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벨기에, 멈춰 선 나를 일으켜 세운 곳

작성자 한보람
벨기에 CBB05 · 환경/아동 2015. 07 벨기에

Les Glaïeul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우선 저는 올해 2월에 졸업을 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입니다.
취업을 하기에는 무언가 준비되지 않은 나의 모습에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였고,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이전에 워크캠프에서 좋은 경험을 했던 분들의 이야기가 떠올라 검색해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원래 유럽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엄격한 집안 분위기 때문에 계속 좌절했고,
유럽 여행 겸 해외봉사라는 목적으로 부모님을 계속 설득시켜
이번 워크캠프에 감사하게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어떤 워크캠프를 갈 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2월에 2015년도 워크캠프 일정이 뜨길 기다리고 있다가 주제와 나라와 기간 등
여러가지 요소를 따져본 후에 벨기에라는 나라의 아동과 환경을 주제로 한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참가 전에 사전교육에 참가하여 어떠한 준비를 하면 좋을 지 계획했고,
함께 봉사활동 하는 친구들 및 기관의 아동들과 함께 한국의 문화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에
선물로는 매난국죽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와 약과, 한과 등을 선물로 준비하였고,
아이들과의 놀이를 위하여 공기 및 제기 등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라면이나 짜파게티, 호떡믹스, 고추장 등을 준비하여
한국의 음식들을 소개시켜 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여 워크캠프를 떠났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벨기에에 도착하여 모임 첫 날 각자 모임 장소인 'Marche-en-famanne'의 기차역에 모였습니다. 비슷한 기간에 벨기에의 CBB 활동이 모두 3개가 있었는데 모든 팀이 함께 모여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활동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에는 모두 각자의 활동 장소로 떠나게 되었는데, 저희 멤버들이 도착한 곳은
'Paliseul'이라는 도시에서도 20분 가량 차를 타고 들어갈 만큼 멀리 떨어진
'Les Glaieuls'라는 센터였습니다. 센터는 가정의 어려움이 있는 2살부터 12살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곳이었습니다. 센터의 주변을 돌아보면 온통 초록색 풀밭과 나무들이 우거진 산책로, 큰 호수가 있었을 정도로 매우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 곳에서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마음의 휴식까지 취할 수 있을 만큼 좋았습니다.

그 곳에서는 아이들과 기존 봉사자분들까지 대부분 영어보다는 프랑스어를 쓰셨기 때문에,
캠프리더까지 총 10명의 봉사자들 중 프랑스어가 가능한 사람 한명과 영어가 가능한
사람 한명이 조를 짜서 매일 번갈아가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신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날이 아닌 경우에는 센터에서 제공해준 일거리
(잡초 뽑기,이끼 제거, 나뭇가지 줍기, 페인트칠, 청소 등)의 활동을 주로 하였습니다.

평소 프랑스어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워크캠프를 떠난 지라 프랑스어가 가능한
친구가 함께 있지 않은 이상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2주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뛰어놀고 식사를 하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는 데에는 '언어'라는
장벽이 그리 크게 작용하지 못했다 싶을 정도로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앞서 말했듯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위하여 공기와 제기를 준비해갔습니다. 처음으로 제가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되었고, 부푼 기대감으로 공기와 제기를 아이들에게 소개해줬는데
아뿔사! 제가 제기를 차지 못해서 계속 시늉만 하다가 결국 동영상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저보다 더욱 제기를 잘 찼다는 웃지 못할 사건이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참가 후의 가장 큰 변화를 느낀 것은 우선 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자잘한 여행이든지 봉사활동이라든지 해외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첫번째
경험이었습니다. 첫 해외 경험을 아무 이상 없이 나가서 많은 외국인들과 소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 자체에 스스로 굉장히 뿌듯하였고, 또 앞으로의
다가올 일들에 대해서도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느낀 점은 참가했던 다른 봉사자들의 나이가 굉장히 어렸고, 또 반대로 결혼을
하고 나서도 이런 캠프에 참가할 만큼 많으신 분도 있다는 것에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고,
그러한 수순을 밟다보면 성적과 아르바이트,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 등
주변에 눈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태반이며 저 또한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하고, 또 남들이 늦은 나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원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 자신감 있게
도전하는 모습은 저에게 굉장히 새로운 시각을 트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학점에 공부에 아르바이트에 일상에 치여 무언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원하시는 주제의 워크캠프를 통해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경험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