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편견을 넘어, 진정한 친구를 만나다

작성자 이주은
독일 IJGD 25337 · 아동 2015. 06 - 2015. 07 Ostbevern

SUMMER CAMP FUN IN THE MUNSTER REG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제가 처음 워크캠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한국에서 워크캠프 리더 역할을 하였던 친한 친구의 추천 덕분이었습니다. 워크캠프가 끝난 후 여름학기를 Frankfurt에 있는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워크캠프를 위해 따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에서 온 친구들과 한국에서도 같이 수업을 들었던 적은 있었지만, 한국 친구들처럼 허물없이 지낸다기 보다는 약간의 거리감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캠프를 통해 제가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던 편견을 넘어서서 진심으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을 얻고자 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봉사활동을 한 Ostbevern 이라는 도시는 독일에서 20년 이상 살았던 친구도 처음 들어보았다고 말할 정도로 작은 시골마을 이었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20년이상 서울과 대전과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처음 경험하는 시골생활이 많이 답답할 것 같아 지레 걱정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경험하기 전에 느끼는 감정들은 단지 기우일 뿐이었고, 따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들과 마을의 또래 아이들과 함께 미식축구를 하고 노래를 틀어놓고 같이 춤을 추고 이야기하는 등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단 한번도 하늘을 빽빽이 채우고 있는 별을 본적이 없었는데, 마을 친구들과 함께 한 파티가 끝난 후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Silas 라는 친구가 하늘의 별자리를 독일어로 알려주었던 것, 별똥별을 직접 본 일 등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골마을이다 보니 그 마을에서 아시아인을 본 적이 없을정도로 외국인이 거의 없었는데, 그렇다보니 학교에서 봉사를 할 때 아이들이 처음에 저를 많이 어색해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아 친해지기가 더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하루 이틀 같이 놀고 수영장을 같이가고 그림을 같이그리고 하는 활동이 많아질 수록 저에게 아이들이 점점 마음을 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봉사 마지막 날에는 아이들이 써준 편지와 그림, 자신이 아끼던 야구 모자를 저에게 주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고 그 작은 선물들은 봉사가 끝난 지 몇달이 지난 지금에도 저의 방 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 그 친구들을 보았을 때 아무래도 문화, 생김새, 언어가 많이 다르다보니 쉽게 친해지지 못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정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민들과 감정을 나눈 ‘베스트 프랜드’가 되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많은 것을 공유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 제가 가지고 있던 편협한 사고의 틀을 깰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돈으로도 사기 힘든 경험을 하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대개 아시아인들은 자기들끼리만 무리를 지어서 다니고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저에게는 ‘typical Asian이 아닌 것 같다.’라는 말을 몇 번 하였습니다. 모든 아시아인이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제가 그 친구들이 가지고 있던 편견을 조금이라도 깰 수 있었던 것이 기분 좋았고, 워크캠프를 가는 다른 친구들도 영어를 잘 못 한다고 해서 어려워하지 말고 그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핸드폰은 옆에 내려놓고 그 순간을 좀 더 만끽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