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눈 맑은 아이들, 이스탄불의 추억
IN THE CLASS-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교육학과 학생으로서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었다. 또한 고등학교 시절 여행으로 다녀온 터키에서 즐거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In the class라는 타이틀의 캠프를 신청하게 되었다. 사실 해외경험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영어회화 실력도 부족한지라 걱정이 많아 다니고 있던 학원과 개인학습을 병행하며 노력했다. 평소 좋아하던 미드와 영화를 자막없이 보기도 하고 빌보드 차트의 음악을 들으며 운동을 하는 등 실생활에 영어를 접목하려 나름 애를 썼다. 인생에서 처음이었던 해외여행지에 다시 간다는 설렘과 외국 친구들을 만난다는 기대에 마음이 들떴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이스탄불 외곽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발룬티어들은 모두 5명이었는데 각자 10~15명 내외의 학생들을 맡아 현지 선생님들의 통역 도움을 맡아 방과후에 하루 2시간 가량 수업을 진행했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가르치던 학생 중 '라라'라는 아이의 집에 저녁식사를 초대받은 일이었다. 유독 그 아이가 나를 잘 따랐고 라라의 부모님이 나를 초대하여 다른 발룬티어들과 함께 성대한 식사와 환대를 받았다. 물론 음식도 훌륭했지만 라라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유머감각까지 갖추고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서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포켓볼 내기를 하고 춤을 추는 등 지금도 생각하면 멋진 경험이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가장 많이 변한 것은 태도이다. 숙소에서 멕시코인 호세와 룸메이트 생활을 했는데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이인데도 태도면에서 배울 것이 많은 친구였다. 한 번은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놀다가 집으로 오는데 지하철이 끊겨서 걸어와야 했다. 택시를 타고 오기엔 거리가 너무 멀었다. 길을 전혀 몰랐지만 구글맵을 통해 확인한 결과 그리 멀어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린 그 뒤로 5시간을 넘게 걸었다. 빗속에서. 나는 낙담하고 지친 채로 터덜터덜 걷는 데 그 친구는 시종 재미있는 얘기를 하며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힘드냐'는 식으로 말을 하자 '상황은 항상 더 나빠질 수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요지의 말을 전달해주었다. 물론 나도 그 사실을 모르진 않았지만 그 순간 나에게 진정으로 와닿으며 이런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고 나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3개월 동안 여행하며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호세를 떠올렸다. 여행을 하고 자원봉사 활동들을 하면서 몇 가지 점들이 변했지만 가장 큰 변화는 그 친구 덕분에 나의 태도가 바뀐 것이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