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후쿠오카, 아이들과 함께 웃었던 여름

작성자 류현승
일본 NICE-15-065 · 아동/축제 2015. 08 후쿠오카시 후쿠오카현 히라오다이

Kita-kyushu (Fukuok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여행을 가든 어떠한 이유로 가든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서 가기가 참 힘들었었는데 이번 계기가 곧 기회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캠프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 나가는 건 10년도 더된 오래전에 중국에 한번 갔다 온 이후로 한번도 없었던 저의 해외 여행이자 2번째 가는 혼자만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기대도 많았지만 걱정도 많았습니다. 물건 준비하는 건 돈이 많이 드는 점이라 그렇다 하더라도 찾아가는 경로라던가 캠프가 끝나고 이후 5일가량 일본 여행을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미리 티켓이나 탈것을 예약하는 것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신이 났어요. 잔뜩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생각이 가득했거든요. 또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캠프이니 만큼 아이들은 날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혹은 뭐하고 함께 지내지 말은 잘 통하려나 이런저건 걱정을 했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는 그 자체가 저에게는 아주 새롭고 잔뜩 기대를 품게 만들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히라오다이, 그곳은 난생 처음 듣는 정도가 아니라 어느 정도인지 처음에는 감이 오지를 않았어요. 하지만 아주 작은 기차역에 도착하고 쨍쨍한 햇볕이 쏟아지고 온갖 벌레들이 저를 반겨주는 걸 보고 상당히 시골이구나 생각했었답니다. 하지만 저희를 마중나오신 분의 차를 타고 굽이굽이 높은 산을 달려 도착한 곳을 보니 그냥 앞뒤가 온통 산, 풀, 벌레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은 말 그대로 동막골 수준의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만큼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서 그런지 어딜 가서 찍어도 사진이 작품처럼 나오는 그런 곳. 제 활동은 각 지역아이들과 함께 일주일동안 캠프를 하면서 서로를 교류하고 함께 지내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특별한 에피소드이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의 캠프 일정 중 하나였던 생명의 가치데 대한 항목이었는데 올해 주제가 "LIFE of LIVE"였습니다. 하지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주기 위한다면서 아이들 앞에서 살아있는 닭의 목을 피틀고 닭잡는 모든 과정을 보여주며 아이들은 울음바다, 스텝들도 울음, 이후 저녁에 잡은 닦을 저녁식사로 먹는 그러한 과정에 저희 모두 의문을 품은 아주 무섭고도 이해되지 않은 에피소드가 기억납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제부터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 해외에서 모인 새롭고 참 잘맞는 친구들과 지낸 이야기를 제외한다면 그렇게 꿈깥이 즐겁고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캠프는 아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앞으로 이쪽으로 오실 분들을 위해서 냉정하고 꾸밈없이 제가 겪었던 일을 쓰겠습니다.
보통 이곳저곳에서 접한 정보를 가지고 저는 그곳으로 떠났습니다. 총 14일 가량, 그 중 일주일은 아이들 없이 오로지 캠프에 참가한 인원들과 기존에 준비하고 있던 UPPLE이라는 단체 스텝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이때까지는 별 다른 문제 없이 요리도 해먹고 이곳저곳 가끔 구경도 하러 다니고 아이들을 준비하기 위해 이것저것 만들거나 일도 하고 했었지요.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낼 일주일이 시작되었고 처음에는 어리둥절 할정도로 스케쥴을 소화한 것 같았습니다.
아침 6시 기상->6시 반 하루 총괄미팅- >밥 또는 아침운동겸 아이들과 밖에서 놀기->아침->바로 점심준비 혹은 아이들과 놀아주기->저녁준비 아이들과 놀아주기->정리
이런식으로 하다보니 어느새 저희가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은 없거니와 잠들 수 있었던 것이 새벽 1시는 넘어가더군요. 하루 이틀은 그렇다하고 평일이야 그렇다 하지만 어떻게 주말까지 똑같은 일정으로 돌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너무 힘들었고 이 일정이 이해되지도 알지도 못했던 캠프참가자이자 외국인 친구들은 힘들다며 눈물을 보였고 주도 단체인 UPPLE의 스텝들도 힘들어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총 담당자인 A씨는 가끔 살피러 오거나 아침 미팅에서 잠깐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하면 눈치를 주더군요. 결국 우리는 참다못해 며칠뒤 결국 항의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항의를 하게 되었습니다.(제가 직접 한 것은 아니고 전해 들은 이야기지만 일본 풍조상 이렇게 일에 대한 불합리하거나 바꿔달라는 식의 말을 윗사람에게 항의한다는 것이 아주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다는 반응이 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희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그날 아침 우리가 왜 캠프에 온 건지 잘 생각해보라면서 니들이 하고싶은대로 놀거나 즐기러 온 것도 아니고 오로지 '아이'들만 위해서 움직이고 생각만하라는 식의 말을 듣고 당황스러워서 낸 결론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이해는 하겠으나 아이들을 위해서 스케쥴을 변동할 수 없을 분더러 몇일만 참으면 끝이 난다는 식의 태도로 나오더군요. 우리는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하길 "이렇게 예쁜 아이들만 아니면 당장 때려치웠다. 우리가 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이냐.'라는 마음들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캠프의 시스템을 빼고, 담당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유익했던 시간이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