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에서 만난 세계,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하나

작성자 현정하
프랑스 JR15/223 · 환경/보수/일반 2015. 08 Saint Julien Molin Molette

SAINT-JULIEN-MOLIN-MOLETT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평소에 어느 나라를 방문할 때 그 나라의 언어를 약간이라도 구사할 줄 아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프랑스로 워크캠프를 떠나기 전에 유투브로 기초적인 프랑스 회화를 공부했다. 평소에 요리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말 기대됐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음식 중에 잡채, 불고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집에서 미리 만들어 보기도 하고, 재료들을 모두 준비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기념품들을 선물로 주고싶어서 인사동에서 수묵화가 그려진 부채와 알록달록한 책깔피, 전통적인 문양의 자석을 여러가지 종류별로 사갔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프 미팅포인트에 친구들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어색했다. 그때 한국인 언니가 함께해서 정말 다행이었다. 참가자의 국가는 프랑스, 체코, 러시아, 이탈리아, 스페인, 멕시코였는데 이렇게 다양한 국가의 인종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이 처음이라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외우느라 진땀 뺀 기억이 난다. 만나자마자는 어색했지만 숙소에 들어가서 모여앉아 내가 가져갔던 한국에서 챙겨온 사탕을 꺼내서 분위기를 풀고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셀카봉을 꺼내서 처음 만난 기념을 사진을 찍었는데 그때 셀카봉을 꺼낸건 신의 한수 였다. 그 후에 우리는 각자 할일을 날짜별로 정했다. 밖에서 일하는 팀들과 식사준비 팀으로 나뉘었는데, 식사준비를 하는 팀은 그날의 아침,점심,저녁을 맡았고, 대신 밖으로 일하러 나가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었다.
캠프에서 있으면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바로 날씨였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따가운 햇빛을 맞아본 적이 없는데 그곳에서 정말 몸이 녹아버릴 듯한 더위를 느꼈고, 그런 날씨속에서 일을 하는 것이 괴로웠다. 강가의 풀과 나무를 베어 청소하는 일을 했는데 여자들이 일하기에 험한 일이어서 많이 힘들었다.
아침8시부터 오후12시반까지 힘들게 일을 하고 캠프장으로 돌아오면 식사당번들이 항상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놓고 기다렸다. 식사준비팀은 더운 밖에서 일을 해도 되지 않아서 편한 일이라고 생각됐지만, 하루종일 음식을 준비하는것도 꽤 힘든 일이었다. 무엇보다 14명, 어떤 날은 30명이 넘는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해야해서 생각보다 할일이 많았다.
내가 식사준비팀이었던 날은 세 번 이었다. 나는 콜라찜닭, 잡채, 불고기, 볶음밥을 만들었는데 아이들이 우리나라 음식을 너무나도 좋아해줬다. 그 친구들에게는 우리가 외국요리를 먹듯이 신기한 아시안 음식일테니까 말이다. 양이 부족해서 미안할 정도 잘 먹어줘서 너무 고마웠고 재료만 충분하다면 더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곳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는 파티문화였다. 내가 머물었던 캠프 장소는 굉장히 작은 시골마을이었는데도 Saint Julien's day 라고 해서 큰 파티가 있었다. 4일동안 열린 축제였는데 BAR와 놀이기구 등을 설치하고 큰 광장에는 DJ가 디제잉하면서 마치 클럽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강남스타일노래가 나올때는 마을사람들 모두가 마치 하나된것처럼 말춤을 추는데 싸이의 파워가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했다.
한국에서는 본 적 없는 문화에 정말 들떠서 주말에는 밤새도록 친구들과 춤추고 놀았다. 그때 아이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또 마을 근처에는 캠프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집들이 있어서 식사를 대접받고, 수영장도 빌려서 신나게 놀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저녁에는 부엌에서 차를 마시고 간식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눴다. 외국에서는 잠자기전에 따뜻한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다고 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야식문화처럼 그들에게는 티문화가 있나보다. 나는 그시간이 정말 좋았다. 차를 마시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우리나라의 생활문화에 대한 것과,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많아 내가 알고있는 것을 최대한 알려주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에 이런것이 있다. 서로 언어교환을 하면서 노는데, 한번은 차가 우리근처로 쌩-하고 달려오길래 놀라서 "어!차차차!차조심해!" 하고 한국말이 튀어나왔다. 그후로 얘들은 차만 보이면 차차차!! 하고 외쳤다ㅎㅎ
또 한글로 아이들 이름을 써주니까 너무너무 예쁜 글씨라고 종이에 써달라고 줄을 섰다. 이럴 줄 알고 챙겨간 붓펜이 정말 유용했다. 마치 한석봉이 된 것 같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단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언어였다.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스페인어로 많이 대화를 했다. 그래서 못알아듣는 말이 많았는데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그들을 보고 내 모습을 생각해 보게되었다. 내가 한국인 언니와 우리말로 얘기를 많이 하게 될 때면, 애들이 내가 느끼는 소외감을 느낄까봐 영어로 다시 설명해주곤했다. 그리고 친해진 스페인친구에게 간단한 스페인어를 배우며 한국에 돌아가면 스페인어를 꼭 배워보겠다며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과 얘기해보니, 우리나라의 워크캠프기구처럼 참가자에게 준비를 철저히 알려준 기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캠프기구에 정말 감사함을 느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보다 더 긴 캠프를 지원하고 싶다. 2주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매일이 즐겁고, 새로운 문화를 직접 체험을 통해 느낄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평생 잊지못할 캠프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