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태국 Hatyai, 순수한 아이들과의 교감

작성자 김한나
태국 VSA1507 · 아동/교육 2015. 07 Hatyai

INTERCUTURAL AND LANGUAGE (IC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고등학교 때 다니던 교회에서 보조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으로 인해 아동 교육이란 주제로 워크캠프를 가기로 결정 했다. 하고 싶은 주제에 중점을 두어 지원했기 때문에 어떤 나라를 가는지는 크게 중요히 여기지 않았다. 나에겐 태국이란 나라는 화려한 방콕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크게 힘들고 위험하거나 또는 열악한 환경을 마주할거라고 생각 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떠나기 한 달 전쯤부터 내가 가게 될 곳에 대해 검색을 하면서 차차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가게 될 Hatyai 라는 도시는 이년여전에 일어난 테러로 인해 한국에서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어 여행지로 추천하지 않는 지역이었다. 그때부터 워크캠프를 가기로 한 결정에 새삼 후회하게 되었다. 혹여나 가서 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혼자 가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 등등 여러 걱정들이 날로만 커져갔다. 하지만 시간이 다가올수록 마음을 다잡으며 가기로 된 거 그냥 잘 가야지 걱정해서 뭐 어떡하겠어? 라는 생각하며 준비를 하였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동 교육이라는 주제에 맞게 나와 프랑스, 대만, 에스토니아, 벨기에, 이탈리아에서 온 참가자들은 매일 다른 초등학교를 가며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하루에 네 수업씩 참가자 두 명씩 짝을 지어 아이들을 가르쳤다. Hatyai의 아이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배우려는 열정이 많아서 수업을 하는 게 크게 힘들지 않았다. 아이들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바디 랭귀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태국의 열악한 환경에서 나를 버티게 해준 것은 해맑은 아이들이었다. 불개미와 바퀴벌레, 땡볕 같은 날씨 등 아이들이 “Thank you, teacher”이라 할 때면 다 잊어버리게 되었다. 때때로 아이들이 초콜릿 같은 간식들을 나에게 줄때는 가까워진 듯한 기분이 들어 굉장히 뿌듯했다. 학교가 끝나고 숙소인 learning home으로 돌아와서는 저녁마다 cooking team이 돌아가면서 식사준비를 해 다른 나라의 음식을 같이 먹고 나누며 문화교류 또한 할 수 있었다. 내가 참가했던 워크캠프 참가자들은 대체로 다 영어를 잘 구사해 의사소통하는 데엔 불편한 점을 크게 느낄 일은 없었다. 가끔씩 프랑스와 벨기에 친구들이 프랑스어로 대화할 때는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긴 했었지만 말이다.
마침 내가 갔을 때 태국의 공휴일이 겹쳐 황금주말동안 Songkhla와 Hatyai의 명소들을 태국 택시인 songthaew타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구경하였다. 태국 현지인들의 가이드를 받으며 태국 식당에서 매 끼니를 먹고 로컬마켓을 가는 등 다양한 현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현지인들은 굉장히 친절했고 참가자들과 계속해서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반에는 화장실과 숙소시설에 대한 불만으로 인해 참가자들과 디렉터간의 언쟁이 있었지만 캠프 기간 동안 계속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며 워크캠프가 끝날 때 즈음엔 모두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태국에서의 워크캠프는 나에게 세상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 할 수 있게 해준 매개체다.
도로 한복판에서 참가자들과 히치하이킹 했던 기억,
“코리아” 라 하면 못 알아먹는 아이들이 “까오리” 라고 하면 알아들으며 까오리! 하며 따라하던 기억,
참가자들에게 사인해 달라하던 애들 모습,
나와 악수하며 좋다고 까르르 거리던 애들 모습,
차 뒤 트럭에 앉아서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숙소로 돌아가던 날들,
침낭에 불개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분필처럼 생긴 약으로 바닥에 매일 매일 그렸던 날들 등
태국에서의 사소한 모든 기억 하나하나가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다소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억들은 많이 얻었다. Hatyai에서의 경험덕분에 스스로 좀 더 강해진 듯하다. 한때는 벌레가 기어 다니기만 해도 소스라치게 놀래며 도망가기 일쑤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벌레가 있어도 나한테만 안다가오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잠도 자고 샤워도 하는 등 차츰차츰 벌레에 무던해지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도 놀랐다. 매일매일 소소하게 새롭게 경험했던 것들이 나에게 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되어 좀 더 성장하게 해주는 거름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