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에서 발견한 용기와 문화, 그리고 우정

작성자 김지원
프랑스 JR15/202 · 환경/건설 2015. 07 프랑스

CIVRIEUX D’AZERGU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평소 타문화와 언어에 관심이 많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기에, 해외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문화교류까지 할 수 있는 워크캠프는, 제게 매우 좋은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워크캠프는 타단체해외봉사와는 달리, 정해진 일정에 구속 받지 않고 저 혼자 편하게 일정을 준비하고 워크캠프 전후로 여행 계획을 짤 수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져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전에는, 캠프에서 만나게 될 친구들에게 설명해줄 한국문화에 대해 간단히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태어나자마자 1살이라는 것, 연장자의 이름을 부를 수 없다는 것 등과 각각의 이유들을 숙지하였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이런 것들을 설명해주고, 그들이 흥미로워 하는 모습을 많이 기대했습니다. 유럽문화와 아시아문화는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예상대로 친구들은 굉장히 흥미로워 하였습니다. 또 반대로 저또한 타문화와 언어에 대한 궁금점을, 현지인에게 직접 묻고 들어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이 기대했습니다. 한국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설명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해오면 '조금 더 공부하고 올걸'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참가 전에는 참가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한 활동은, 공터인 교차로(traffic circle)를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었습니다. 땅을 파고, 쇠를 박고, 목재를 쌓고, 시멘트를 만들고, 돌을 옮기고, 거름을 붓고, 식물을 심는 일 등을 3주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날씨 또한 굉장히 더워 일이 고되기는 했으나, 함께 참가한 친구들과 서로 으쌰으쌰하며 힘을 냈고, 현지인(지역주민)분들이 자주 오셔서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가 이 워크캠프를 신청한 이유는 '다양한 액티비티가 준비 돼 있다'라는 설명 때문이었습니다. 봉사는 평일 8시~12시에 하고, 점심식사와 휴식 후 늘 액티비티가 있었습니다. 마을이 리옹과 가까워 리옹에 나가거나, 근처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오페라를 관람하거나, 호수에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거의 모든 액티비티 때마다, 현지인분들이 자가용으로 저희를 데려다 주셨고, 매일같이 간식을 선물해주시고, 집으로 초대도 해주시는 등 정말 큰 도움을 주셔서, 아직도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이 정말정말 큽니다. 저는 워크캠프 동안, 현지인들과의 교류가 많았던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함께 참가한 친구들의 국적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스페인, 독일, 벨기에, 프랑스, 한국 등으로 다양하고, 성비도 적절했습니다. 대부분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저처럼 영어회화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또 성실하고, 밝고 참 착했습니다. 또 제가 영어를 알아 듣지 못해 다시 말해달라거나 천천히 말해달라고 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영어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너의 배우려는 의지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것이다'라며 늘 친절하게 설명해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더 자신감을 가지고 엄청난 질문을 해대곤 했습니다.
즐거웠던 에피소드들은, 서로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이었습니다. 제가 특히 외국어와 타문화에 흥미가 많아서 질문을 퍼붓기도 하고 한국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이름을 부르는 그들과 달리 한국인들은 '언니, 오빠, 누나, 형' 등의 호칭을 사용한다는 것, 이름을 부를 때 '~아' 또는 '~야'를 붙인다는 것, "You're welcome."과 정확하게 매치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것, 상대방이 고맙다고 하면 우리는 그저 웃는다는 것, 나는 유럽에 와서 2살이 어려졌다는 것 등등을 설명해주는 것이 즐겁고, 친구들도 굉장히 흥미로워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3주동안 영어를 썼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데에 있어서 두려움도 줄고, 타문화를 더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워크캠프 참가자들과는 영어로 대화가 가능했지만, 프랑스 현지인분들은 영어를 전혀 못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전혀 하지 못해, 그분들과는 통역을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없으면 대화가 어려웠습니다. 참가 전에 참가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공부해가시면 현지인과 소통하기 쉽고, 현지인분들도 굉장히 좋아하시니 추천합니다. 또, 유럽인들이 들었을 때 놀랄만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준비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불고기소스나 짜파게티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너무 많이는 말고 인원수보다 살짝 적게 가져가면 감칠맛 나고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