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레이캬비크, 따뜻한 사람들 속 영어 울렁증 극복기

작성자 황민솔
아이슬란드 SEEDS 002 · ENVI/EDU 2015. 01 레이캬비크

Environmentally aware: in Reykjavík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방학 때마다 해외봉사, 교육봉사, 각종 캠프들에 참가 하고 싶어서 많은 곳에 지원을 해왔지만 여건과 기회가 닿지를 않아 항상 아쉬운 마음을 갖고 있던 차, 워크캠프를 두 번이나 다녀온 친구가 이 국제워크캠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적극적으로 추천했었다. 그렇게 전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 워크캠프에서 더 깊은 문화교류를 할 생각에 내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10월 초, 참가 국가, 캠프 일시, 캠프 종류 등이 확정되었고 그를 위한 당장의 비행기 표를 구하는것이 발등의 불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직행 티켓을 구할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아이슬란드 전에 다른 나라에서 따로 한번 더 비행기표를 사야했었다. 그래서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한 티켓을 구하는 일이 첫 난관이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것이었다. 아직 한국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여행지인지라 가이드북도 인터넷정보도 마땅치 않았었다. 아이슬란드 네이버 카페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얻었으며, 어쩔 수 없이 영어 사이트에 들어가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우는 머리를 싸매고 사전을 찾아가며 고생하기도 했었다.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대한 기대가 개인적으로 컸었다. '내 인생에 언제 또 이런 나라를 가보겠어' 하는 마음으로 아이슬란드에 지원했었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나라에 그것도 워크캠프를 하면서 생활해보고 느낄 수 있다니, 분명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겨울에만 볼 수 있다는 오로라 또한 아이슬란드에 대한 기대를 키워주는 좋은 상상거리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각 나라에서 모인 사람들이 모여 영어라는 공통어를 통해 어떻게 문화교류를 만들어갈까하는 기대감이 가장 컸으리라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참가했던 워크캠프의 주제는 'Environmental Aware'였다. 사실 참가가 확정된 뒤 지급되는 인포짓을 읽어봐도 추상적인 주제가 환경이라는 것 외에는 크게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캠프를 시작했다. 캠프 기간 동안에 Recycling House를 방문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고래잡이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각 국의 환경적 문제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그 외에도 2일 정도는 Excursion, 즉 아이슬란드를 관광할 수 있었는데 현지 투어 비용보다는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함께 워크캠프를 하는 친구들이랑 같이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것도 참 즐겁고 재밌는 경험이었다. 특히 각 국의 나라 음식을 만드는 International Dinner 시간이 기억에 남는데, 아버지가 농부라는 프랑스 언니가 가져온 직접 생산한 사과주스, 그 지역 특산의 밤 잼, 이름 모르는 달콤한 소스까지 완벽한 프랑스식 아침을 맛봤다. 다른 나라 음식을 두고 정신없이 프랑스 음식을 즐기고 있는 나를 보면서 다들 너는 아직도 아침 먹고 있는 중이냐며 한마디씩 했다. 나는 인터내셔날 디너시간에 김밥을 만들었고 고추장을 다른 그릇에 뿌리면서 이거는 옵션이라고 했다. 그런데 선택권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시도해보겠다며 고추장을 듬뿍 발라서 김밥을 먹고서는 fxxking hot이라며 얼굴이 빨개져서는 물만 두 세컵을 마셔대던 우리의 바보 포르투갈과 콜롬비아 친구가 또 기억이 난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나는 23년동안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으로 자라면서 완벽한 한국식 영어교육의 산물이 되었다. 읽기를 위한 문법위주의 영어교육을 받은 나에게 외국인들과 영어로 대화하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매일매일의 생활을 함께 하며 영어로 내 의사표현을 다 해야하는 워크캠프에서의 내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내 몸으로 부딪혀보니, 내가 원하는 단어를 찾지 못해 사전을 찾거나 할지라도 우리는 시간이 많다며 기다려주고 같이 표현을 찾아보고 해주는 배려에 정말 감동받았다.

세계 내 또래의 친구들은 생각보다 나와 다를게 없었으며 생각보다 나와 많이 달랐다. 더 많은 얘기를 할 수록 더 다양한 얘기를 할 수록 흥미로운 점들이 계속 나왔다. 시간이 있을때마다 한 주제로 10명의 (3명의 리더 포함) 각기 다른 나라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날들이 정말 재밌었다. 내가 좀 더 영어를 능숙하게 잘했더라면 하고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 아쉬움이 앞으로의 내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된다.

혼자서 저 먼 미지의 국가에서 캠프까지 무사히 치뤄내고 나니 이제 나는 외국 사람을 대할 때 가졌던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진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8일 간의 짧은 기간이었다고 하나 사람을 배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또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였다. 조금 더 긴 시간동안 캠프가 진행됬었으면 하고 느낄 정도로 즐거웠었다. 각자가 배려하고 서로를 생각해준 덕분인지 짧은 시간치고는 서로서로 잘 친해질 수 있었으며, 모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여념없이 드러내주어 더욱더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