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서툴지만 뜨거웠던 2주

작성자 김진형
독일 OH-W05 · 환경 2015. 08 독일

Lohra Cast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교에서 워크캠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망설임 없이 참가신청을 하였다. 물론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을 그 때 처음 알았고 "워크캠프? 유럽에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잘사는 서유럽은 머하러?, 일단 가야지"란 생각으로 신청을 했던 것 같다. 평소 독일의 문화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망설임 없이 신청국가로 독일을 선택했고 영어를 잘 못하는 내가 외국 친구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은 함께 힘든일을 하며 부대끼는 것이야!하고 lohra cathle 유지보수일을 선택했다. 사실 걱정이였다. 아무리 워크캠프 관계자분이 영어는 크게 상관없다고 또 여러 후기에서도 똑같은 말은 했지만 과연 성격도 활발하지 않고 영어도 잘 못하는 내가 과연 친해질 수 있을까?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음식과 게임등을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해 갔다. 음식을 출발하기 일주일 전에 어머니에게 불고기, 잡채 만드는 법을 전수 받았고 비빔면, 자빠게티, 불닭볶음면(소량)을 준비했다. 놀이로는 공기를 준비해갔고 Poker card로 할 수 있는 게임은 모조리 배워서 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처음 캠프장소에 도착해서는 생각보다 너무나 많은 인원에 놀랐다. infosheet에는 최대 15명이라 써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캠프리더를 포함해 30명 정도 되는 인원이였다. "나는 소수인원으로 깊게 친해지는걸 원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내 캠프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 캠프의 주 활동은 성을 유지 보수하는 일인데 우리는 인원이 많아 일을 2 part로 나눠서 했고 그 중 나는 Forest팀에 들어갔다. Forest팀은 말 그대로 숲속에 들어가 현지 분이 전기톱으로 나무를 잘라주시면 우리가 정리를 하는 일이 였는데 가끔은 축구선수 허벅지만한 두께의 나무도 있어서 꽤나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이였다. 정말 힘이 들 때면 Forest팀의 리더의 Break Time!! 소리가 그렇게 반가운지 아마 느껴보지 못하면 모를것이다. 다행히도 힘든만큼 쉬는 시간도 많이 가졌고 하루는 정말 누워서 잠만 잔 적도 있다. 하지만 너무 쉬는 시간 많아도 안 좋은 것이 심심해서 댄스타임을 가진적이 있었는데 스페인에서 온 Daniel이라는 친구가 강남스타일을 틀어서 난 결국 말춤을 췄다. 기간도 오래됐고 잊었으리라 생각했는데 oh my got...그렇게 9시부터 16시 까지 일을 하고는 19시 저녁식사시간이 주어질 때 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이 때는 각자 시간을 갖기도 하고 옹기종기 모여 게임을 하기도 하고 쿠킹팀은 요리를 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19시 모두가 가장 목 빠지게 기다리는 저녁식사 시간이다. 매일 매일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맛보는 시간으로 나도 생전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대부분이 였는데 물론 입에 맞는 것도 있었고 안 맞는 것도 있었지만 정말 색다른 경험이였다. 저녁시간 이후에는 보통 다 같이 모여 게임을 한다. 가끔이 아니라 자주 술먹기 게임도 하고 닌자 게임, 카드 게임 등등 온 갖 다양한게임을 하고 밤이 늦으면 자러 갈 사람은 자러가고 늦게 까지 놀 사람은 더 놀곤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은 내가 쿠킹팀을 맡았을 때다. 나와 대만 친구 홍콩 친구 아시안팀을 이루었는데 남들보다 30분 일찍일어나 분주하게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이나 샌드위치를 먹으므로 준비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으나 인원이 많기 때문에 모두가 먹고 난 후의 설거지가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설거지한 기억밖에 안나는 것 같다. 그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점심, 점심은 각자 가지고 온 라면을 주 메뉴로 정하고 나는 짜빠게티와 비빔면을 해줬다. 이렇게 대충 점심을 먹이고 무한 설거지 후 대망의 저녁시간. 가지고간 당면과 불고기를 먹일 차례가 온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버너 수가 3개 밖에 없었고 그리고 불이 너무나 약했다. 그래서 준비하는데 3시간이나 걸렸고 7시 30분이 넘어서야 음식을 완성할 수 있었는데 내 당면은 시간 조절을 못해서 퉁퉁 불었었고 불고기는 너무 많이 익혀 고기가 조금 질겼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다행히 맛있게 먹어주었고 그날 저녁에 해주었던 음식 중 단연 불고기가 인기 최고였다. 꼭 불고기 소스를 사가도록 하자. 특별 메뉴로 불닭볶음면도 해주었는데 다들 정말 죽을라고 한다 ㅋㅋ. "너 이거 왜먹니", "나쁜놈" 이런 말을 해대며 나를 원망하는 친구들과 맛있다고 계속 먹다가 흐르는 물에 혀를 데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ㅋㅋ.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한국사람들을 만나며 생활하기에 외국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이 없어 외국 친구들을 종종 다르게 생각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러한 생각이 있었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서 모두가 같은 사람이고 너무나도 친근하고 인간적인 문화교류를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가 영어를 좀만 더 잘했다면 하는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짧은 대화로도 대화를 나눌수 있고 지내는데는 많은 불편은 없지만 내가 영어를 좀더 유창하게 잘했다면 그 친구들과 더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텐데 란 아쉬움이 많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