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코요테 울음소리, 별이 쏟아지던 세르비아

작성자 홍슬란
세르비아 VSS 10 · ENVI 2012. 08 세르비아 오베스카바라

OBEDSKA BARA, Pecinc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세르비아라는 나라 자체가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보니 인터넷을 아무리 검색해도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습니다. 저는 막연히 뭔가 굉장히 시골스러운 느낌? 이라고만 생각하고 인포싯을 받으면 가는 곳까지 노선이 잘 나와 있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워크캠프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세르비아라는 나라에 가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에요:) 저는 세르비아 워크캠프가 환경보호 테마였기 때문에 자연환경이 좋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어요. 정말 2주간 아름다운 숲과 늪을 즐길 수 있었고, 밤에는 쏟아질 것만 같은 수많은 별들을 보며 잠에 들었습니다. 울타리 너머로 들려오는 코요테소리는 조금 무서웠지만, 동네사람들이 코요테도 사람을 무서워 한다고 해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었어요! 코요테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잔디밭에 누워서 봤던 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세르비아의 VSS10의 장소는 인포싯에 나와 있는 ‘오베스카 바라’에서도 조금 떨어진 사라강이 흐르는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정보가 자세하게 나와 있었던 인포싯 덕분에 베오그라드의 버스 정류장에서 워크캠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약속을 하지 않았는데도 각자 엄청나게 큰 배낭과 캐리어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한눈에 봐도 워크캠퍼들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1명, 스페인 3명,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명이 베오그라드에서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오베스카바라에 내리니 호스트가 차를 끌고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호스트의 인상도 아주 좋았고, 십오분쯤 가서 내린 숙소도 아기자기하고 예뻤습니다. 그리고 별을 볼 수 있게 만든 타워도 마음에 들었구요. 첫날은 다같이 모여서 자기소개를 하고, 앞으로 우리가 하게 될 봉사활동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들었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늪지대로 황새의 서식지였는데, 기후가 바뀌면서 나무가 너무 잘 자라 늪지대가 사라지고 황새도 많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주로 할 일은 일하는 분들이 나무를 잘라놓으면 그것을 옮겨 커다란 파일(무더기)를 만들거나, 이미 만들어놓은 파일에 불을 붙이는 일이었습니다! 세르비아의 날씨는 아주 더워서 새벽5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을 하고 무더운 낮에는 낮잠을 자거나 자유시간을 가지는 식으로 워크캠프가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침잠은 없어지고 자유시간을 길게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이 워크캠프는 이 동네 아이들에게 특별한 여름방학의 선물 같은 의미여서 동네에 있는 중학교-고등학교 아이들이 오후만 되면 같이 와서 자전거도 타고, 보드게임이나 슬랙라인(우리나라 외줄타기 같은 외국의 게임)을 하거나 사라강에 나가 수영을하며 오후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캠프내에서 맥주를 마시며 별을 보거나, 샹그리아를 만들어 파티를 하거나, 집시들의 파티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세르비아 워크캠프의 마지막날, 동네에서 하는 전통적인 보트파티가 있었는데 그곳에 우리 캠퍼들 모두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대했습니다. 보트파티는 사라강을 아주 큰 보트를 타고 한 바퀴 도는 거였는데, 오전 9시에 타서 오후 6시에 배에서 내리는 아주 긴 파티였습니다. 보트내에서의 술과 음료는 모두 공짜로 제공되는 아주 즐거운 파티였어요:) 집시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물로 다이빙했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 때 만났던 니콜라이라는 세르비아 학생과 아직도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가끔 그때 이야기를 하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세르비아 워크캠프에 다녀온 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는 우리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게 한국과 거의 흡사한 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코요테와 사람이 함께 살 수 있다는 점도, 말이 통하지 않아도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것도, 천연 벌꿀이 어마어마하게 맛있다는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느꼈어요. 모두 세르비아가 생소한 곳이라서, 가기 귀찮게도 거쳐갈 곳이 많은 곳이라서, 말이 안 통하는 곳이라서 망설이지 마시고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까지 12시간의 기차여행을 하면서 지겹기도 했지만 끝도 없이 펼쳐진 해바라기 밭과, 한 줄의 선을 경계로 헝가리에서 세르비아로 넘어갈 때의 마음이 터져나갈 것 같던 설렘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세르비아의 워크캠프를 과감히 도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