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알제리, 혼자 떠난 용기 있는 도전

작성자 박민영
스페인 CAT22 · ENVI 2012. 07 Algerri

Algerri’1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떠나기 전, 한국인이 나 혼자라는 사실은 알고 갔었다. 첫 미팅포인트에 도착하고 모든 참가자들이 모인 후 동양인이 나 한 명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땐 당황했었다. 혹시 사람들이 동양인이라고 차별하진 않을까 걱정도 되었다. 미팅포인트에서 숙소로 이동해서 처음 마을회관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시설이 좋아서 깜짝 놀랐었다. 워크캠프 후기를 찾아봤을 땐 텐트에서 숙박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짐을 풀고 리더가 마을을 소개해 주었다. 교회에 가서 목사님 설명도 듣고 바에 가서 쉬기도 했다. 둘째 날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마을에 잡초로 뒤덮인 곳을 잘라내고 흙이 보이게 만드는 작업을 했다. 2주 동안 똑 같은 일을 할 줄은 몰랐는데 이 일을 이주 내내 했었다. 몇 몇의 캠프 참가자들과 얘기를 했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의 목적을 잘 모르겠다던지 다른 일을 한다면 알제리의 환경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침을 먹고 일을 시작하면 스페인이라 매우 햇빛이 뜨겁기 때문에 1시에는 일을 마무리 했다. 그 후 점심을 먹기까지 1시간 동안에는 쉬는 시간이었는데 보통 마을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거나 쉬었다. 봉사활동 외에도 참가자들은 캠프를 직접 꾸려갔는데, 아침점심저녁 설거지와 화장실청소 요리보조 등을 매일 한 두 명씩 파트를 맡아서 일을 했다. 첫 날 어색했던 분위기와 달리 하루하루 지날수록 캠프참여자들끼리 더 친밀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영을 못하는 나를 위해 친절하게 수영을 알려준 친구들도 많았다. 처음엔 물에 들어가는 것도 무서워하던 내가 마지막 날엔 스티로폼을 끼고 수영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 배웠었다. 그리고 아시아에 대해 잘 모르는 친구들이나 관심이 있던 친구들이 한국에 대해 많이 물어보기도 했다. 캠프리더 중에 한 명이 요리를 담당해주셔서 요리 보조하는 경우에도 재료 다듬기 정도만 하면 되었다. 캠프에 먼저 참여했던 지인들이 한국요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해주어서 몇몇 재료들을 가져갔었기 때문에 리더에게 한 끼만 한국요리를 만들어보아도 되겠냐고 물어보았고 리더는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호떡과 떡볶이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호떡 30개 만들기가 시간이 그렇게 만이 걸릴 줄은 예상을 못했고, 결국 떡볶이는 만들지 못하고 김밥을 만들어주었다. 밥이 조금 질게 만들어져서 김밥은 모양이 이상했고 많이 만들지도 못했다. 친구들이 호떡이 참 맛있다고 칭찬해 주었다. 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는 음식인데 모든 음식을 준비해야 먹는 유럽 문화 때문에 식었었는데도 맛있다고 다들 칭찬해 주어서 너무 고마웠다. 내가 요리를 한 뒤로 러시아와 터키 친구들도 각 나라의 음식을 만들었다. 주말에는 근교로 옮겨서 산골짜기 기차역에서 묶으면서 휴가를 보냈다. 산에 올라간다고 해서 우리나라 산이랑 비슷하겠지 생각하고 갔었는데 등산길이 전혀 정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운동신경이 정말 부족한 나에게는 매우 힘든 산행이었다. 내려가는 길은 더 미끄러워서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내려올 수 있었다. 다같이 시내도 놀러 가고 여러 게임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조금 심심하기는 했다. 휴가를 갔다 와서 몇 일을 보내고 나니 마지막 날이 가까워져 왔다. 마지막 전날에는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리더가 샹그리아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막상 파티 때는 리더를 찾을 수 없었다. 나를 포함해 캠프구성원들은 많은 실망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마지막 날엔 아침 일찍 바르셀로나로 나가는 버스를 탔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고 당일 비행기가 있는 친구들도 있었고 나는 다른 도시로 떠나야 했고 대부분의 친구들은 바르셀로나에 며칠 더 남는 계획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3~4시간 정도 친구들이랑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친구들이랑 바르셀로나 도심을 같이 돌아다녔다. 비행기시간 때문에 가야 할 친구들은 한 두 명 씩 떠나는데 작별포옹을 할 때 많이 슬펐다. 2주 동안 정말 정이 많이 들었고 한번도 트러블 없이 잘 지냈던 친구들이라 나중에 꼭 한번 다시 모이고 싶지만 살면서 다시 만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인사를 하는데 많이 슬펐다. 나도 다음 도시로 떠나야 할 버스시간이 다가왔고, 친구들이랑 급하게 인사를 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급하게 인사를 하느라 하고 싶었던 말도 다 전하지 못하고 택시를 탔다. 바르셀로나를 떠나 발렌시아로 가는 버스 안에서야 실감이 나서 울기도 했지만 20명의 좋은 친구들을 얻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캠프가 끝난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다. 7월에 워크캠프에서의 2주는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