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알프스에서 나를 찾다, 웃음과 눈물

작성자 김하영
프랑스 REMPART12 · 보수/건축 2015. 06 - 2015. 07 Modane

Forts de l'Esseillon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조금 더 특별한 여행이 되길 원했고, 좀 더 뜨거운 기억으로 유럽을 그리고 싶었다. 동행하는 친구와 여행을 그리던 중 봉사활동을 첨가한 여행을 계획했고 우린 그 순간을 기대하며 정신없이 대학생활 한 학기를 버텨왔다. 드디어 방학! 출발시일이 다가왔고 우린 함께 할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한국 군것질이나 소개할만한엽서들을 선물받았다. 한국음식을 만들어 주기위해 참기름! 한국인의 생명 고추장도 함께 챙겼다! 두근두근 드디어 웃으며 서로 함께 할 시간만이 남았다. 서로의 문화를 마음껏 공유하고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게 되겠지!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여기서 팀원들과 함께 하는 일은 성벽보수공사였다. 얼핏들으면 과하고 벅찬 노동으로 들릴 수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니 시멘트를 만드는 일도, 돌을 다듬는 일도 그저 소일거리같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80퍼센트 이상의 친구들이 프랑스인이었고 굳이 다른 국가에서 왔다고 해도 불어가 다 가능한 친구들이었다. 영어로 겨우 소통이 가능한 나에게 교감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부담스럽고 소외받는 기분에 중도포기를 결심하기도 여러번이었다. 눈물날 것 같이 내 자신이 작아보였지만 시간이지나면서 친구들 또한 우리와 같은 감정이었음을, 조금더 다가오는게 어려웠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진심으로 나의 생일파티를 준비해주고 맛있는 케익을 직접만들어주었을 땐 정말 한순간 포기를 고민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직 난 어리구나 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프랑스 모단(MODANE)에 위치한 성벽은 알프스산맥에 위치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현지인들이 주말마다 가족들을 데리고 트래킹이나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기도 하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은 알프스의 멋진 장관이었다. 여행지가 아니기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전혀 알지 못하는 곳. 1년에 한국인이 10명은 방문할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평화롭고 아름다운 이곳 알프스 산맥에서의 2주는 나를 조금 더 여유롭게 만들어주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공간이었다. 부족한 나자신을 되돌아보면서도 지금껏 힘든 20대를 겪었고, 또 겪어오고 있는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지금도 그 당시 찍은 사진들을 보면 내가 느낀 여유로움들이 다시금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뜨거웠고 벅찼던 순간. 나에게 다시오길,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예비도전자들에게도 함께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