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산토리니, 땀과 웃음으로 채운 2주

작성자 오유미
그리스 C.i.A 02 · RENO/CULT 2014. 09 그리스 산토리니

Akrotir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모로코 워크캠프에 이어 2번째로 참가한 프로그램이었다. 흔히 쉽게 가볼 수 없는 그리스라는 지역을 선택했고, sns나 인터넷에서 자주 보던 포카리스웨트의 광고 촬영지인 산토리니에서의 봉사프로그램은 구미를 확 당기기에 충분했다. 모로코 워크캠프를 겪고 나니 땡볕에 가만히 서서 가벼운 도구로 말라버린 잔디들을 긁는 너무나 쉬운 일보다는, 좀 더 능동적이고 격한 활동들을 하고 싶었다. 마침 인포싯을 보니,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들이 지원하라고 써있었고, 이 프로그램이 제격이다 싶었다. 파란지붕과 하얀 벽들, 너무나도 멋있는 바다들을 옆에 두고 봉사를 하고, 여러 나라 친구들과 어울려 액티비티를 즐기고, 문화를 교류 하는 일은 얼마나 보람차고 믿기지 않을지, 가기 전 부터 너무나도 기대돼서 잠을 설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예전 모로코 워크캠프에 비해서는 영어 사용 능력이 좀 더 요구 되는 점이 내심 걸렸었다. 아무리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하지만, 언어적 능력이 뒷받침되어 보다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나는 출국 전 영어공부에 대한 준비를 더 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산토리니에서의 워크캠프 경험은 정말 완벽했다고 말하고 싶다.
봉사내용, 환경, 사람들, 프로그램, 식사, 숙박 그 모든 것에 부족함이 단 하나도 없었다.
이 프로그램은 몇 년 째 매년 열리고 있다. 모두가 꿈꾸던 그 곳, 산토리니에서의 워크캠프를 꿈꾸는 지원자라면 꼭!!! 지원하길 바란다. 첫 날 도착해서, 출발은 좋지 않았다. 버스 정류장에 리더가 마중을 나왔고, 숙소 까지 힘들게 올라가서 가방을 보니 지갑이 없었다. 나의 실수로 30만원 가량을 잃어버리고 첫만남부터 울상이었지만, 나의 잘못이니 가볍게 넘기려 애썼다.

그 후 시간별로 지원자들이 속속들이 모였다. 한자리에 모여, 모두 자기소개를 하고 난 뒤 저녁을 먹으며 더 깊은 대화를 나눴고, 숙소를 배정하고 난 뒤 잠자리에 들었다.

인포싯에 써있던 내용처럼 이 프로그램은 꽤나 강인한 체력을 요구했다. 활동 내용은 우리가 지내던 박물관 옆 개울이 흐르도록 벽면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매우 무거운 돌들을 수레에 담아서 옮기고, 키가 큰 나무들을 옮기기도 했다. 그래서 하루의 봉사 시간이 끝나고 나면 온 몸이 흙범벅이 되기 일쑤였다.

돌들을 옮기고 나면 다음날 온몸이 쑤시고, 아팠지만 매일 봉사시간이 끝나고 난 뒤 바로 옆 해변에서 수영도하고, 산토리니 관광지도 여행다니고, 현지 체험과 참가자들 사이 교류에 대한 프로그램이 너무나 알찼다.

전에 참가했던 모로코 프로그램과는 달리, 리더가 굉장히 많은 준비를 했다고 느꼈다. 매일 아침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가벼운 게임을 하면서, 일의 능률을 오르게 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게 만들었다. 머물렀던 숙소 또한 시설은 매우 좋았다. 환경 또한 아주 깨끗했으며, 각 방마다 테라스도 있었다. 2~3인씩 한 방에서 잠을 잤고, 봉사활동을 하던 지역과도 걸어서 5분이내로 매우 가까웠다.

매 끼니는 하루에 2명씩 조를 이뤄 돌아가면서 책임졌다. 대부분 같은나라 사람들끼리 조를 이루어 그 나라의 음식을 선보였다. 이를 홈팀이라고 불렀는데, 처음엔 막연히 봉사내용이 힘들어서 하루쯤은 홈팀을 하면서 편하게 요리하고 쉬고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나와 내 친구가 홈팀이 되었고 우리는 오믈렛을 만들기 위해 냄비에 밥을 지었다가 태워서 하루종일 수세미질을 했던 기억이 난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출국 전 나름대로 영어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굉장히 유창하게 하던 유럽 친구들과는 달리 버벅거리고 하고싶은 의사표현을 잘 하지 못했다.
그래서 하루의 힘든 일과가 끝나고 재미있게 게임을 하는데도 영어때문에 분위기를 깨트리면 어쩌나 조바심을 갖기도 했었다. 마지막에 헤어지기 전 리더가 첫날에 비해 영어가 많이 늘었다는 말을 해줬었다. 단 2주였지만 깊은 교감을 나누면서 그 짧은새에 나도 모르게 영어가 늘었던 것이다. 사실, 자신감이 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에 무서움이 없었다. 자는 장소, 먹는 것, 일의 능률을 올리는 것, 그 날의 액티비티 활동까지 리더를 우리를 책임지기 위해 늘 애썼다.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았다.

사실 있었던 에피소드나 재밌었던 일들을 나열하자면 끝도없을 것이다. 자세히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면,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열리는 C.I.A 프로그램을 참여하길 바란다.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나도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