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혼자 떠난 첫 여행, 탈린에서 용기를 얻다

작성자 유지은
에스토니아 EST 01 · 축제 2016. 01 - 2016. 02 탈린

Fire Artists World Cup 2016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이 된 이후로 혼자 해외여행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매 방학마다 시간이 없거나 용기가 없어서 가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3학년이 끝나고 겨율방학이 되자 이러다가는 혼자 여행하는 것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학년에 올라가기 때문에 정말 바빴습니다. 복수전공을 해서 학점이 모자라 계절학기를 들어야 했고 한국사시험과 OPIC도 보고 수강신청도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스케줄을 정말 타이트하게 짜서 검토해보니 이 에스토니아 워크캠프밖에 시간이 맞고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계절을 듣고 한국사시험까지 보니 여행까지 1주일밖에 남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워크캠프를 신청한 것이 2달 전이어서 그 때 숙소와 항공을 모두 결제하거나 예약해서 걱정은 없었습니다. 처음 혼자 해외여행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 전공이 영어영문학과이기 때문에 말만 통하면 미아는 되지 않겠지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처음 참가하는 해외 축제이자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가 시작되기 하루 전에 에스토니아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핀란드까지 비행기를 타고 그다음 페리를 타고 에스토니아로 이동하더군요. 저는 항공기를 급하게 결제해서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페리로 가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수도 탈린의 타비노야라는 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그때 마침 운 좋게 같이 활동하는 일본인 여자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마음 편히 미팅 장소에서 친구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워크캠프 주제는 불꽃 월드 컵이었습니다. 불꽃으로 퍼포먼스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가리는 축제였고 여러나라 사람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불꽃아트가 대중적인 예술은 아니기 때문에 규모는 보통학교 운동장만했습니다. 폐공장을 아트장소로 개조하여 많이 쓰고 있는 곳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캠프 리더는 우리 8명에게 공연장을 꾸미는 것을 100프로 저희에게 맡겼습니다. 저는 이전에 그렇게 큰 장소에 무대를 설치하고 꾸미는 것을 한 적이 없어 엄청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캠프멤버들 중 몇번 워크캠프에 참여한 적이 있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뭐부터 해야하는지 착착 진행하였고 저도 점차 적응하여 잘 도와줄 수 있었습니다. 무대를 설치하고 촛불을 밝히고 그런 일들은 다같이 하였고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의 역할을 분담하였는데 저는 공연자가 퍼포먼스 한 후에 불끄는 일을 돕고 만에 하나 사고가 발생할 시 화재진압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습니다. 이 역할은 저포함 2명이 맡게 되었고 불끄는 도구는 화재진압용 블랭켓하나였습니다. 이틀동안 축제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첫날 불끄는 것을 도와주다가 제 블랭켓이 제기능을 못하고 같이 타고 말았습니다. 그 때 다행히 그 퍼포먼스가 단체로하여서 규모가 컸기 때문에 밖에서 진행해서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거기서 도와준다고 하다가 머리끝이 조금 타고 말았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한 한시간은 다른 친구가 제 역할을 해주고 저는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마음을 바로잡고 역할을 잘 수행했습니다. 이튿날에 한 공연자가 불끄라고 봉을 건내주면서 옆에 천에 불이 붙었는데 저는 봉과 천의 불을 재빨리 진압하여 나중에 칭찬을 받았습니다. 8일동안 처음에는 친해지는 시간을 그다음에는 홍보하기, 공연장 설치하기, 축제진행하기를 모두 진행해야하다보니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할 수밖에 없어서 몸도 마음도 지쳤었지만 좋은 친구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인은 저 하나였고 일본인 남녀 한명씩, 스페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한명씩 있는 다채로운 그룹이었지만 모두가 협심하여 성황리에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저희를 관리했던 에스토니아인 캠프리더 마가리타는 우리에게 언제나 친절했고 외식도 좋은데서 많이 시켜주었습니다. 그밖에 마가리타가 부재할 때는 그녀의 친구들이 거의 항상 저희 곁에 있어주고 심지어 탈린관광도 시켜주었습니다. 덕분에 단하나의 큰 사고도 없이 워크캠프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에스토니아어, 러시아어, 영어가 통하는 나라입니다. 지역주민 대부분 영어가 통해서 다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탈린 내의 올드타운은 정말 아름답게 때문에 에스토니아 주변국을 관광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입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저는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친구들은 모두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특히 유럽친구들은 자기 주장을 확실히 말하고 놀 줄 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들과 융화되기 위해서 저 나름대로 노력하자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또한 저는 영어영문학과임에도 영어를 말하고 듣는 것이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에 4학년이 되면 버디를 하면서 실생활에서 영어를 듣고 말하기를 계속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워크캠프를 포함한 여행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내어 많은 사람들이 워크캠프에 참여하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