터키 메르신에 도착했다. 캠프리더인 셀비, 아이쿳과 인사를 나눈뒤 2주간 지내게 될 숙소에 올라와 창문을 여니 꿈에 그리던 지중해가 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캠프의 시작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하나 둘씩 도착하는 캠프 멤버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국인 친구도 한 명 있었고 일본, 세르비아, 독일, 조지아, 터키, 프랑스 친구들이었다. 모두 모인 뒤 바닷가 잔디로 나가 둘러앉아 자기 소개를 했다. 모두 비슷한 나이 또래였다. 첫만남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순식간에 친해졌다. 첫날은 그렇게 함께 게임을 하고 숙소 앞 해변에 나가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둘째날은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숙소에서 약 한 시간 거리의 해변에 놀러가기도 하고 산에도 놀러가며 시간을 보냈다. 캠프 도착 4일차부터 우리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봉사활동 장소에 도착해서 보니 우리가 나무를 심을 곳은 황무지였다. 우리는 땅을 고르는 일부터 시작했다. 남자,여자 구분없이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삽을 들고 땅을 파고 돌을 골라내고 즐겁게 봉사를 했다. 일주일동안 누구하나 인상 찌푸리지 않고 웃으며 일을 했다. 봉사를 하며 그곳에서 일하시는 터키 아저씨들과도 친해져서 말은 통하지 않아도 눈치껏 환상의 조합으로 일을 하였다. 매일 아침에 봉사를 하러 나갔다가 오후에 숙소로 돌아와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해변으로 나가거나 가까운 쇼핑몰 맛집을 찾아다녔다. 두번째 주말에는 보트투어와 타르수스를 여행했다. 메르신시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어서 우리를 데리고 여기저기 다녀주시는 기사 아저씨도 계셨고 메르신 시장께서는 우리를 시장실로 초대하여 터키식 커피와 터키 초콜렛도 대접해주셨다. 또한 우리는 메르신시 신문기사에 나는 영광도 얻었다. 하루 하루 지날 수록 친구들과는 더욱 정이 들었고 우리나라의 세월호와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세르비아에서 온 바냐는 숙소 계단에서 넘어져 다리를 5바늘이나 꼬매는 일이 있었다. 모두들 놀라서 바냐의 방 앞에 모여 걱정했지만 바냐는 도리어 우리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냐는 약 일주일간 봉사도 하지못했고 주말에 여행에 가서도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각자의 나라에서 사온 선물을 서로에게 나누어주고 각 국의 음악을 들려주며 춤도 추고 자신의 나라의 음식도 해주는 'National day'를 만들었다. 일본에서 온 마도카는 일본 전통음식을 만들어 주었고, 마코와 유카는 일본의 후지산과 초밥이 그려진 귀여운 스카프를 선물로 주었다. 프랑스에서 온 아니사가 사온 초콜릿과 와인, 독일에서 온 리나, 뮬리엘, 노라가 준 독일 젤리 '하리보'도 나누어 먹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했다던 세르비아의 알렉스와 바냐는 세르비아 음악과 함께 춤을 보여주었다. 나와 한국친구 혜린이는 한과와 젓가락을 선물로 주었고 우리는 밤 늦은 시간까지 함께 춤을 추며 대화를 나눴다.
즐거웠던 2주가 지나고 한 명씩 캠프를 떠날때마다 우리는 눈물로 이별했다. 2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 많은 정이 들었고 쉽게 볼 수 없는 곳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이 슬펐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연락을 하며 서로 좋은 친구로 남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사실 살면서 외국인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었다. 또한 외국에 나가본 경험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 혼자 외국에 나간 것은 처음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인 것도 모자라 말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 때문에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컸다. 하지만 우리는 맘 속의 깊은 대화도 나누고 함께 웃고 즐겁게 봉사했다. 봉사활동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공통된 관심사 때문인지는 몰라도 정말 잘 통했고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워크캠프 참가 후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싶은지에 대한 기준이 섰다. 오랜시간 진로와 삶의 방향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힘들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야겠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목적을 달성한 것 같고 또한 터키에서의 워크캠프와 여행은 나의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조금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된 것 같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사귐으로써 세계에 대한 관심과 지식도 조금은 높아졌다. 또한 내가 여행을 좋아하고 봉사에도 높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더 많은 봉사와 여행을 하겠다고 결심했다. 사실 내년에 다시 워크캠프를 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이 소중한 경험은 나의 인생에서 아주 크게 자리잡은 추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