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열악한 환경, 캄보디아에서 찾은 희망

작성자 김환희
캄보디아 CYA1608 · 교육/문화 2016. 01 - 2016. 02 시엠립

Siem Reap KS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에서의 근 1년간의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귀국할 즈음 이젠 아시아 국가를 체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관광으로서가 아닌 한층 의미있는 경험에 목말라 있었던 차에 워크캠프가 떠올랐다. 해외 워크캠프는 내 대학생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세계 각지에서 온 다른 캠퍼들과 "함께" 재능기부, '협동'을 한다는 생각에 나는 어느새 마음이 콩닥거렸고 해외 워크캠프 리스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시아 최빈국(도시)에 가고 싶었다. 날짜가 최대한 가까운 프로그램을 찾아 헤매다가 곧 시엠립 교육/문화 프로그램에 지원을 완료했고 10일 후 합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 숙소는 상상 이상으로 열악했다. 3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냉방기구 없이 일해야 했고 매일 모기떼와 전쟁을 치러야 했다. 볼일을 본후 직접 물을 떠서 처리해야 하는 재래식 화장실과 벌레떼들은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샤워가 아닌 바가지로 찬물을 떠서 몸에 끼얹어야 하는 냉수마찰식 목욕도 불편했다. 다행이도 2주간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나도 점차 그곳 생활에 적응이 되었다. 도마뱀 몇마리가 집에서 기어다녀도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화장실의 모기떼도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사실 시엠립에서는 시내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대부분의 가정에 수도가 잘 갖춰지지 않아 서민들에게는 매일 씻는 것 자체가 힘든 현실이다. 현지 사람들의 생활환경이 얼마나 열악한가 체감하고 나니 내가 한국에서 일상적으로 누리던 모든 것들이 감지덕지하게만 느껴졌다.
반면에 시엠립 사람들은 무척 좋았다. 나와 내 동료가 2주간 홈스테이를 했던 집은 캠프 리더의 집이기도 했다. 비록 캠프 리더 Solyda는 바쁜 스케줄 탓에 우리와 함께 지내지 못했지만, 그녀의 가족은 우리를 항상 웃는 얼굴로 맞아 주었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홈스테이 가족들이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셨던 게 열악한 환경에서 2주간 생활하면서 동료와 나 둘 다 큰 불편함 없이 지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현재 어떠한 환경에 있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서 지금 있는 곳이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나는 세계 각지에서 온 여러 자원봉사자들과 "다함께" 지내며 동료가 될 생각에 들떠있었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달리 첫날 캠프에서 만난 동료는 일본인 남자동료 단 한 명이었다. 여기까진 괜찮았지만 문제는 의사소통이었다. 동료는 영어를 이해하지 못했고 나는 일본어를 하지 못했다. 우리는 일본어사전을 찾아가며 바디랭기지를 써가며 그럭저럭 의사소통을 했고 2주간 별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의사 결정을 대부분 나 혼자 하는 느낌이라 회의를 할 때면 많이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지금 생각하면 그나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백지장도 맞들면 나은 법이니까. 우리는 되도록 주말에도 함께 나가서 지역(동네)탐방을 하고 돌아온다던가 사원을 함께 탐방했다.

아 그리고, 혹시 워크캠프 도중에 아프면 꼭 약국에 가서 약을 사 먹길 권한다. 나는 참 후회하는 부분이다. 내가 일하던 중에 3일 정도 두통이 지속된 적이 있었다. 당시 약국을 가서 약을 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괜히 이상한 약 먹고 부작용 나는 건 아닐까 괜한 걱정에 그냥 버텼는데, 정말 미련한 방법이었다. 조금 큰 길거리로 나가면 약국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약(진통제)을 사서 먹도록 하자. 대개의 시엠립 사람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하기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headache나 painkiller 정도의 단어는 이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