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인도 다람콧, 함께 만든 소중한 추억

작성자 김민주
인도 FSL-SPL-256 · 환경/건설/문화 2015. 07 다람콧

Dharamshala – McLeodganj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처음에 참가하게 된 것은 막연하게 여러나라에서 모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고, 아는 것도, 하는 일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면 이야깃거리도 많고 놀 거리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여행을 가기 3년 전 인도를 한달간 여행하면서 여러 여행객들을 만났지만 서로 갈길이 다른 사람들과 재미있게 오랫동안 이야기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그때당시는 영어를 잘 못하기도 했었고 말이다. 그래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같은 목적을 갖고 일을 하며 함께 생활해보는 것을 매우 기대했다. 일도 일이지만 사람들이랑 대화하고 문화교류 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그래서 활동도 일부러 다양한 것으로 고르고 기간도 최대한 긴 것으로 골랐던 것이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정말 다양한 활동을 찾아 신청한 만큼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는 하나로 요약하기 어려울 만큼이나 다양한 것을 했다. 방학에 심심해서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을 데리고 교육적인 놀이를 개발해 놀아주는 것과 학교 벽에 시멘트를 바르고 벽화를 그리는것, 산길 곳곳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Waste Warrior과 함께 거리청소하기, 티베탄 템플을 비롯해 티베탄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여러 단위들과의 소통, 그리고 히말라야 산자락인 뒷산 트레킹까지가 우리의 활동이었다. 다양한 것을 한 만큼 할 얘기도 많았고 회의도 자주했다. 특히 학교 아이들과 무엇을 하고 놀 것인가, 벽화는 무엇을 어떤 의미를 담아 그릴 것인가 등에 대해 틈날 때마다 회의를 했다.
일하면서 서로의 나라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쉬는시간에는 각자 아는 게임들을 소개해서 같이 놀기도 하고 밤이되면 더 진지한 이야기들도 나눴다. 정치라던가 교육열에 대한 그런 이야기들.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어느나라는 이렇다더라 하는것과 직접 사는 사람이 개인으로서 느끼는 나라의 이야기는 사뭇 달랐다. 언어체계에 대해서 이야기나누고 서로의 언어를 배웠다. 개인적으로는 그리스어 글자 배우는게 재밌었는데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 한국어, 그리스어가 우리가 가진 언어들이었고 한국어와 그리스어를 제외하면 모두 영어와 같은 알파벳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리스어는 수학에서 자주 보는 기호 바로 그것이다! 수학 기호를 줄줄이 늘어놓고 그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물론 그리스 글자를 보고 수학 기호라고 하면 그리스친구는 그다지 기분 좋아 하지는 않는다.
또 정말 많이 배운 것은 티베탄 문화에 대해서 그렇다. 워크캠프 전까지는 티베탄 문화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하나도 없었고 그저 달라이라마 이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워크캠프에서 만난 여러 티베탄 기관들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슬픈 역사를 배우고 지금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들의 문화를 어떻게 지켜나가고 있는지를 배우며 티베탄 문화에 관심과 애정이 생겼다. 티벳의 독립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그들의 문화예술을 자랑스럽게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지역이라서 정말 더욱 특별했다고 생각한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역시 기대했던 바 대로 워크캠프에서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나눈 것이 정말 재밌었다. 그 친구들과 단순히 대화를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그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다같이 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었다. 이를 통해 더 큰 세상에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사라지고 기대가 생겼다.

보통 여행과 달리 워크캠프를 했기 때문에 좋았던 것은 현지의 사람들과도 깊이 이야기나누고 그들의 문화를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라는 나라에서 내가 여행만 했다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사기를 당할까 소매치기를 당할까 걱정하던 모습과는 다른, 정말 나와 우리와 똑같이 공부하고 생각하고 활동하고 여행다니는 현지의 친구들을 만난 것이 정말 좋았다.
인도에 대한 애정도 생겨서 좋았다. 한 지역에 오랜 기간 머물러 보니 빠르게 지나가면 볼 수 없는 것은 물론 이고 그 지역에 익숙해지고 지역과 친해져야만 느껴볼수 있는 편안함도 경험할 수 있었다. 낯선 지역에서 친근감을 느끼는 것은 약간 아이러니하지만 그런 묘한 기분이 이런 long-term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인도는 넓고 사람이 많다. 내가 갔던 다람콧처럼 다른 지역들도 그들만의 매력이 있을 것이다. 그 지역에서 오래 머물며, 지역 사람들과 이야기나누고 내가 함께 할수 있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런 또 새로운 것에대한 관심도 생기고 인도라는 나라의 많은 곳을 더 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또 특별히 좋았던 것은 그곳이 산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산을 정말 좋아해서 그런 곳에 3주동안이나 머물 수 있었던 것이 너무 좋았다. 높은 고도에 날씨는 좀 추웠지만 높은 곳에 위치한 식당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시며 볼 수 있는 광경이 너무 멋져서 궂은 날씨는 그다지 힘들지 않게 된다. 시도때도 없이 비가 왔지만 그마저도 여유가 되고 친근한 것이었다.

워크캠프에서 긴 기간동안 다양한 걸 경험해서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한~두가지 일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을 택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