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불과 얼음 그리고 우정

작성자 윤지수
아이슬란드 WF11 · ENVI/RENO 2014. 09 레이캬비크 인근

Farm in the fjord of whales–nature and renova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애초에 내가 워크캠프라는 걸 알게 된 이유는 유투브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 때문이였다.
어쩌다 그 동영상을 보게 된 건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동영상은 아이슬란드의 world wide friends숙소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워크캠프에 대해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나는 그 뒤로 바로 네이버로 들어가 워크캠프에 대해 알아보았고 지원서를 작성할때 나를 워크캠프의 매력에 빠지게한 아이슬란드는 당연히 포함하여 지원하였다.
오로라를 볼 수 있을까..보다 빙하를 볼 수 있을까가 더 기대에 컸다.
아이슬란드 공항에 도착하기전 비행기 안에서 본 아이슬란드는 까만 해변가에 녹갈색의 대지위에 드문드문 집들을 올려두고 있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에 아이슬란드에 사람이 별로 없다던데 진짜구나..싶었다.

몽골의 워크캠프에 이어서 바로 아이슬란드 워크캠프를 지원했었는데
아시아권에서 2주를 지내다 하루 이틀정도의 비행과 휴식시간뒤 바로 유럽권에서 2주를 하게 된다면 극명한 차이점을 느끼리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별로 그러진 않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픽업을 나온 차량을 타고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월드와이드숙소의 뒷건물에 배정이 되었는데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었다. 몽골의 친구들은 현재 집에서 핫샤워를 하겠다거나 포근한 침대에 누워있다는둥 자랑을 하며 나에게 사진을 보내왔었다. 친구들이 너무 그리웠지만 또다른 캠프멤버들을 만날 시간이 오면서 나는 점점 기대에 부풀었다.

같은방에 묶은 친구들 중 몇몇은 다른캠프, 몇몇은 같은캠프였지만 우리는 이것또한 소중하다며 다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다음날 헤어졌다. 다른캠프에 참여예정자였지만 지각을 하는바람에 우리캠프에 오게된 마리나까지 우리는 다같이 골드서클투어를 한뒤에 숙소로 도착했다.
전에 있던 캠프멤버들의 캐리커쳐가 벽에 잔뜩 붙어서 우리를 반겨주었다. 짐을 풀고 다같이 집을 청소하고 우리는 각자 자신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 해야할일에 관한 간단한 브리핑, 그리고 역할분담에 대하여 얘기하였다. 둘쨋날 비가 부슬부슬 조금씩 오던날 우리는 나무를 옮겨심었다. 일의 강도또한 강하지 않았다. 우리는 캠프리더까지 포함하여 남자가 딱 두명이었고 여자가 7명이었다. 세계 각 여자들 모두가 가능할만큼 나무를 옮겨심는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 닭장을 만들거나 정원 땅에 깊숙히 자리잡은 잡초뽑기등 낫이나 삼지창, 삽등을 이용했던 워크는 그 춥다던 아이슬란드에서 껴입고 다녔던 우리를 점점 얇게 만들었다.

다같이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려하는데 캠프리더의 목소리가 커다랗게 밖에서 들렸다
"Nocturn Light!!" 우리는 모두가 그소리를 듣자마자 뛰쳐나갔다. 그 뒤에 더 커다란 오로라를 보았지만 나는 그때 캠프멤버들이 쪼르륵 다같이 뛰쳐나가 정원에서 추위에 덜덜떨며 보았던 오로라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

보일러가 고장났을때 우리는 수영복을 챙겨서 다같이 근처의 따뜻한 스파가 가능한 야외수영장을 찾아갔었고 우리는 또다시 가고 싶어서 뜨거운물이 조금만 안나와도 다시 가자고 조르기도 했다.

우리는 빅패밀리라며 몽골의 친구들과 달리 속깊은 이야기도 자주 나누었다.
그리고 나는 아이슬란드를 내 여행의 두번째 나라로 삼았지만 (총 세달의 여행중에)
캠프멤버 아브라함은 세달의 여행중 마지막나라로써 아이슬란드에 왔다. 아브라함이 갔던 곳의 이야기를 듣고, 캠프리더 토마스의 얘기도 들으며 즐겁게 지냈다. 까탈란 애가(여자애) 샤워하려고 수건만 두르고 혼자 일층에 있을때 방문했다는 모르는 남자의 얘기를 들었을때 우리 남자들은 파파가 되어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ㅋㅋㅋㅋㅋㅋ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었는데 방수점퍼뿐만아니라 방수바지또한 챙겨갔으면 좋았을걸..하고 생각했다. 내가 갔을때의 아이슬란드는 파란하늘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다.
비가 자주 오고 무지개가 자주뜨는 나라였다. 운이 좋아야 한다고, 전에 읽은 현장보고서에서도 이 시기엔 오로라를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는 운이 좋은지 거대한 오로라도 보았고 여러번 함께 보았다. 나중엔 졸리다며 안볼래.. 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다들 간간히 연락하고 지내고 같이 있을땐 다들 재밌게 놀고 헤어질때 다같이 울기도 했지만 서양권친구들은 서양권끼리 노는 경우가 많았고 동양권 친구들은 동양권끼리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비슷한 생김새를 더 익숙하게 느끼기 때문인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