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 용기 내 떠난 첫 해외여행

작성자 박미나
스페인 CAT07 · ARCH 2012. 07 PERAMOLA

Recovery of the archaeological heritag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첫 해외여행이었던 스페인에서의 워크캠프!
어느덧 4학년 졸업반이 되고 점점 취업의 문턱으로 다가서는 나를 보면서 여태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못해본 내 자신이 싫어 덜컥 워크캠프를 지원하게 되었다. 이왕이면 같은 아시아보단 제대로 된 유럽의 문화를 느껴보고 싶어 스페인을 신청하게 되었다. 신청과 동시에 신청비를 납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합격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합격메일과 동시에 항공권을 예약하기 위해 여러군데로 알아보았지만 다소 늦게 예약을 해서 그런지 모두 턱 없이 비싸고 경유시간 또한 길었다. 그러다 운좋게 대기로 걸어놓았던게 빠지고 예약확정을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워크캠프 전에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에 IN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 OUT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예약했다. 그렇게 프랑스로 출국하고 파리에서 1주일동안 자유여행을 했다.
캠프 첫 날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스페인 저가항공인 부엘링을 타고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스페인 시내까지 간 다음 거기서 북역으로 간 다음 또다시 그 곳에서 미팅포인트인 올리아나까지 고속버스를 탔다. 그렇게 올리아나까지 다섯시간 정도가 걸렸고 목적지에 내리자 캠프리더가 우리를 반겼다. 그리고 승용차에 나눠타 삼십분을 달려 페라몰라에 도착했다. 도착해 방배정을 받고 짐정리를 한다음
우리는 숙소 앞의 바에서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 뒤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리더가 말하길 첫 날만 캠프리더팀이 식사준비를 하고 나머지 날은 우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모든 식사와 청소를 돌아가면서 할 거라 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간단한 게임을 한 뒤 열한시 쯤 잠이 들었다.
두번째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교육을 받았다. 교육담당자가 우리는 보름 동안 페라몰라 지역의 산에 올라 고대선사시대의 돌을 찾아 그것들을 보존하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 했다. 또한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져서 한 그룹은 산에 올라 프로스펙팅을 하고 다른 한 그룹은 그렇게 찾아온 돌을 세척,관찰,기록,보존의 일을 맡아서 했다.
보통은 공평하게 횟수를 정해서 두 그룹을 번갈아 가면서 했지만 본인이 원하면 교체가 가능했고 나는 어쩌다 보니 프로스펙팅을 더 하게 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소중한 추억이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프로스펙팅은 그냥 힘든정도가 아니었다. 보통의 고고학적인 돌들은 인적이 드문 깊숙한 산속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산을 걸은 적이 별로 없었고 대부분을 기어서 올라가거나 루프를 사용해 올라갔다. 때문에 반팔만 준비해갔던 나로썬 팔다리에 상처가 많이 생기고 온몸이 새카맣게 타버렸다. 반면에 실험실에서의 일은 약간은 지루했다. 돌맹이를 깨끗이 닦고 영어로 된 문서에 돌에 대해 상세히 기록했다. 그 다음에 돌에 번호를 쓰고 정리를 했다.
이렇게 아침부터 낮까지의 일이 끝나면 우리는 시에스타 시간을 갖고 두 세시간 낮잠을 자거나 인근 스위밍 풀에서 수영을 하거나 게임을 하곤했다. 정말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서 온갖 종류의 게임을 배워가는 것같다. 이렇게 자유시간이 끝나면 페라몰라 주민들과 그 지역의 문화를 배우거나 직접 농사일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리고 보통의 주말에는 일은 하지 않고 또 다른 활동을 했다. 바르셀로나로 관광을 가기도 했었는데 파크구엘과 FC 바르셀로나 축구경기장과 유명한 쇼핑센터에서 자라, 에이치앤엠, 망고를 구경했다. 또한 스페인특유의 옷과 가방 그리고 액세서리들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다. 그리고 다른 날에는 ‘ JORNADE RURALS’ 이라는 활동을 했는데 정말 힘든 날이었다. 왜냐하면 영어로 다른 지역주민들과 미래의 농경산업에 대해 토론하는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난감한 마음에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보다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상품에 대해 비교하며 말을 했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많은 호응을 이끌어 내서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짧았던 보름이 가고 나는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비행기 시간 때문에 하루 일찍 나와야 해서 모두에게 제대로 된 안부인사를 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전날부터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준비해갔던 젓가락과 손톱깎이, 신라면, 맥심커피믹스, 핸드폰 줄 그리고 반크에서 받은 한국에 대한 엽서를 나눠주며
친구들에게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외국친구들은 특히 젓가락을 좋아했는데, 난생처음 자신만의 젓가락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해줬다. 이제는 졸업이라 워크캠프에 참여할 기회가 없겠지만 정말 타지에서 보름 동안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산다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고 페라몰라에서의 시에스타와 축제, 맥주, 음식, 마을 주민들 그리고 그곳의 무덥지만 시원했던 바람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