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
PARTY&NVIRONMENT TERRA FELIX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처음 일정에 워크캠프를 넣으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나가게 되는 해외이니만큼 하고 올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오자는 생각에 계획을 짰고 그러던 중 커뮤니티에서 읽었던 워크캠프 후기들이 생각났다. 혼자 하는 여행이기에 무엇보다 새로운 만남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고 워크캠프는 그런 내 바람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랴부랴 일정에 맞는 캠프들을 검색하고 한 번의 탈락을 맛보고 두 번째로 붙은 것이 내가 참가하고 온 워크캠프이다. 캠프가 끝나고 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아쉬움은 많이 남았지만 캠프 자체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열 세 명이나 되는 인원임에도 열흘 동안 한 번도 의견이 충돌한 적도 없고 편이 갈라지지도 않았다. 물론 더 친하고 덜 친하고 그런 차이는 있겠지만 다들 서로를 배려하고 일하는 데 빼지 않고 열심히 임했다. 이 애들이랑 어떻게 대화를 하나 내가 영어를 못한다고 무시하진 않을까 하던 걱정도 첫날 날아갔다. 서툰 내 영어에도 집중해서 들어주고 내가 못 알아들을 때는 재차 다시 설명해주기도 했다. 프리타임이 생겨 폼페이로 다 같이 당일치기 여행을 갔을 때 스페인에서 온 마르타는 우리가 가이드의 설명을 이해하지 못 할까봐 계속 추가로 설명을 해주기도 했고 시내에 있는 박물관에 갔을 때는 독일에서 온 파비안이 이탈리아어로 설명하는 직원아저씨의 말을 영어로 우리에게 계속 통역해 알려주기도 했다. 처음 캠프 3일 동안은 일도 너무 힘들고 우리가 알고 왔던 일 내용과도 달라서 불만도 있었고 팀원들이 다 같이 불만사항을 건의 하기도 해서 내가 잘못 신청한 건 아닐까 하는 후회도 들었지만 캠프가 끝난 지금은 팀원들과 같이 했던 좋은 기억이 계속 떠오른다. 우리를 항상 family라고 부르던 마르타, 항상 내 이름 가지고 장난쳤지만 가장 친절하게 여러가지를 설명해주던 파비안, 나보다 어린데도 모든 일에 똑 부러지고 적극적이던 마리나, 마리나와 함께 팀 분위기를 항상 밝게 만들고 일도 열심히 하던 세비에타, 마피아 게임으로 나랑 티격태격했지만 제일 웃겼던 토모, 이탈리아어도 잘하고 영어도 잘해서 마을 사람과 우리 사이에 소통을 도와줬던 켈리, 항상 웃어주고 일도 가장 열심히 했던 실비아, 감수성도 풍부하고 다재다능했던 다니카, 귀엽고 우리랑 제일 잘 맞았던 터키 자매 메르베와 에다, 가장 고생하고 할 일도 많았어도 우리를 잘 이끌어 준 비르지니아, 그리고 팀원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나랑 가장 많이 대화를 했던 한국인 동생 서연까지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다들 좋은 친구들이었고 한 번에 이런 많은 인연을 만들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혼자 여행을 할 때는 경험할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혼자 다녔다면 한 시간 동안 이탈리아어로 설명해주는 박물관 가이드를 이해할 수도 없었을 것이고 동네 정원에서 직접 기른 포도를 얻어먹거나 폼페이 광장 한복판에서 알 수 없는 춤을 추며 동영상을 찍거나 13인분이나 되는 음식을 직접 준비해야 하거나 하는 일 들은 경험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열흘 동안 머문 곳은 아주 작은 마을 안에 오래된 고성 내부였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함께하며 쌓은 경험과 추억은 이전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걸으며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다녔던 것 보다 더 많고 기억에 깊이 남는 것들이었다.
막상 붙고 났던 후엔 걱정의 연속이었다. 형편없는 영어실력과 소극적인 성격으로 과연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과 그것도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나를 어떻게 소개할지 우리나라를 어떻게 설명할 지부터 음식준비까지 모든 게 걱정투성이었다. 선물에서 음식 양념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서 이탈리아로 떠났으나 지금 생각하면 굳이 그렇게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됐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오히려 너무 물질적인 것을 준비하는 데 치중하느라 그것을 소비하는데 급급했던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 한국 팀원을 제외한 다른 나라 팀원들은 딱히 선물이나 국가 홍보자료 같은 것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아이들은 대화로 문화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길 좋아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준비해간 것들이 도움이 됐지만 내가 너무 오버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이곳에 모여 함께 봉사를 하고 소통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지 정보 전달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닌데 나는 왠지 팀원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무언가를 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급급했던 면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담감을 조금 버렸다면 더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이제 와서 든다. 캠프가 끝나갈 무렵에는 집을 떠난 지 40일이 훌쩍 넘었을 때라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우울함에 좀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참여를 하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 막상 캠프가 끝나고 남은 여행 동안은 워크캠프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혼자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부탁도 하고 질문도 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서 다녔는데 말이다.
캠프 팀원들이 다시 한 번 다같이 모일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들 꼭 한 번은 다시 만나서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첫 캠프에서의 기억이 좋게 남아서일까 집에 가고 싶다고 우울해하던 나는 막상 돌아와서 다음 워크캠프는 어디로 갈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막상 붙고 났던 후엔 걱정의 연속이었다. 형편없는 영어실력과 소극적인 성격으로 과연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과 그것도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나를 어떻게 소개할지 우리나라를 어떻게 설명할 지부터 음식준비까지 모든 게 걱정투성이었다. 선물에서 음식 양념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서 이탈리아로 떠났으나 지금 생각하면 굳이 그렇게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됐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오히려 너무 물질적인 것을 준비하는 데 치중하느라 그것을 소비하는데 급급했던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 한국 팀원을 제외한 다른 나라 팀원들은 딱히 선물이나 국가 홍보자료 같은 것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아이들은 대화로 문화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길 좋아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물론 준비해간 것들이 도움이 됐지만 내가 너무 오버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는 이곳에 모여 함께 봉사를 하고 소통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지 정보 전달을 위해 모인 것이 아닌데 나는 왠지 팀원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무언가를 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에 급급했던 면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담감을 조금 버렸다면 더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이 이제 와서 든다. 캠프가 끝나갈 무렵에는 집을 떠난 지 40일이 훌쩍 넘었을 때라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우울함에 좀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참여를 하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 막상 캠프가 끝나고 남은 여행 동안은 워크캠프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혼자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부탁도 하고 질문도 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면서 다녔는데 말이다.
캠프 팀원들이 다시 한 번 다같이 모일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들 꼭 한 번은 다시 만나서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첫 캠프에서의 기억이 좋게 남아서일까 집에 가고 싶다고 우울해하던 나는 막상 돌아와서 다음 워크캠프는 어디로 갈지를 고민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