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진짜 웃음 찾아 떠난 독일 워크캠프

작성자 김경원
독일 IBG 16 · 환경/축제 2016. 07 Nagold, Germany

Nagol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생이 되어서 꼭 해야 할 것이 있을까? 이제 막 20살이 된 대학생 일이학년 때는 대학의 문화가 마냥 새롭고 즐겁기 때문에 자신의 20대를 생각해 볼 겨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인이 되었고 학생 때와는 다른 무언가를 알아가게 되면서 나의 20대 때, 대학생 때 꼭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할 때가 온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후회하지 않는 20대를 보내는 걸까? 이렇게 나는 대학생 때 꼭 해야 할 일들을 찾고 있었다. 내가 젊을 때 할 수 있는 것, 지금 아니면 하지 못하는 것 이게 바로 나의 워크캠프의 참가동기가 되었다.
제일 기대되는 것은 다른 나라 친구들과 그것도 내 또래의 젊은 사람들과 꼭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었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그들은 어떤 고민이 있는지, 또 우리나라와는 다른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느껴보고 서로 알아가고 소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날로 커졌다. 필요한 영어회화를 조금씩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나도 우리나라에 대해 잘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외국 친구들은 우리나라가 왜 분단이 되었는지 궁금해 한다는 워크캠프 후기를 잃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조금 더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소한 단어나 설명들을 영어로 준비했다. 그리고 높임말이나 우리나라만의 나이 계산 등 조금씩 영어로 알아갔었다. 물론 내가 준비해간 역사나 우리나라만의 특이한 점들을 친구들에게 설명해 줬을 때 잘 알아들었고 흥미로워 했다. 준비해가지 않았으면 쉽게 말하지 못할 것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워크캠프에 가기 전 한 준비 중에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나는 환경/축제 파트의 워크캠프라서 봉사활동이 힘들 줄 예상했었는데 처음 일주일은 정말 여행이나 마찬가지였다. 하루는 나골드를 투어하고, 둘째 날은 슈투트가르트를 투어하고 셋째날은 벽화그리기 봉사를 하고 넷째 날은 클레밍이라는 나무타기 레포츠를 하러 갔으며, 유쯔 파티를 하고 블랙포레스트로 등산도 가고 거의 효도관광 온 느낌이었다. 특별한 에피소드를 뽑자면 나와 언니가 쿠킹팀 이었을 때 일이다, 그날은 일주일의 효도관광이 끝나고 처음으로 환경봉사를 나가는 날이었다. 마침 그날이 우리의 쿠킹데이라 우리는 봉사활동을 나가지 않고 아침점심저녁을 준비했다. 아침은 항상 먹던 식으로 준비했지만 점심은 나의 비장의 무기인 불고기를 할 예정이었다. 일하느라고 힘든 친구들을 위해서 고기와 밥과 샐러드를 준비했다. 열심히 만들어서 봉사하는 지역으로 배달을 갔는데 친구들이 반 죽어있었다, 봉사활동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다. 허기가 반찬이었는지 친구들은 모두 불고기와 밥을 잘 먹어주었다 베지테리안인 친구를 위해서 버섯불고기도 준비해갔는데, 너무 고맙다며 거의 울려고 해서 너무 뿌듯하고 좋았다 저녁에는 야심차게 한국식 크림 스파게티와 호떡을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요리에 미숙한 언니와내가 저녁을 늦게 만드는 바람에 친구들이 저녁을 기다리며 바에 앉아있었다. 이번에도 친구들은 맛있게 먹어 주었고 특히 호떡이 인기가 많았다. 그들이 이게 뭐야? 라고 물어볼 때 마다 나는 코리안 펜케이크라고 해주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에 다녀오고 나서 제일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다. 나는 이제 어떤 일이 와도 헤져나갈 자신감이 생겼다. 혼자서도 정말로 잘 할 수 있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나는 외동으로 자라 혼자 하는 게 익숙했었지만 오히려 혼자 하는 게 창피하고 더 어려웠던 적이 많았다. 타고난 성격이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리지만 이런 성격이 싫어 일부러 더 밝은척하고 활발한 척 했었다. 그래서 혼자 있게 되면 한없이 우울해지고 자괴감에 빠질 때가 종종 있었는데, 이번 여행과 워크캠프를 통해 용기가 생기고 내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정말로 내 자신과 대화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 신경 쓰느냐고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을 묻지 못한 것 같았다. 선명하게 내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고 내 진짜 웃음소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느 순간 외국친구들과 떠들며 이야기 할 때 내가 신기하게 웃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부로 웃지 않는 꾸며서 웃지 않는 그런 웃음 말이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내가 세상에 찌들어서 산 것 같지만 내가 그렇게 편안하게 웃을 수 있음에 놀랐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일상이 시작되는 순간 독일에서의 기억이 흐려지면서 점점 추상적인 느낌만 남아서 그냥 너무 좋았지, 힘들었지, 재미있었지 정도로만 기억이 되어 지금에서야 보고서를 쓰는 게 아쉽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자격증 준비다 공부다 해서 너무 바빴다 정말 유럽에서의 일은 꿈처럼 말이다 하지만 워크캠프에서의 ‘나’ 덕분에 오늘 더 나은 내가 있다. 워크캠프를 통해 성장한 내가 너무 좋다고 말하고 싶다.