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영어 울렁증, 체코에서 극복하다

작성자 권혜원
체코 SDA 311 · 보수 2015. 07 체코 OPAVA

One Flew Over the Swallow’s Nes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국제워크캠프라는 개념은 이미 2년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신청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외국인 친구들과 2주, 3주 동안 일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상상할 때면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려 신청하고 싶었지만 아직 그정도의 충분한 영어실력이 쌓이지 않았다는 핑계, 대학생활이 바쁘다는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면서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졸업을 해버릴것만 같아 용기를 내서 체코 워크캠프에 신청을 하게 되었고 꿈같은 2주간의 여름을 그곳에서 보냈다. 워크캠프를 위해 출국하기 전 내가 기대했던 것은 "외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없애고 오기!" 였다. 나쁘지 않은 공인영어성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프리토킹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나에게 하루종일 영어를 쓰며 식사하고 게임하고 일하는 것은 정말 설렘과 걱정의 연속이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체코에서 내가 워크캠프를 했던 곳은 Opava라는 작은 도시에서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가야하는 마을에 위치한 HOLOS 라는 소규모 NGO단체였다. HOLOS 는 마을 주민들의 알콜중독의 치료를 돕고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댄스나 음악치료 등 유익한 활동을 많이 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우리 11명은 새로 지은 건물의 벽돌 사이사이에 시멘트를 바르기, 정원가꾸기, 마을 펜스에 페인트 칠하기 등을 매일 순서를 정해서 일하였다. 3시쯤에는 항상 일이 끝났기 때문에 오후에는 발리볼, 게이트볼, 각자나라의 음식 요리하기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하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을 먹은 다음에는 그날 활동을 정리해보는 간단한 미팅을 마친 후 마을에 하나뿐인 펍으로 가서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그곳에는 마을주민들도 항상 나와계셨는데 잘 통하지 않는 언어였지만 우리들의 각자 언어로 인사말을 알려주면서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weekend trip이었다. 침낭과 물병만 들고 떠난 체코의 어느산은 생각했던 것보다 등반하기가 어려웠고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아침부터 밤까지 걸으면서 너무나 힘들었지만 중간에 비를 만나 잠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던 것, 잘 곳을 정하지 못해 그곳 주민의 양해를 구해 그 집 garage에서 침낭만 깔고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잤던것, 위험을 무릅쓰고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밤 산행을 했던것 모두 또렷하게 기억난다. 물론 그 당시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들 모두 이 짧은 1박 2일이 절대 잊지 못한 추억이 될 것임을 입을 모아 확신했었다.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주말이 지난 다음 2주째에는 좀 더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혹시 워크캠프를 신청함에 있어서 주저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지금 당장 신청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청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유창하진 않지만 나의 이야기를 내 친구들은 끝까지 잘 들어주었고 나또한 그러하였다. 완벽한 의사소통은 아니었지만 캠프 마지막쯤 되어서는 필요한 말을 끝까지 할 필요가 없을 만큼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잘 이해하였고 그만큼 친말해졌다. 새로운 환경에서 나 혼자 한국인인으로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불고기를 만들어주고 서울의 풍경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한국의 노래를 들려준 모든 경험들이 즐거웠다. 나에게 이 워크캠프가 처음이자 마지막 워크캠프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나는 지금 다음 워크캠프를 어디로 신청할지 고민하고 있다. 모두들 이 소중한 경험을 더 늦기전에 꼭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