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꿈결 같았던 2주

작성자 이지현
이탈리아 CPI 02 · DISA/SOCI 2012. 06 - 2012. 07 Grottaferrata

CAPODARC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한 여름의 이탈리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주간의 워크캠프!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탈리아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정말 꿈만 같다. 이탈리아를 워크캠프 국가로 정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이탈리아! 이탈리아♥
일단 이탈리아 사람 자체가, 그들의 문화가 너무 친근하고 좋았다. 비록 2주라는 짧은 시간밖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한국인의 정서와 정말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생각보다는 이탈리아어의 사용이 많아 그곳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 다른 장애인들과 교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런 만큼 좀더 빨리 그 문화에 익숙해지고 이탈리아어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압권은 음식이었다. 평소에도 식탐이 있는 편인 나는, 이탈리아에서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맛있는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젤라또까지! 식사는 그곳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 혹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교대로 준비했었는데 무엇을 하든, 무엇을 먹든 너무 맛있었다. 아마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음식도 정말 훌륭했다.
워크캠프 장소가 로마와 매우 가까운 것도 장점 중 하나였다. 버스로 1시간 이내면 로마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일요일 마다 로마에 놀러 가서 눈도 호강하고 입도 호강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었다. 특히 같이 봉사활동을 했던 다른 참가자들과 같이 놀러 가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쉬웠던 점
의미 있고 좋은 시간들을 보냈던 워크캠프였지만, 아쉬웠던 점도 몇 가지 있었다. 내게는 시간활용의 문제가 제일 아쉬웠던 것 같다. 매일 일정 시간을 어떤 정해진 일을 했던 것이 아니라, 어떤 때는 시간이 너무 많아 지루함을 느꼈고, 또 어떤 날은 정말 힘든 하루를 보내 녹초가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특히 워크캠프의 특성상, 장애인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 참가자들의 역할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아서 무엇을 해야 할 지 많이 당황하기도 했고 더 어색하기도 했던 것 같다. 참가자 대부분이 이탈리아어를 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서 그들과 좀더 직접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더라면 더 기억에 남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처음에는 대체적으로 다들 열심히 활동에 참여하였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되는 경향이 있었다. 만약 처음부터 역할을 명확히 정해놨더라면 그 책임감 때문이라도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벌써 워크캠프가 끝난 지 2달이 다되어간다. 워크캠프가 끝나기 전날 마지막 밤, 우리의 코디네이터였던 안토니오는 살다보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했다. 몇몇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몇몇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 행복해 했던 것 같다. 나는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들과 좀 더 친해지지 못했단 사실이 많이 아쉬웠었다. 아마도 다른 기회가 있길 바란다. 안토니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