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알프스, 국경 없는 우정 쌓기
Forts de l'Esseillon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한창 해외활동에 관심이 많아 이리저리 찾아보던 중 워크캠프를 알게되었다. 그렇게 알고만 있다가 우연하게 늘 마음 속에 있던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그 계획을 세우던 와중에 워크캠프가 생각나 친구와 함께 지원했다. 그동안 국내외 많은 여행을 다니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새로운 욕심이 생겼었다. 단순히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음식을 먹고 다양한 사람들을 스치는 여행이 아니라 좀 더 뜻 깊은 활동을 하고 싶었고 한 곳에 오래 머물면서 그 곳에서 '살아'보고싶었다. 우리는 많은 워크캠프 후기를 보면서 한국을 알릴 물건들을 준비해가고 불고기, 호떡 등의 레피시도 연습해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가 한 일은 성벽보수공사였는데 실제 성벽 자체를 쌓아올린다기보다는 성(문화재) 보존활동같은 거였다. 오래되어서 거의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기위해 무너뜨리기도 하고 성벽 근처에 크게 자란 식물들을 뽑아내어 성벽에 금이 가거나 힘이 약해지지 않게 하는 작업도 했다. 가장 건축봉사다웠던 일은 계단을 보수하는 작업이었는데 빗물에 쌓인 모래들을 치워내서 더이상 계단이 상하지 않게하고 평평하지 않은 계단들을 들어내어 다시 그곳에 맞는 돌을 끼워 계단을 정비하는 일이었다. 직접 돌을 깨고 맞는 돌을 찾아내고 몰트를 만들어서 그 사이를 채워넣는 꽤나 전문적인 작업이었다. 공사현장이니만큼 먼지와 모래를 매일같이 둘러쓰고 땀을 흘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이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작은 활동 속에서 프랑스인들이 문화재를 대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천천히 옛날 방식 그대로 보수를 하되 그것을 전문적인 작업자들뿐만 아니라 젊은이들과 함께 함으로써 문화재 보존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심어주고 있었다. 또한 프랑스에서 건축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꼭 참여해야한다고 했다.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를 만들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그 외의 시간에도 각자의 요리를 나누어 먹고 취미를 나누고 옆 마을에 가서 축제도 구경하고 폭포에 가서 함께 놀면서 그들의 여유로움을 느끼고 나또한 어떤 여름 휴가와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일하고 먹는 음식은 꿀맛이었고 특히 직접 만들어먹는 현지의 케이크는 환상적인 맛이었다! 특별히 '비아페라타'라는 암벽등반 스포츠를 즐길 수 있었는데 나의 체력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었고 알프스의 멋진 경관에 흠뻑 젖을 수 있었던 다시 얻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2주간 생활하면서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용기를 준 것 같다. 나와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같이 소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뻤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불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의사소통에 약간 어려움이 있었다. (이미 알고 갔었지만) 세계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새로운 언어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압도하는 자연경관에 늘 감탄했고 그것을 매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중간에 의사소통을 원하는 만큼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힘이 들고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곧 다시 힘을 내 더 많이 소통하려고 애썼고 워크캠프를 더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도전했던 워크캠프. 그 도전이 성공한 것 같아 뿌듯하고 이 에너지를 발판삼아 더 많은 일들에 도전해보고 싶다. 더불어 언어공부도 열심히 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