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호치민, 스무살의 특별한 봉사

작성자 오지원
베트남 SJV1534 · 복지/교육 2015. 10 베트남 호치민

Teaching and interacting with disadvantage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안녕하세요, 베트남 워크캠프에 참가했던 오지원입니다. 약 2주간의 워크캠프와 100일동안의 아시아 배낭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지도 이제 2주가 다 되어갑니다. 올해 3월부터 준비해왔던 생애 첫 배낭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공정여행' 이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고, 그 나라의 사람, 문화, 환경을 존중하며 경제적으로도 그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여행한다는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매료되어 저만의 '아시아 공정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에 우연히 알게 되었던 워크캠프가 떠올랐습니다. 그 나라의 문화와 교류하고 의미있는 봉사까지 할수 있는 워크캠프의 활동이 제가 계획하던 여행의 목적과도 일치한다고 판단되어 꼭 여행기간 중에 한번은 워크캠프를 참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크캠프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일정과 관심분야를 고려하며 둘러보던 중, 베트남에서 열리는 한 워크캠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교육에 관심이 많던 저에게 딱 적합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많은 동남아 나라들을 즐겨찾던 저였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베트남이란 나라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무언가에 이끌리듯 베트남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드디어 7월 25일, 15kg의 무거운 배낭을 어깨에 짊어지고 저는 설레는 첫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떠난후 두달동안 몽골, 중국, 인도를 여행하고, 저는 마지막 목적지이자 워크캠프가 열리는 곳인 베트남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을때 정신없이 무질서하게 다니는 오토바이 떼들 때문에 무척이나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길을 건너는 것도 무섭고 지독한 매연에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이것도 베트남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라 생각하여 이내 곧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혼자서 호치민에서 몇일 동안 적응기간을 가지고 워크캠프 당일이 되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팀원들을 만나러 미팅 포인트에 나갔습니다. 저희 팀원은 6명이었는데, 프랑스에서온 Aureli, 베트남에서온 Long, Dinh, Van, 그리고 한국에서 온 저와 석찬 오빠로 이루어졌습니다. 모두들 성격이 무척 좋고 친근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프로그램상 고아원에서 봉사를 하는 줄 알았지만 그곳에 사정이 생겨 장소가 변경되었다는 공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지 활동내용은 동일했습니다. 그곳에서 저희는 오전에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점심식사 시간에는 몸이 불편한 장애우 아이들의 식사를 도와주고, 쉬는 시간을 가진뒤 오후에는 청소나 장애우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의 봉사를 하였습니다. 매일 저녁 팀원들과 다음날 가르칠 내용에 대해서 회의를 하고 그날의 수업에 대해 피드백을 하는 시간들을 통해 아이들이 더 재밌게 영어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어렸을 적, 저 또한 영어를 배울때의 기억을 총동원해서 노래와 게임을 준비했고, 아이들이 그것을 배울때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뿌듯했습니다. 팀원들 또한 적극적으로 의견들을 내주어서 프로그램을 더 알차게 꾸밀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영어를 가르치면서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아이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의였습니다. 평소에는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들이지만 수업을 할때는 열심히 따라하고 금방 흡수하고 더 배우고 싶어하는 모습에 많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아이들 덕분에 제가 더 자극받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열의 또한 생겼던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아이들은 색깔, 숫자, 신체부분에 관련된 여러가지 단어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장애우 아이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도 정말 많이 의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식사시간에는 혼자 밥을 먹는데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에게 밥을 먹여주고 자유시간에는 함께 놀았습니다. 별로 특별한 것을 하지 않았는데도 저의 작은 몸짓에 까르르 웃으며 박수치면서 좋아하는 이 아이들을 볼때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열심히 망가졌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비록 오랫동안 머무를수 없지만, 제가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만큼 듬뿍 사랑을 주고 싶었습니다.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 눈을 맞춰주고 미소를 지어주면서 저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의 이번 워크캠프가 더없이 소중하고 특별했던 이유는 이것 말고도 더 있습니다. 바로 같이 했던 팀원들. 특히 현지 친구들의 따뜻한 배려 때문이었습니다. 외국인인 저희를 위해 늘 다양한 맛집을 소개해준 덕분에 베트남의 실로 엄청난 음식문화에 눈을 뜨게 되었고, 자신의 친구들 또한 만날 수 있게 해줌으로 베트남의 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나라에 봉사하러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서 비록 내가 한 일은 작지만 스스로에게는 큰 변화를 가져온것 같아 다시한번 참가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크캠프 2주는 22살 저에게 가장 따뜻했던 날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