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일본에서 만난 인생 친구들, 고민 상담까지

작성자 허윤정
일본 NICE-15-140 · 환경/복지 2015. 08 미에현 나바리시

Nabari 7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에는 사실 봉사 활동보다는 일본에 가고 싶은 생각이 더 컸다. 한국에서 일본어 관련 학과를 다니고 있어, 일본어나 일본의 문화 등 일본에 관심이 많았다. 때문에 단순 여행이 아닌 일본에서 무언가 더 큰 경험을 하길 바랬고 현지인들과 많은 대화를 하길 기대했다. 또 일본인 뿐만 아니라 캠프에서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동기가 되었다. 합격 후에는 워크캠프를 하는 동안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참가자들, 현지인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일본어 공부를 조금 해 두었고, 인포싯에 나와있는 준비물을 구매하거나 워크캠프가 끝난 후에 여행 할 계획을 세우면서 준비를 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프 첫 날 집합 장소에서 참가자들을 만났을 때는 모두들 부끄러워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어색해서 10일 동안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힘든 작업을 같이 해내고 요리도 하고 같이 목욕도 하면서 금방 친해졌다. 다른 캠프보다 작업 강도가 센 편이라고 들었는데 힘든 만큼 참가자들과 더 쉽게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것 같다. 산 속에서 작업하는 활동이다보니 벌이나 지네, 처음보는 징그러운 벌레들을 많이 볼 수밖에 없었다. 활동 초반에 참가자들 중 몇명이 벌에 쏘여 작업하는 내내 긴장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벌레에 둔감해 졌다. 그 예로 어느날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는데 몸에 지네가 기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원래의 나였으면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쳤을텐데 많이 둔감해 졌는지 많이 놀라긴 했지만 조용히 지네를 털어냈다.
힘든 활동을 하면서 캠프 기간을 즐겁고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리더의 역할도 컸던것 같다. 여자는 여자들끼리, 남자는 남자들끼리 먼저 친해지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자칫 끼리끼리 친해지고 끝나버릴 수 있었던 관계를 참가자들 모두가 소통하고 친해지도록 잘 이끌었다. 작업이 힘들어 모두들 사기가 떨어져 있을 때는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활기를 불어 넣어줬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활동의 현지 담당자분이 이 활동의 목적과 목표, 시작하게 된 이유 등을 이야기 해주시면서 본인이 지금까지 살면서 느꼈던 고민도 이야기 해주셨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어느정도의 값어치가 있는가, 또 뭘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등의 내용이였다. 이 워크캠프에는 각자의 삶에서 크고 작은 고민과 걱정, 방황을 겪고 있던 중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기 위해 참가한 참가자들이 나를 포함해서 여러 명 있었다. 솔직히 나는 워크캠프에 참가하여 일도 하고 친구도 사귀면서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 기대를 하고 갔기때문에 그곳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너무 의외였다. 뜻밖의 장소에서 평소 내가 고민하던 이야기를 들어서 더 와닿았던것 같고 상담을 받은것 처럼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 졌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