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뜻밖의 멕시코, 거북이와 함께 집짓기

작성자 김혜빈
멕시코 VIVE37 · ENVI 2015. 01 La penita

Magic GUAYABITO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지난학기 멕시코에서 교환학생을 마친 후 약 2개월 가까이 멕시코 및 쿠바를 여행한 후 마지막 일정으로 멕시코 워크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다.

워크캠프 단체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알고있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일정이 취소되면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활동 시작이 채 5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담당자분 및 멕시코 현지 코디네이터분께서 빠르게 처리해 주셔서 무사히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촉박하게 참가여부를 결정한 만큼 이 프로그램을 위한 특별한 준비는 하지못했지만 기본적으로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침낭,변압기,수영복 등등) 및 봉사활동을 하는데에 있어 필요한 물건들(작업복,모자,운동화 등등) 그리고 여행자 보험등은 이전에 5개월간 멕시코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하는동안 갖추어 놓았기에 10일간 생활하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주로 수족관이나 방송을 통해서만 볼 수 있던 바다거북을 실제로 만나고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컷고, 세계 각지에서 모이게 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설래임도 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에서 우리가 진행한 활동은 당황스럽게도 내가 예상한것과는 많이 달랐다. 우리가 활동하는 기간인 1월 중순은 거북이의 산란기가 거의 끝나는 기간으로 거북이 알 채집 및 방사활동은 총 10일의 기간동안 약 3번에 그쳤고 현지 코디네이터가 우리에게 원한 일은 기존의 캠프를 철거한 뒤 다시 짓는 일이었다. (7,8월 여름에 참여하는것을 추천한다.)

사전에 프로그램의 주요 업무가 변경된데에 대한 공지가 없었기에 다른 팀원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전의 프로그램에 비해 변경된 프로그램은 강한 노동력이 필요한 봉사였지만 변경에 대한 안내가 없이 꾸려진 우리팀 10명 중 남자는 1명 뿐이었다. 물론 모두들 이 일이 현지 단체를 위해 필요함을 이해하고 열심히 일해주었지만 기대했던 봉사가 아니었기에 예상을 하고 참여한것에 비해서는 팀의 사기가 조금은 떨어진다고 느꼈고 힘이 부족한 여학생들의 경우 무력하게 보고만 있어야 하는일도 종종 있어 안타까웠다.

물론, 즐거운 일도 많았다. 뜨거운 태양아래에서 주로 일했기 때문에 나무들을 치우다 너무 덥고 힘들면 바다에 들어갔다 나오고 매일 바다에서 아름다운 석양도 맞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건 아기 거북이들을 바다에 놓아줄때 였다. 추워서 바다에 안들어가려 하고 들어가도 거센파도에 힘없이 떠밀려오는 거북이들이 결국에는 바다로 나가 작은 머리를 동동 띄워놓고 멀리로 가는 모습이 아직도 떠오를 정도다.

우리가 주로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현지 코디네이터와 다른 봉사자 2명이었는데 모두 멕시코사람들이었지만 현지코디네이터의 경우 영어를 매우 잘 구사해 언어적인 부분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산란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역주민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고 팀은 한국인 3명, 프랑스인 3명, 멕시코인 3명, 독일인 1명으로 구성되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멕시코에서 워크캠프에 참여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생태보호 자원봉사에 특별한 지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었고 현지 자원봉사 캠프에서는 늘 도움의 손길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운영비 부족과 열악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떠한 보수없이 거북이 보호를 위해 일하는 현지 봉사자들이 존경스러웠다.

휴일을 제외하고는 고작 6일정도의 짧은 기간동안 일했지만 육체적인 노동을 하다보니 사실 고되고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친구들과 멋진 현지 봉사자들과 함께했기에 힘들지만 재맜게 봉사할 수 있었던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